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원대 스팀청소기 써보니…샤오미가 샤오미했네!

에디터는 벌써 8년차 자취인(이제 자취’생’이란 말은 왠지 쑥스럽다)인데, 독립 이후 에디터를 가장 고되게 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청소였다. 청소 그까짓거, 청소기가 대신해주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지만 천만의 말씀이었다.

청소기는 그저 약간의 편의만 제공할 뿐, 집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사람의 노고가 꽤 많이 필요했다. 그렇게 넓지도 않은 집에서 심지어 잘 움직이지도 않는데 쓸고 닦아야 할 것은 어쩜 이리 많은 지… 언젠가 돈을 많이 벌면 기필코! 입주 가정부부터 들여야겠다고 다짐한 적도 여러 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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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실은 가진 것이 그리 많지 않은 자취인이기에(…) 움직임을 최소화 하면서도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 사용한 조합이 흡입력 강한 청소기와 막대걸레 조합이었다.

막대걸레는 사용이 편리하긴 했지만 쓰다 보면 중간에 물걸레포가 말라버려 꼭 한 두 번씩은 교체를 해야 했다. 매번 물걸레포를 새로 사는 비용도 언제부턴지 아깝게 느껴졌다. 청소를 마치고 난 후에 또 다른 쓰레기가 생기는 것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스팀청소기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이런 이유 때문. 여러 가지 모델을 비교해보고 샤오미 디어마 스팀청소기를 골랐다. 이유는 단순하다. 저렴하니까.

사실 결제를 하기 전까지 수없이 고민했다. 주변에 스팀청소기 구매에 대해 의견을 물었을 때 돌아오는 답변은 정확히 둘로 나뉘었다. 한쪽에서는 ‘난 좋았어!’라며 적극 추천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너 게을러서 안 돼’라고 구매를 만류했다. 에디터를 잘 아는 쪽은 후자였지만, 지름신은 전자의 의견을 따르라 속삭였다.

심지어 로켓배송이었다

구매를 결심하고 몇 날 며칠 온라인 쇼핑몰에 눌러앉다시피 했다. 처음 디어마 스팀청소기를 서치했을 때 봤던 가격은 6만 원대였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니 4만 원대에 구매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가격이 나올 때까지 조금만 더 버티기로 했다. 그리고 어느 날, 에디터는 결제를 완료할 수 있었다.

그것도 4만 9900원이라는 가격에.

박스를 개봉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와 뭐가 되게 많다’였다.

샤오미 디어마 스팀청소기의 기본 구성품은 본체와 바닥 걸레헤드, 스팀 헤드, 스펀지 브러시, 솔 브러시, 유리 스퀴지, 밀대 연결관 3개, 바닥 걸레 2장, 보관가방 등이다. 박스를 열자마자 뭔가 잔뜩 들어있다는 점은 만족감을 줬다. 하지만 각각의 구성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적어둔 친절한 설명서는 없어서 그 부분은 아쉬웠다.

바닥을 닦아보기로 했다. 물통의 물을 먼저 채우고 와서 밀대 연결관을 3개 모두 연결하고 바닥 걸레헤드를 장착했다. 바닥걸레는 부직포로 부착된다. 본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약한 진동과 함께 스팀이 발생한다. 생각보다 소요시간이 짧은 편인데,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천천히 밀면서 구석구석 닦아 나갔다. 거실 크기는 어림잡아 4~5평 수준인데 거실 걸레질을 마치고 나니 수조의 물이 반 좀 넘게 줄어 있었다. 수조 크기가 생각보다 작아서 집 전체를 청소하려면 물 보충만 대여섯 번은 하겠구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1~2번 수준에 그쳤다.

고열로 닦아내서 그런지 이사오기 전부터 있었던 바닥의 얼룩이 지워졌다. 이건 좀 신세계였다. 이래서 다들 스팀스팀 하는 거구나!? 바닥청소를 하고 걸레를 확인하니 그 하얗던 것이 새까매져 있었다. 우리집만 이렇게 더러워? 싶었는데 다행히 스팀청소기를 처음 돌리면 대부분 이 상태라고 한다.

바닥청소를 끝낸 후에는 쇼파청소를 위해 스팀헤드를 장착했다. 헤드에 미리 끼워져 있던 스퀴지를 빼면 스팀다리미 같은 헤드로 변신한다.

