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의 ‘오리진’ 로보택시가 샌프란시스코 거리를 주행하는 모습 (출처: Cruise)
지난 2월 22일(현지 시간), 미국의 자율주행 자동차 회사 크루즈(Cruise LLC)는 자사 로보택시 오리진(Origin)이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100만 마일을 무사히 주행했다고 밝혔다. 오리진은 모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와 일본 혼다(Honda)가 협력해 만든 무인 운전 차량이다.
지금까지 크루즈는 로보택시의 상용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준비해왔다. 지난 2020년 10월부터 캘리포니아 주 자동차 국의 승인을 받아 승객 없이 시범 주행을 시작했던 크루즈는 2021년 11월 4일, 처음으로 승객을 태워 차량을 테스트했다.
이와 관련해 카일 보그트(Kyle Vogt) 크루즈 공동 설립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kvogt)을 통해 “자사 로보택시의 첫 번째 탑승자”라고 말하며 탑승 소감을 드러냈다. 크루즈가 승객 없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범 주행을 시작한 이후로 1년 만에 사람을 태운 것이다. 하지만 당시 차량은 오로지 시범용으로만 허가됐고, 직원만 이용할 수 있었다.
승객을 태운 크루즈의 로보택시 (출처: Cruise)
크루즈는 2022년 6월 4일, 캘리포니아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CPUC)로부터 로보택시 서비스로 승객에게 요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무인 배치 허가를 받았다. 이로써 승객이 직접 차량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다만 캘리포니아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는 로보택시 서비스가 완전히 익숙해지기 전까지 샌프란시스코 시내나 아침, 저녁의 피크 시간에 시범 운영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크루즈는 피크 시간이 아닌 오후 10시에서 오전 6시 사이에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고객에게 탑승 요금을 청구하게 된 것이다.
오리진은 처음부터 자율주행 차량으로 개발됐기에 스티어링 휠이나 페달과 같은 수동 조향 장치가 없는 점이 특징이다. 대신, 서로 마주보는 좌석이 존재한다. 다만 해당 차량은 일반 차량과는 달리 특정 부품이 없어 미국의 연방 자동차 안전 표준(FMVSS)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연방 자동차 안전 표준은 차량 충돌·부상·사망을 최소화해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표준이다.
연방 자동차 안전 표준의 미충족으로 2021년 2월, 크루즈의 모회사 제너럴 모터스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오리진 차량에 대한 6개 연방 자동차 안전 표준의 임시 면제 요청을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2022년 3월 10일부터 미국 교통부의 자율 주행 차량의 규제가 새롭게 적용됐다. 규제에 따라 스티어링 휠과 가속 페달, 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자율 주행 차량도 공공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됐다.
크루즈의 행보를 보면 오리진 로보택시의 상용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기업의 투자에 상응하는 혁신으로 자동차 업계에 자극을 줄지, 아니면 운전자가 없는 무인 차량이라는 특징이 오히려 도로 위에서 마찰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배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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