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전자)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는 선명한 달 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갤럭시는 이로 인해 예상치못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바로 달고리즘 논란이다. 달고리즘은 달과 알고리즘의 합성어인데, 갤럭시가 촬영한 달 사진이 실제가 아니라는 의미에서 쓰인다. 갤럭시 달 사진이 합성된 결과물이라는 것.

달고리즘 논란은 지난 2021년 처음 제기됐다. 갤럭시 S21 시리즈가 출시된 시기다. 이후 매년 새로운 갤럭시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달고리즘 논란이 회자됐다. 올해도 그렇다.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S23 시리즈가 나오자, 해외를 중심으로 달고리즘 논란이 재확산하고 있다. 

이번 달고리즘 논란은 북미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 시작했다. 한 유저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를 근거로 갤럭시 S23 달 촬영이 과장됐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요지는 이렇다.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해상도를 낮춘 이미지를 갤럭시로 촬영했더니, 깨끗한 달 사진이 찍혔다는 것이다. 

(출처:Reddit)
(출처:Reddit)

즉 갤럭시가 촬영한 달 사진은 가짜며, 삼성 마케팅이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주장이다. 이를 시작으로 현재 여러 해외 매체는 물론,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달고리즘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구독자 1360만명을 보유한 테크 유튜버 아룬 마이니(@Mrwhosetheboss)도 조만간 달고리즘을 다룬 영상을 올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달고리즘 논란이 사실과 다르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달 촬영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후보정에 가깝다. 갤럭시는 달을 인식하면 최상의 촬영 설정값을 자동으로 설정한다. 그리고 사진을 여러 장 찍어서 하나로 합친다. 야간 촬영에 흔히 사용되는 방법이다. 

다음이 중요하다. 갤럭시는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으로 사진을 업스케일링해서 선명한 달 사진을 만들어낸다. 이를 슈퍼 레졸루션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저해상도 이미지를 고해상도 이미지로 보정하는 기술이다. 미리 달 이미지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달의 디테일한 부분을 살리면서, 고해상도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출처:삼성전자)
(출처:삼성전자)

딥러닝 기반 슈퍼 레졸루션은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는 DLSS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저해상도 그래픽을 고해상도로 업스케일링해서 프레임 속도를 높이는 데 쓰인다. CCTV로 자동차 번호판을 확대해서 보거나, 위성 영상 해상도를 높이는 데에도 사용되고 있다. 

해외에서 달고리즘 논란이 커지자,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영문 웹사이트에서 재차 갤럭시 달 촬영 원리를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1 시리즈 출시 이후 사진 촬영 과정에서 달을 특정 물체로 인식할 수 있게 됐다”며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기술과 멀티 프레임 처리를 활용해 디테일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갤럭시가 있지도 않은 달을 만들어냈다면, 분명 문제다. 그건 촬영이 아니라 합성이니 말이다. 
그러나 많은 스마트폰은 사진 촬영 후 소프트웨어를 통한 후보정을 거친다. 아이폰은 뉴럴엔진이라는 인공지능 처리 장치를 이용해 사진이 잘 나오게 보정한다. 구글은 픽셀 3 시리즈부터 인공지능 후보정 처리 기능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출처:삼성전자)
(출처:삼성전자)

여러 외신도 비슷한 입장이다. 달고리즘이 크게 논란이 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외신 애플인사이더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사진촬영은 모바일 업계 전반에 사용되고 있고, 애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샘모바일은 모든 스마트폰 카메라가 소프트웨어 후보정 처리를 거친다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업체가 삼성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이미지센서 성능이 매년 좋아지고 있지만, 한계가 명확하다. 스마트폰이라는 폼팩터 크기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외신 아르스테크니카는 “카메라가 돌출된 스마트폰을 원하는 사용자는 없고, 일반 스마트폰이 카메라 하드웨어를 따라잡기 어렵다”며 “그렇기에 스마트폰 제조사는 최대한 소프트웨어를 투입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달 촬영 기능을 내세운 이후, 매년 달고리즘 논란이 나오고 있다. 패턴은 같다. 누군가 실험 결과를 공유하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갤럭시 달 촬영은 조작이다, 후보정이다’라는 논쟁이 펼쳐진다. 언제까지 똑같은 논란이 반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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