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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기가 인터넷 속도·준비물·서비스까지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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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인터넷 역사가 어느덧 30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94년 KT에서 9.6Kbps 속도의 인터넷 서비스 ‘코넷(KORNET)’을 선보인 게 상용 인터넷의 시작이었다. 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 같은 초창기 PC 통신 서비스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씩 지금의 인터넷 서비스로 탈바꿈했다.

    2000년대 들어 100메가 광랜이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한국 가정 내 인터넷 보급률이 95%를 달성했다. 100메가 인터넷 보급의 분수령이라고 이야기하는 2004년으로부터 10년이 지나자 속도가 10배 빨라진 기가 인터넷이 등장했다. 그리고 기가 인터넷의 속도와 요금을 절충한 500Mbps 인터넷, 일명 ‘반기가’라고 불리는 인터넷 서비스도 등장했다.

    2018년, 인터넷 속도는 또다시 10배 빨라졌다. 10기가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아직 100메가 인터넷을 쓰는 사람이 많고, 기가랜마저 과하다며 반기가의 가성비를 찾는 고객도 적지 않다. 과연 10기가 인터넷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서비스일까. 10기가 인터넷의 속도와 현재 제공되는 서비스의 종류, 그리고 이를 누리기 위해 알아야 할 점을 정리해보았다.

    ◆ 10기가 인터넷 속도, “1초에 1GB씩 전송 가능”

    인터넷 속도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인터넷 속도와 우리가 평소 쓰는 데이터 전송 속도에 쓰이는 데이터의 단위가 다르다는 점이다.

    인터넷 속도에서 데이터 단위는 모두 ‘비트(bit)’라는 단위가 쓰인다. 100메가 광랜의 속도는 초당 100메가비트(100Mbps)이며, 기가 인터넷의 속도는 초당 1기가비트(1Gbps)라는 말이다.

    반면 컴퓨터에서 주로 쓰는 데이터 단위는 비트가 아닌 ‘바이트(Byte)’다. 1바이트는 8비트와 같은 값으로, 메가비트와 기가비트를 바이트로 변환하려면 숫자를 8로 나눠야 한다. 즉, 100메가 인터넷의 속도는 12.5MB/s, 1기가 인터넷의 속도는 0.125GB/s(=128MB/s)인 셈이다. 계산대로라면, 10기가 인터넷의 속도인 10Gbps는 1초인 1.25GB를 전송할 수 있는 속도인 것이다.

    인터넷 속도는 전송할 데이터의 용량이 클수록 체감하기 쉽다. 웹서핑이나 메신저는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하지 않아 100메가 인터넷 환경에서도 충분히 빠르게 느껴진다. 하지만 대용량 파일을 공유하거나 동영상을 업로드해보면 속도의 차이가 확연히 난다.

    ◆ 현재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는?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는 최근에 출시된 게 아니다. SK브로드밴드와 KT는 2018년 말에, LG U+는 2020년 초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1년 4월 기준 일반 소비자가 가입할 수 있는 10기가 인터넷은 통신 3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밖에 없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10기가 인터넷 요금은 얼마인지, 제공 내역이나 세부 조건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았다.

    통신사/요금제

    SK브로드밴드

    Giga프리미엄X10

    KT

    10GiGA 인터넷 최대 10G

    LG U+

    와이파이기본_10기가

    월 요금

    (3년 약정 기준)

    82,500원

    88,000원

    85,800원

    제공되는 공유기

    유/무선 속도

    유선 1Gbps

    무선 1.7Gbps

    유선 10Gbps

    무선 2.5Gbps

    유선 1Gbps

    무선 1.7Gbps

    일일 사용량 제한

    1000GB

    (이후 100Mbps 속도로 제한)

    1000GB

    (이후 100Mbps 속도로 제한)

    1000GB

    (결합 상품 이용 시 1020GB)

    (이후 100Mbps 속도로 제한)

    동시 접속 대수

    PC 최대 5대

    PC 최대 5대

    PC 포함 5대

    요금은 SK브로드밴드가 가장 저렴하고 KT가 가장 비싸다. 대신 KT는 세 통신사 중 유일하게 10Gbps 속도에 대응하는 공유기를 제공하기 때문에 따로 공유기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세 통신사 모두 일일 사용량 제한이 있다. 지정한 용량보다 많이 쓰면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는 제도다. 세 요금제 모두 하루에 1000GB 이상 사용하면 속도가 100Mbps 수준으로 제한된다. LG U+의 경우 결합 상품으로 가입하면 일일 사용량 제한이 1020GB로 소폭 상승한다.

