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S)

지난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새로운 오피스 제품군인 루프(Loop)를 발표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루프에 대해 공동 작업에 특화된 앱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루프가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제품군과 연동성을 강화한 협업 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루프 프리뷰 버전을 공개했다.

3월 23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협업 툴 루프 공개 프리뷰 버전을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루프 프리뷰 버전은 모든 사용자가 체험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정만 있으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루프 웹사이트에 접속한 다음, 로그인하면 바로 루프 메인화면으로 넘어간다.

루프는 작업 공간에 최대 50명까지 초대할 수 있다. 공동 작업 중인 결과물은 초대받은 팀원 모두와 실시간 동기화된다는 설명이다. 또 업무 성격에 맞는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한다. 문서 틀을 따로 만들 필요 없이 서식을 불러올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문서 작성·협업 프로그램과 연동성도 갖췄다.

(출처:MS)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제품군에 생성 인공지능 기능 ‘MS 365 코파일럿(Copilot·부기장)’을 공개한 바 있다. 코파일럿이란, 오픈AI 차세대 대형언어모델(LMM) GPT-4를 기반으로 한 일종의 글쓰기 도우미로 글쓰기, 요약, 편집 등 기능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루프에도 코파일럿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조한 루프의 특장점 모두 어딘가 익숙하다. 메모 앱 겸 협업 툴인 노션(Notion)에서 제공하는 기능과 닮았다. 노션 역시 작업 공간에 타인을 초대해 공동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진행 상황은 실시간 반영된다. 초대받은 인원에 권한을 차등 부여할 수도 있다. 템플릿 제공도 동일하며, 노션은 이미 노션AI라는 인공지능 기능을 도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루프의 핵심은 구성 요소, 작업 영역, 페이지 등 세 가지다. 용어는 다르지만 노션의 핵심 블록, 워크스페이스, 페이지가 떠오르는 건 착각일까. 참고로 블록은 페이지를 구성하는 모든 객체, 페이지는 블록을 넣는 각각의 작업 공간, 워크스페이스는 전체 작업 공간을 일컫는다. 설명을 보니, 노션의 세 가지 요소와 별반 다르지 않다.

노션과 닮았다는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잠시 루프 프리뷰 버전을 살펴봤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좋게 말해 마이크로소프트 루프는 노션의 기능과 장점을 상당수 벤치마킹한 협업 툴이다. 메인화면 인터페이스부터 노션과 유사하다. 화면 좌측에 워크스페이스와 페이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이드바가 위치하고, 그 옆에 본문 작성 공간이 있다. 메인화면 상단에 공유 기능을 강조한 별도 메뉴가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페이지 생성부터 페이지 구성 요소도 노션과 거의 같다. 노션은 새 페이지를 만들면 제목과 본문 작성 칸이 보이며, 그 위에 아이콘과 커버 이미지 메뉴가 위치한다. 둘 다 꾸미기 요소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새로 생성한 페이지 하단에 템플릿 선택 메뉴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인터페이스가 굉장히 흡사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인터페이스 외에도 루프는 노션과 굉장히 흡사하다. 노션은 빗금(/)을 입력한 다양한 기능을 불러올 수 있다. 루프도 마찬가지다. 빗금을 입력하면 여러 기능이 나타난다. 노션처럼 텍스트 메뉴가 최상단에 위치한다. 그 아래엔 서식파일 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노션의 꽃이라고 불리는 ‘데이터베이스’의 다른 이름처럼 보인다.

루프가 이대로 정식 출시한다면, 노션을 카피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잠깐 살펴봤는데도 노션과 유사점이 상당수 눈에 띈다. 게다가 아직 프리뷰 버전이라 그런지 기능도 부족해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 간 연동은 반길만하나, 아직 타사 소프트웨어 임베드 기능은 보이지 않는다.

기존 협업 툴 사용자와 신규 사용자를 끌어오려면 루프만의 독특한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아직 프리뷰 버전이기에 남은 시간은 많다. 정식 버전은 제2의 노션이 아니라, 당당히 마이크로소프트 루프로 불릴 수 있길 기대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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