쇼파는 에디터가 집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다. 그동안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이는 것만으로는 어딘지 찝찝했던 터라 잘 됐다 싶었다. 구석구석 밀어주니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는 없어도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헤드가 작아서 조금 오래 걸리긴 했지만 말이다.

구매 전 스팀 청소기에 기대했던 기능은 이걸로 끝이었다. 하지만 이왕 구매한 거 한 번씩은 다 써봐야겠다 싶어 스펀지 브러쉬를 장착했다.

주방의 기름때를 닦을 때 사용한다고들 하던데, 에디터는 스펀지를 어떻게 세척해야 하나 고민부터 들었다. 결국 기름때 닦는 것은 포기하고 창가 선반과 옷장 문 정도만 닦아보기로 했다. 매주 닦았는데도 그새 먼지가 쌓였던 탓에 스펀지 브러쉬도 까매졌다. 청소를 마치고 브러쉬만 따로 씻어봤지만 원래 색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주방 청소는 안하길 잘한 듯.

스펀지 브러쉬는 주름형 호스에 연결시켜 사용했다. 왼손으로 본체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헤드를 움직이는 방식이다. 그런데 본체가 생각보다 무겁고 호스 길이는 애매해서 움직임이 불편했다. 게다가 본체에 전원선까지 달려 있어 의지와는 다르게 자꾸만 어정쩡한 자세가 연출됐다. 아마 익숙해지면 해결될 문제일 테지만 굳이 이런 불편함을 감수할 정도는 아닌 듯하다.

스팀 헤드에 스퀴지 툴을 끼우고 유리창을 닦아보기로 했다.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며 닦아봤는데 각도 조절부터 어려웠다. 능숙하지 못한 탓에 헤드 양 옆으로 물이 질질 흘렀다. 바닥청소 할 때와 반대로 본체를 세워 들게 되니 물통에서도 물이 새어나왔다. 샤워실 부스도 닦아봤는데 딱히 인상적인 효과는 없었다.

솔 브러쉬는 장착하려고 보니 (과장 좀 보태서) 스치기만 해도 피가 날 것 같았다. 철로 된 억센 재질이어서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레스를 닦는 데 쓰면 기스가 나거나 망가질 게 뻔했다. 후기를 찾아봐도 솔 브러쉬에 대해선 아예 언급이 없거나 화장실 바닥을 닦는 용도로 쓰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화장실 바닥을 청소하기엔 너무 면적이 작았다. 이건 그냥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아마 앞으로도 사용할 일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총평을 하자면, 일단 바닥 청소에선 쾌감이 느껴질 정도로 속시원하게 잘 닦였다. 특히 주방 바닥에 미세하게 남아있던 끈적한 것들이 확실히 없어져서 만족스러웠다. 세척이 어려운 소파나 의자를 스팀으로 청소하는 것도 개운한 경험이었다. 애초에 기대했던 기본 기능은 꽤 충실하게 수행하는 편. 활용도가 낮은 툴은 가방에 넣어 서랍장에 보관하면 그만이라 거추장스럽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바닥청소 5분 만에 걸레는 까맣게 변해버린다. 때를 잘 벗겨내서 그런 거지 에디터의 집이 유난히 더러운 게 아니다.

스팀청소기가 훑고 간 바닥이 꽤 오래 축축하게 남아있는 것은 유쾌하지 않았다. 맨발로 스팀 청소는 비추다. 청소를 하는 동안 스팀열이 공기를 데워주는데, 지금은 겨울이라 좋게 느껴지지만 여름엔 피하게 될 듯하다. 유선 기기라 몇 번이나 코드를 끼웠다 뺐다 하는 것도 불편했다. 테이블이나 의자에 선이 걸릴 때마다 인내심이 깎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 제품의 가격을 떠올리면 조금 불편한 부분들은 용서가 될 만하다. 에디터가 구입할 당시 5만 원이 채 되지 않았으니, 그만한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고 느껴진다. 에디터처럼 바닥과 의자·소파 청소 정도의 기능만 기대한다면 구입을 고려해도 좋다. 그러나 천장부터 바닥까지, 온 집안을 스팀으로 살균하고 싶다면 이 제품은 적합하지 않을 듯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다솜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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