    간혹 컴퓨터나 노트북 여러 대로 인터넷을 하면 ‘인터넷 접속 PC 대수 제한’이라며 접속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통신사에서 컴퓨터나 노트북을 동시에 3대 이상 접속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걸어둔 탓이다. 기존 요금제에서는 대부분 2대까지 접속 가능하도록 설정돼있었으나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에서는 5대로 완화됐다.

    ◆ 10기가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한다고 이 속도를 바로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공유기나 케이블, 컴퓨터가 10기가 인터넷만큼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10기가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

    먼저, 공유기와 스위칭 허브가 10기가비트 통신을 지원해야 한다.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면 이에 걸맞은 모뎀이나 허브가 같이 제공 또는 대여되며, 고사양 공유기도 제공되기 때문에 보통은 기본으로 주는 장비를 사용한다. 하지만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공유기가 10기가 인터넷을 지원하지 않거나 좀 더 높은 성능을 누리고 싶다면 수십만 원에 달하는 10기가비트 공유기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간혹 케이블까지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다. 랜케이블의 규격은 전송 속도와 대역폭, 대응하는 규격에 따라 ‘카테고리(CAT)’로 표기되며, 뒤에 붙는 숫자가 높을수록 최신 규격이다. 100메가 인터넷에는 CAT.5, 기가 인터넷에는 CAT.6 랜케이블을 주로 사용한다.

    현재 랜케이블 중 10기가비트 통신이 가능한 규격은 CAT.6A, CAT.7, CAT.8까지 3종류다. 10기가 인터넷을 사용하려는데 랜케이블이 그보다 아래 규격이라면 같이 교체해야 한다. 혹시라도 건물 내에 매설된 랜케이블이 CAT.6 이하인 경우 통신사와 협의해 공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만큼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간혹 규격이나 설치 여건에 따라 랜케이블 대신 광케이블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공유기와 케이블뿐만 아니라 사용할 PC도 10기가비트 인터넷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보통 컴퓨터 메인보드의 유선랜 단자는 100메가 또는 1기가비트 인터넷까지만 지원하는데 이럴 경우 10기가비트 랜카드를 따로 사야 한다. 10기가비트 랜카드는 메인보드의 PCIe 슬롯에 장착하는 내장형과 썬더볼트3 단자에 연결하는 외장형으로 나뉜다. 가격은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30만 원대다.

    추가로, 랜카드 연결 단자 규격에 따라 광신호 변환 어댑터도 장착해야 할 수 있으며, 내장형 랜카드의 경우 데스크탑의 메인보드가 해당 PCIe 규격을 지원하는지, 랜카드를 장착했을 때 다른 부품과 간섭이 발생하지 않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준비해도 컴퓨터가 10기가비트 속도를 감당할 수 없으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컴퓨터의 저장 장치 속도가 10기가비트를 상회할 정도로 충분히 빨라야 한다. 위에서 계산했듯이 10기가 인터넷의 실제 속도는 1GB/s 전후로 측정되기 때문에, 저장 장치의 읽기·쓰기 속도도 최소한 그 정도는 돼야 한다.

    2.5인치 SSD나 구형·저가형 M.2 SSD에 사용되는 SATA3 인터페이스의 속도는 이론상 6Gbps, 실측 500MB/s 정도다. 이런 경우 10기가 인터넷을 사용해도 저장 장치의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 제 속도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속도가 빠른 PCIe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NVMe SSD의 사용이 필수불가결해진다. 읽기·쓰기 속도는 제조사와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D램이 탑재된 PCIe3.0x4 SSD는 2~3GB/s, 최신 규격인 PCIe4.0x4 SSD는 5~7GB/s 정도다. 이를 사용해야 10기가 인터넷의 최대 속도로 파일을 업/다운로드할 수 있는 조건을 만족하게 된다.

    10기가 인터넷이 대중화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요금이 일반 인터넷보다 최대 4배가량 비싸고, 10기가비트를 온전히 쓸 수 있는 장비도 저렴한 편은 아니다. 건물이나 장소에 따라 10기가비트 인터넷 설치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게다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공유기의 와이파이는 현재 쓰이는 최신 기술인 와이파이 6가 이론상 최대 9.6Gbps를 지원하지만, 현실적으론 1Gbps도 뽑아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광랜처럼 대중화되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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