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들이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에 진행했던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다시 사무실로 직원을 복귀시키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과의 마찰도 상당한데요. 기업 입장에서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면 직접 만나서 협업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3년 동안 원격 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회사의 공지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예요.

최근 1만 8000명의 직원을 해고한 아마존은 최소 3일은 반드시 사무실에서 일해야 한다는 새 방침을 내놨습니다. 이에 직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어요.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CNBC는 아마존 직원들이 현행 원격 근무를 유지해달라는 청원을 앤디 제시(Andy Jassy)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게 제출할 것이란 소식을 전했죠. 직원들은 많은 직원이 회사가 사무실 복귀를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로 삶을 계획했다고 말했어요.

(출처: 로이터)

지난 3월 14일, 1만 명 규모의 2차 정리해고를 예고한 메타도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메타는 직원의 성과를 내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사무실에서 일한 직원이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한다고 강조했어요.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는 “경력 초기의 엔지니어가 최소 주 3일 정도 팀원과 대면 업무를 할 때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어요. 결국 메타 역시 최소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이외에도 디즈니가 이번 달부터 주 4일 이상 사무실 근무 체제로 전환했어요. 구글 역시 주 2일 사무실 출근은 필수로 하고, 지정 좌석제가 아닌 책상을 공유하겠다고 밝혔죠.

애플도 사무실로 직원들 불러 모으는 중…반발 여전해

팀 쿡 애플 CEO (출처: 로이터)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려는 건 애플도 마찬가집니다. 사실 애플은 지난해 4월부터 펜데믹에서 일상으로 복귀하고자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회사의 방침에 따르면 직원들은 최소 3일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2일만 재택근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애플 역시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발표한 직후 직원들의 반발이 극심했어요. 하이브리드 근무제가 발표되자, 직원들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며 회사에 서한을 보냈죠. 직원들은 “재택근무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 중 가장 적합한 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회사가 결정을 재고하도록 요구했죠.

결국 회사는 5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잠정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9월부터 주 3일 사무실 출근제를 시행했죠. 직원의 반발은 여전했지만, 회사는 대면으로 협업을 하는 게 작업 능력을 향상할 것이란 믿음이 강했습니다. 결국 애플은 그렇게 전면 재택근무를 철회하고 주 3일 사무실 근무를 시행하게 됐죠.

‘학생들 출석 체크하는 것 같네’…애플은 직원 체크 추적 중

그런데, 애플이 더 엄격하게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운영하려는 모양이에요. 지난 23일, IT 매체 플랫포머(Platformer)의 조 쉬퍼(Zoë Schiffer)에 따르면 애플은 직원들이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잘 지키는지 알아보고자 엄격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직원의 사무실 출근에 필요한 ‘뱃지(ID 카드)’ 사용 기록을 통해 출근을 추적할 예정이에요. 주 3일 출근 의무 사항을 지키지 않은 경우, 경고를 받고 해고를 당할 수도 있다고 해요.

이는 지난해 테슬라가 사용했던 방법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테슬라는 직원의 뱃지 사용 기록을 추적해 30일 동안 16일 이상 출근하지 않은 경우, 경고 메일을 보낸 바 있어요. 이에 테슬라 직원들은 익명 게시판에 “회사가 현장 출근을 강요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죠. 이를 본 테슬라 동료 직원들은 부당하고 무례한 처사라며 회사를 비판하기도 했어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출처: 연합뉴스)

앞서 애플도 주 3일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도입하려고 했을 때, 직원들의 반발을 샀어요. 그런데, 더 엄격한 방식으로 직원의 출근 사실을 감시한다면 이 역시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지난 19일, 애플 소식에 정통한 블룸버그 마크 거먼(Mark Gurman)은 애플이 새로 제정한 비용 절감 조치에 대해 설명한 바 있는데요. 주 3일 출근을 지키지 않는 직원을 해고하겠다는 것도 이와 연결된 조치로 분석됩니다.

펜데믹으로 원격 근무를 했던 빅테크 기업이 이제 다시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잡음도 적지 않은데요. 애플이 엄격하게 출근을 관리하는 것은 어쩌면 지금과 같은 과도기에 더 빠르게 직원을 사무실에 적응시키려는 정책같네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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