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출시된 애플워치는 출시 후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꾸준히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수면 시간 관리는 물론 혈압, 스트레스, 심박수 등을 측정할 수 있어 완벽한 손목 위의 건강 파트너가 됐죠. 덕분에 애플워치로 건강 이상을 감지해 병원을 찾아 생명을 구한 케이스도 해외에서 여럿 발견되고 있습니다. 한 사용자는 애플워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심박수를 알려줘서 병원에 갔더니,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진단받기도 했어요. 이외에도 심장병이나 암 등을 조기 발견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애플워치가 건강 관리에만 유용한 게 아닙니다. 사실 애플워치는 웬만한 시계보다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해 패션 아이템으로도 여겨지는데요. 일각에선 고가의 명품 시계보다도 낫다고 할 정도예요.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애플워치 스트랩을 여러 개 사서 자유롭게 바꿔 끼우는 ‘줄질’이 인기를 끌기도 하는데요.

애플워치 스트랩은 정품 실리콘 스트랩 외에도 가죽이나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재질의 타사 스트랩이 나옵니다. 그래서 취향에 따라 스트랩을 바꿔 착용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캐주얼한 옷을 입었을 땐 실리콘이나 루프 스트랩을, 포멀한 옷에는 스테인리스나 가죽 스트랩을 착용해 착장에 맞게 연출할 수 있답니다.

스트랩에 맞게 화면 조정 가능…스트랩과 NFC로 통신하는 애플워치

최근 발견된 애플의 특허는 회사가 스트랩과 워치를 더 긴밀하게 연결하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지난 3월 22일(현지 시간), IT 매체 톰스가이드(Tom’s Guide)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미래의 애플워치는 연결된 스트랩을 감지해 시계 화면도 그에 맞게 조정하는 기능이 포함될 수 있어요.

특허에서는 애플워치와 스트랩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근거리 무선 통신(NFC) 칩을 활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치는 스트랩에 내장된 NFC 칩을 식별해 그에 맞는 시계 화면을 제공한다고 해요. 예를 들어 파스텔 핑크의 스트랩을 착용했을 때, 시계 화면도 유사한 색상과 테마로 변경되는 겁니다. 스트랩을 바꾼 후, 그에 어울리는 화면으로 직접 바꿨던 경험이 있는 사용자라면 꽤 흥미롭게 들릴 기능입니다.

새로운 기능은 사실 정품 스트랩만을 사용하게 만들려는 애플의 꼼수?

그런데, 사실 이 기능은 애플 생태계에 사용자를 가두려는 시도가 있는 것으로 보여요. 실제로 특허에서는 해당 기능이 사용자가 애플 정품 스트랩을 사용했는지, 아니면 타사 액세서리를 사용했는지 감지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어요.

만약 애플워치에 연결된 스트랩이 정품 스트랩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스트랩 맞춤형 화면 기능을 활용할 수 없어요. 오히려 정품이 아닌 스트랩을 착용한 사용자에게 경고 알림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해요. 결국 애플워치 정품 스트랩이 아니면, 특정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셈이죠.

애플은 특허에 담긴 기능이 일종의 안전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타사 액세서리는 애플의 품질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장치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애플워치를 손상할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타사 액세서리로도 애플워치를 망가뜨리지 않고 잘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게다가 타사 스트랩이 애플 정품 스트랩보다 훨씬 더 저렴합니다. 애플 정품 실리콘 스트랩을 구매하려면 5~6만원을 지불해야 하는데요. 타사 실리콘 스트랩은 1만원 대면 구매가 가능하죠. 저렴한 가격 덕에 여러 개의 스트랩을 구매해 취향대로 연출하는 ‘줄질’도 가능한 겁니다.

톰스 가이드는 스트랩과 상호작용하는 애플워치에 대해 사용자가 정품 스트랩만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려는 애플의 꼼수일지도 모른다고 분석했어요. 오히려 이런 기능을 도입한다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죠.

특허가 반드시 기능으로 출시되는 것 아냐…스트랩과의 연결성 강화하려는 시도 엿볼 수 있어

물론 애플과 같은 기술 대기업은 특정 기능을 출시하지 않아도, 아이디어를 특허로 등록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반드시 해당 기능이 애플워치에 도입된다고 장담할 수 없어요. 추후에 기능이 출시됐을 땐, 특허와는 조금 다르게 도입될 수도 있고요. 어찌 됐든, 앞으로의 애플워치는 본체와 스트랩의 연결성이 더 강화될지도 모르겠네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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