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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는 왜 멕시코에 기가팩토리를 지으려 할까

    기가팩토리 멕시코 조감도(출처:Tesla)

    테슬라 생산기지는 ‘기가팩토리(Gigafactory)’라고 불린다. 기가팩토리의 기가는 10억을 뜻한다. 즉 기가팩토리는 거대한 규모를 지닌 공장이라는 의미다. 테슬라는 현재 총 다섯 곳의 기가팩토리를 운영 중이다. 가장 많은 기가팩토리가 있는 지역은 미국이다. 총 세 곳의 기가팩토리가 있다. 이외 중국과 독일에 각각 한 개씩 위치한다.

    미국 네바다 기가팩토리는 주로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한다. 최근 테슬라는 네바다 기가팩토리 확장안을 발표했는데, 전기트럭 세미(Semi)를 생산할 예정이다. 뉴욕 기가팩토리는 태양광 패널을 만든다. 나머지 기가팩토리(텍사스·상하이·베를린)은 테슬라 전기차(EV)를 조립한다. 특히 텍사스 기가팩토리는 사이버트럭과 세미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프리몬트 공장이 있는데, 보통 기가팩토리로 분류하지 않는다. 프리몬트 공장은 지난 1962년 제너럴모터스(GM)이 건설한 곳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GM은 도요타와 손을 잡고 프리몬트 공장에서 양사 자동차를 생산했다. 테슬라가 이 공장을 사들인 건 2010년 들어서다. 기가팩토리는 모두 이후 건설됐다.

    미국 기가팩토리 네바다(출처:Tesla)

    기가팩토리는 전기차 업계를 주도하는 테슬라의 생산 거점이다 보니 세계적으로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연간 100만대 이상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가팩토리가 들어서면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그래서 여섯 번째 기가팩토리 후보지로 다양한 지역이 거론됐었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그리고 한국도 후보지로 꼽혔다.

    기대와 달리 승자는 멕시코였다. 3월 2일(현지시간)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테슬라가 다음 기가팩토리 건설 지역으로 멕시코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은 각각 멕시코가 다음 기가팩토리를 유치하게 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에 따라 멕시코는 중국,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테슬라 국외 기가팩토리를 유치한 국가가 됐다. 새로운 기가팩토리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시에 들어설 예정이며, 테슬라는 이곳에서 차세대 차량 플랫폼을 사용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단 알려진 정보는 이게 전부다. 머스크는 이외 세부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

    미국 기가팩토리 텍사스(출처:Tesla)

    앞서 멕시코 매체 레포르마(Reforma)는 테슬라가 기가팩토리 멕시코 건설 초기에 최대 10억달러을 투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기가팩토리 멕시코 완공까지 총 100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무맹랑한 주장은 아니다. 테슬라는 최근 기가팩토리 네바다에 36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이곳에 투자한 비용은 총 98억달러에 달한다.

    테슬라가 멕시코에 기가팩토리를 세우려는 이유는 뭘까. 먼저 거리적 이점이 있다. 멕시코 몬테레이시는 미국과 멕시코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접경 지역이다.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기가팩토리, 테슬라 본사와 약 622km 떨어져 있으며, 자동차로 7시간 거리다. 테슬라는 이미 국경 통과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현지 당국과 함께 ‘테슬라 전용 차선’까지 마련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최종 완성한 전기차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구체적으로 5만5000달러 이하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 상당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테슬라가 멕시코에서 모델3, 모델Y급 차량을 생산하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것.

    테슬라 전용 차선(출처:ElecTrek)

    테슬라는 멕시코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차량을 많이 생산하는 국가라는 점도 고려했을 듯하다. 멕시코에는 20여개의 완성차 조립공장이 있다. GM, 포드, 도요타, 혼다, 닛산, 폭스바겐, 아우디, 메르세데스, BMW 등 유명 완성차 업체 공장은 물론 기아 자동차도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있다.

    미국 무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에서 조립된 차량은 약 350만여대에 달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전 부품 수급이 원활했을 때 생산량은 연간 400만대를 넘어섰다.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차량의 90%는 해외로 수출되는데, 이 중 76%는 미국으로 간다. 사실상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 대부분 미국에서 판매되는 셈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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