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이젠 스마트폰 아닌 스마트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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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중국 최대 국영 자동차 업체인 북경 자동차와 함께 만든 아크 폭스 알파S 화웨이 하이 버전이 17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사진=화웨이)

스마트폰에서 힘을 잃은 화웨이가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스마트카(자율주행차) 산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최근 암암리에 준비해 온 최신 기술 제품을 발표하는가 하면 중국 스마트카 시장에서 이를 뿌리내릴 움직임까지 보여주고 있다.

최근 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조차 1위를 내주고 있다. 알려졌다시피 트럼프 행정부에서부터 시작된 대중국 제재 때문이다. 그러나 화웨이에게는 준비된 비장의 수가 있었으니 바로 자율주행차(스마트카) 기술이었다.​

화웨이는 최근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용 ‘하모니 OS’를 중국에서 생산되는 스마트카용 OS로 바꿔 중국에서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를 자율차에 적용하고 클라우드와 연결해 각종 콘텐츠 앱 서비스를 받게 한 것이다. 자율주행차의 ‘눈’이라 할 핵심기술인 라이다와 4D영상 레이저도 개발했다. 게다가 발표와 함께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 베이징 자동차에 적용해 출시했고 올해 말엔 양산 모델에도 들어간다.​

외신이 전하는 화웨이의 스마트카 기술 개발 소식과 변신 전략은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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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 스마트카 기술 솔루션 대거 발표… 변신 준비 끝

▲화웨이는 이제 사업 무게 중심을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카로 옮겨가고 있는 듯 보인다. 왕쥔 화웨이 지능형 자동차 솔루션 사업부 사장이 지난 18일 5개의 레벨4 자율주행차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화웨이)

화웨이는 상하이 국제자동차쇼(4.21~28)를 앞둔 18일 레벨4 자율주행차(스마트카)용 신제품들을 대거 발표했다. 스마트카가 아니라 이를 만들 수 있는 핵심 구성요소들이다. 새로운 스마트카 디지털 아키텍처와 스마트 콕핏(운전석), 그리고 4D 영상 레이더,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 MDC810 등 5가지 최신 부품 및 솔루션들이 그것이다.​

화웨이의 스마트 콕핏의 핵심에는 화웨이의 자율주행차량용 운영체제(OS)인 하모니 OS와 핵심 서비스, 디스플레이 플랫폼, SW 및 HW 생태계가 포함돼 있다. 하모니 OS로 작동하는 스마트 콕핏은 차량 앞유리를 70인치 고화질 화면으로 변환해 승객들이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고 화상회의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마치 스마트폰 생태계처럼 운영되는 것이다.

​스마트카에는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화웨이의 신경망칩(NPU)을 가진 차량용 기린(Kirin)칩 모듈이 들어간다. 화웨이의 AR-HUD는 사용자의 눈 위치에 따라 투영 면적을 조절한다. 고해상도 4D 영상 레이더와 라이다도 있다. 이 레이더는 대형 12T24R 안테나 어레이(12개 전송 채널, 24개 수신 채널)를 사용한다. 화웨이에 따르면 기존 밀리미터파 레이더 3T4R 안테나 구성보다 24배 높은 수준이다. 업계의 일반 영상 레이더보다 채널 수신 효과가 50%나 더 높고 빛·눈·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4D 고밀도 포인트 클라우드 라이다도 소개했는데 레이더 여러 개의 포인트 클라우드 레벨 융합을 통해 차량 주위 전 방향(360°)을 감지할 수 있다. MDC810 자율주행차 플랫폼도 빼놓을 수 없다. 이 플랫폼은 400 TOPS(1TOPS=초당 약 1조 바이트 연산)의 고밀도 컴퓨팅 성능을 갖추고 있다.

▲화웨이가 지난 18일 선보인 5개의 레벨4 자율주행차용 제품들.(사진=화웨이)

자율주행 오픈 플랫폼인 ‘옥토퍼스(Octopus)’도 함께 발표됐는데 자율주행 데이터, 고정밀 지도, 알고리즘의 핵심 HW를 지원한다. 가상 시뮬레이션 안전 및 준수 기준을 클라우드를 이용해 원스톱 서비스함으로써 개발 문턱을 낮춰주도록 했다. 자율주행차 개발 회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책이 된다.

