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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퓨얼’ 기반 자동차가 전기차를 대처할 수 없는 이유

    ( 출처 : 포르쉐 )

    3월 8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이퓨얼(E-fuel)’ 기반으로 구동되는 자동차가 전기차(EV)를 대체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몇 가지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

    이퓨얼은 ‘Electricity-based Fuel’의 약자로, ‘재생 합성 연료’ 혹은 ‘탄소 중립 연료’라고 불린다. 이퓨얼은 대기 중에 떠다니는 이산화탄소(CO₂)와 일산화탄소(CO)를 포집해 얻은 탄소(C)와 물(H₂O)을 전기 분해해 얻은 수소(H)를 결합시켜 연료를 생산하는 원리를 갖는다. 탄소를 활용해 연료를 생산했다는 점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기대할 수 있다. 이퓨얼은 지금과 같이 지구 온난화에 맞서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하는 시대에 석유 대체 연료로 부상하고 있다.

    이퓨얼을 생산하기 위해 움직이는 자동차 기업도 확인된다. 바로 독일의 포르쉐(Porsche)다. 2021년, 포르쉐는 칠레 파타고니아에 이퓨얼 생산 공장 설립을 계획했다. 이를 위해 미국 석유 화학 기업 엑슨모빌(ExxonMobil)을 포함해 여러 에너지 관련 국제 기업들과 협력을 맺었다. 이는 포르쉐가 이퓨얼 기반으로 구동되는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더버지는 이퓨얼 기반 자동차가 전기 자동차보다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이라며 비판적인 자세를 취했다. 더버지는 크게 3가지를 근거로 꼽았다.

    첫째, 이퓨얼은 대기 오염을 정화하는데 ‘만병통치약’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퓨얼로 구동되는 자동차는 연소 시 여전히 기존 석유 연료 기반 자동차들처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굳이 대체 연료로 이퓨얼을 사용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둘째 , 이퓨얼 비용이 ‘터무니 없이’ 높다는 것이다. 이퓨얼을 생산하기 위해선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탄소를 포집해야 하고 물을 전기 분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면 당연히 탄소 포집 기술과 전해조 기술에 의존하게 되는데, 해당 기술들은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퓨얼 생산에는 많이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스테파니 시얼(Stephanie Searle) 국제 청정 교통 위원회(ICCT) 연료 프로그램 책임자는 이퓨얼의 비용은 1리터(L) 당 약 7달러(약 9200원)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뒤이어 그는 “터무니 없을 정도로 비용이 높다”고 덧붙였다.

    ( 출처 : ICCT )

    셋째, 이퓨얼 기반 자동차는 전기 자동차에 비해 에너지 효율성이 매우 뒤쳐진다. ICCT에 따르면, 물에서 수소를 채취하고 채취한 수소를 이퓨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투입량이 50퍼센트 정도 손실된다. 또, 이퓨얼로 구동되는 자동차는 전기 자동차와 비교해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에너지 효율도 전기차가 이퓨얼 기반 차량에 비해 약 4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퓨얼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롤랜드 디트마이어(Roland Dittmeyer) 독일 카를스루에공과대학(KIT) 마이크로 나노 공정 공학 연구 소장은 전기차 충전 시설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이퓨얼 연료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KIT에서는 포드(Ford) 미국 자동차 제조사를 비롯해 아우디(Audi), 폭스바겐(Volkswagen) 독일 자동차 제조사 등의 지원을 받으며 이퓨얼 생산을 위한 소규모 실험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참고로 해당 프로젝트에서 염두하는 이동 수단은 자동차가 아닌 비행기다.

    이퓨얼에 낙관적인 입장인 롤랜드 디트마이어와 비관적인 입장인 스테파니 시얼 사이에서도 공통적인 의견이 확인된다. 바로 이퓨얼이 비행기에는 적합한 연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는 전기 배터리로 움직인다. 하지만 현재 배터리 생산 기술로 배터리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전기 배터리가 비행기에 탑재된다면 운행에 지장이 생길 우려가 발생한다. 만약 비행기와 같은 항공 운송 수단에도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대체 연료에 의존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이퓨얼을 사용해 구동하는 것이 최선이다.

    비록 자동차에 이퓨얼을 적용해 상용화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나, 비행기에 적용하는 것은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따라서 이퓨얼이 비행기의 주연료로 상용화될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혜인,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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