중국 오토바이 제조업체 펠로(FELO)는 3월 24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50회 도쿄 모터사이클 쇼에서 ‘엠 원(M One)’ 접이식 전기 오토바이를 공개했다.
엠 원은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Honda)에서 제작한 ‘모토콤포(Motocompo)’ 접이식 소형 오토바이를 모티브로 제작된 전기 오토바이다. 하지만 여기에 현대적인 기술을 더하고 색다른 디자인으로 다시 제작됐다.
엠 원 전기 오토바이의 크기를 살펴보면, 가로는 1160mm에 달하고, 안장 밑 기준으로 측정된 세로 길이는 560mm다. 안장의 높이는 590mm다. 차량의 앞바퀴와 뒷바퀴의 차축 간 거리는 800mm다.
엠 원은 접이식 오토바이인만큼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의 높이는 각각 다르다. 해당 오토바이를 접지 않았을 때의 높이는 860mm고, 접었을 때의 높이는 583mm로, 277mm정도의 높이가 줄어든다. 이렇듯 엠 원은 기존 오토바이에 비해 작은 체구를 특징으로 한다.
무게 또한 가볍다. 엠 원의 무게는 37kg다. 기존 오토바이 뿐만 아니라 펠로의 모티브 제품인 모토콤포(45kg)보다도 8kg 더 가볍다. 엠 원이 작고 가볍게 제작된 이유는 차량 트렁크 안에 넣겠다는 목적에서다.
엠 원의 외관을 살펴보면,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된 일체형 구조로 오토바이를 구성했다. 엠 원 디자인의 경우, 현대적인 모듈식 디자인을 따라 사용자가 오토바이의 공간을 이들의 기호나 필요에 맞게 구조 변화를 줄 수 있도록 제작됐다. 특히, 펠로는 엠 원 오토바이 내부에 블루투스 스피커와 차량 운행 시 강력한 빛을 발사해 운행자의 시야를 폭넓게 확보할 수 있는 서치라이트를 탑재하는 공간도 따로 확보해 설계했다.
장 징이(Zhang Jingyi) 펠로 최고 경영자(CEO)는 이번 엠 원의 핵심 기능이자 현대적인 기술인 ‘V2L(Vehicle to Load)’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V2L는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팩의 전력을 차량 뿐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도 사용 가능하게 한 기술이다. 가전 제품에도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엠 원은 전기로 구동되는 오토바이에 맞게 48V 20Ah 리튬 이온 배터리 팩이 탑재됐다. 배터리 용량은 1킬로와트시(kWh)다.
엠 원의 평균 속도와 최대 속력은 기존 오토바이에 비해 느리다. 펠로는 엠 원에 탑재된 배터리 팩으로 최대 100km에 달하는 거리 주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이 주장한 바와 같이 100km 주행이 가능하려면 약 시속 25km의 평균 속도를 유지해야만 한다. 해당 전기 오토바이의 최대 속력의 경우, 시속 30km를 기록했다.
엠 원의 출시 가격은 약 38만엔(한화 약 378만 4192원)으로 알려졌다. 올해 4분기에 일본과 중국에서 먼저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펠로는 이번 도쿄 모터사이클 쇼에서 엠 원만 공개하지 않았다. ‘FW-06’ 전기 오토바이도 함께 선보였다. FW-06의 경우, 엠 원보다 빠른 속도로 구동이 가능하다. 해당 오토바이의 최대 속력은 시속 110km에 달하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대 시속 30km까지 올라가는 엠 원과 비교해보면, 약 3배 이상의 빠른 속력을 자랑한다.
FW-06의 무게는 125kg이다. 물론, 엠 원에 비해 무겁지만 기존 오토바이에 비해서는 가벼운 편에 속한다. 이유는 FW-06에는 배터리 팩이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토바이와 배터리 팩을 하나로 통합한 CTC(Cell-To-Chassis) 설계 구조를 따랐기에 해당 오토바이의 무게가 감소되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공간 차지까지 막는 효과가 나타난다.
핸들 사이에는 속도나 유압 정도를 디지털로 나타내주는 액정 표시 장치인 LCD 계기판이 탑재됐다. 주행 거리 데이터와 잔여 배터리양에 따른 남은 주행 거리까지 계산해 표시해준다.
세계 여러 자동차 제조 기업들은 전기 기반으로 구동되는 차량을 제작하기 위해 힘을 쏟는 상황이다. 여기에 펠로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전기 오토바이를 제작해 선보였다. 특히, 모토콤포 접이식 오토바이를 현대적인 기술과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