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OpenAI)

지난해 말 오픈AI(OpenAI)에서 공개한 챗GPT(ChatGPT)가 연일 화제다. 챗GPT는 대형 언어 모델(LLM) GPT-3.5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적절한 답변을 내놓는다. 챗GPT는 단순 대화부터 논문, 기사, 시 등 다양한 텍스트를 생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챗GPT는 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코드까지 제작한다.

현재 챗GPT는 기본적으로 웹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점점 더 챗GPT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오픈AI가 챗GPT API 배포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사례만 봐도 그렇다. 오픈AI는 차세대 GPT-4 언어 모델을 공개하면서, 기업과 개발자를 위한 API 제공을 강조했다.

오픈AI뿐 아니라 여러 빅테크 기업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챗GPT를 계기로 생성형 인공지능이 대세로 떠오르자, ‘인공지능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구글, 메타 등 생성형 인공지능을 내놓았거나, 개발 중인 업체들은 각자 인공지능 모델 API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기 시작했다.

(출처:Apple)

이에 생성 인공지능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를 보면 이미 챗GPT API를 활용한 다양한 앱이 만들어졌다. 이제 스마트워치 차례다. 스마트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챗GPT 앱이 등장하는가 하면 챗GPT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운영체제까지도 등장했다.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 워치GPT라는 앱이 출시됐다. 워치GPT(Petey)는 챗GPT API를 활용해 만든 애플워치용 앱이다. 챗GPT에 질문을 던지고, 원하는 대답을 얻을 수 있다. 또 챗GPT가 내놓은 답변을 다른 앱으로 손쉽게 전달하는 공유 기능도 지원한다.

챗GPT는 텍스트 기반 생성 인공지능이다. 질문도 텍스트로 해야 한다. 스마트워치는 화면 크기가 작아서 텍스트를 일일이 입력하기 어렵다. 워치GPT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바로 음성 인식이다. 애플 인공지능 비서 시리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 듯, 말로 명령어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출처:Leon Cheng Deng)

샤오미 생태계에 속한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 젭 헬스(Zepp Health)를 아시는지. 젭 헬스는 어메이즈핏이라는 스마트워치 브랜드를 생산하는 업체다. 어메이즈핏 제품군은 젭OS라는 독자 개발 운영체제를 사용한다. 지난달 말 젭 헬스는 어메이즈핏 운영체제에 챗지니어스(ChatGenius)라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챗지니어스 역시 스마트워치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어메이즈핏 운영체제 기본 앱으로 제공된다. 쉽게 말해 어메이즈핏 스마트워치에 챗GPT 기능을 기본 내장한 것. 사용 방법은 워치GPT와 유사하다. 음성으로 명령어를 입력해서 답변을 받는다.

스마트워치는 건강 관리나 운동량 측정에 많이 사용된다. 어메이즈핏 챗지니어스를 이용하면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오늘 하루 얼마나 걸었는지, 가장 최근에 측정된 심박수는 어떻게 되는지 묻고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

(출처:May Labs)

개인이 만든 챗GPT 웨어러블 기기도 있다. 메이랩스(May Labs)라는 테크 유튜버가 주인공이다. 그는 챗GPT API와 라즈베리파이라는 초소형 컴퓨터를 이용했다. 라즈베리파이에 챗GPT API를 접목하고, 손목까지 이어진 작은 OLED 디스플레이를 붙였다. 본체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디스플레이에 답변이 표시된다.

이는 엄밀히 따지면 스마트워치는 아니다. 챗GPT를 품은 소형 웨어러블 PC에 가깝다. 실제 사용 모습을 보면, 본체를 신체 일부에 매달아야 한다. 또 개인이 만든 전자 기기다 보니, 다른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없다. 스마트워치에서 챗GPT를 사용하고 싶은 개인이 제작한 흥미로운 전자 기기라고 보면 될 듯하다.

검색 엔진, 문서 작성 프로그램, 웹사이트,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챗GPT를 지원하는 서비스와 기기가 많아지고 있다. 과연 챗GPT가 어디까지 자신의 영역을 확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리고 챗GPT 이외 다양한 생성 인공지능과 그 기반이 된 인공지능 모델 API가 얼마나 늘어날지 주목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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