사용자들은 화웨이 스마트카에 있는 물리 버튼으로 화웨이 음성비서 기능을 깨울 수도 있다. 또한 중앙 제어 화면에 있는 스마트 음성 아이콘을 터치해도 같은 기능을 한다. 화웨이 자율주행차 부품과 솔루션을 사용한 차에는 듀얼 맵 모드가 있어 오토내비(AutoNavi)와 바이두 맵을 자유로이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음악과 오디오북 같은 특별한 서비스가 있는데 여기에는 화웨이 뮤직(Huawei Music), 쿠구(Kugou),미구(Migu), 클라우드 뮤직, 히말라야 같은 넷이즈 개인화 헤드 앱 등 24개 앱이 연결된다.​

◆ 화웨이, 북경 자동차 및 사이러스와 기술 제공 합작한 전기차 발표

▲화웨이 스마트카 기술을 적용해 북경 자동차가 출시한 아크폭스 알파S의 차량 출시 사진에는 인텔 인사이드처럼 화웨이의 ‘HI(Huwei Inside)로고가 또렷하다. (사진=화웨이 웨이보)

화웨이가 단순히 이런 기술들만 발표했다면 재미가 없다. 이 기술들을 발표하기 전 중국 자동차 회사 2곳과 자사 부품을 사용한 스마트카를 발표하고 시판에 들어갔다. 화웨이가 발표한 자율주행 기술 부품이 들어간 스마트카에는 이 회사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화웨이 HI(Huawei Inside·HI)’ 브랜드가 따라붙는다. 마치 왕년에 인텔이 PC에 ‘인텔 인사이드’를 붙인 것과 같은 식이다. 이는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차에 들어간 솔루션을 인정할 때만 가능한 얘기다. 화웨이는 이미 이 같은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게다가 그 자동차 회사에는 중국 최대 국영 자동차 회사인 북경 자동차가 포함돼 있다.​

화웨이는 지난 17일 중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북경 자동차(BAIC)와 손잡고 만든 ‘아크폭스 알파S’ 3개 모델을 발표했다. ‘아크폭스 알파S 화웨이 HI’ 3개 버전이 각각 25만 1900위안(약 4362만 원), 38만 8900위안(약 6698만 원), 42만 2900위안(약 7404만 원)이다. 아크폭스 알파S 화웨이 HI 버전에는 3대의 96와이어 차량 게이지 라이다, 6대의 밀리미터(mm)파 레이더, 12대의 카메라, 13대의 초음파 레이더가 탑재된다. 또 352 TOPS(1TOPS=초당 1조 연산 속도) 연산 성능을 갖춘 화웨이 칩이 들어갔다. 최대 출력은 160kW, 320kW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로 가속하는 시간은 4.2초다. 주행거리는 525km, 603km, 708km다.​

화웨이는 또 18일 중국 샤오캉의 자회사인 사이러스(Cyrus)와 협력해 새로운 HI 버전 스마트카인 ‘사이러스 화웨이 스마트 셀렉션 SF5’를 화웨이몰을 통해 출시했다. 판매 가격은 21만 6800~24만 6800 위안 (약 3106만~3536만 원)이다. 최고출력은 405kW다. 정지 상태에서 4.68초 만에 시속 100km로 가속한다. 한번 충전에 최대 1000km를 달린다.​

◆ 화웨이, 스마트카 대신 핵심 부품 만들어 돈 번다

▲화웨이는 북경 자동차 외에 중국 샤오캉 자회사인 시러스와도 공식 협력해 ‘사이러스 화웨이 스마트 셀렉션 SF5(Cyrus Huawei Smart Selection SF5)’를 출시해 화웨이몰에서 판매 중이다. (사진=화웨이)

이처럼 화웨이의 스마트카 핵심 전략은 스마트폰처럼 완성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카의 OS에서 핵심부품까지 모두 공급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산업으로 치자면 스마트폰을 만드는 대신 여기에 들어가는 OS, 디스플레이, 구동 칩,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공급하는 회사가 되려는 것이다. 그래도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화웨이는 스마트카 부품 공급 사업이 충분히 잘 되면 굳이 차를 만들 필요가 없고 이것만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화웨이는 “애플의 휴대폰이 진정한 스마트폰을 가지고 기존 휴대폰 산업을 뒤집은 것처럼 자율주행차가 진정으로 실현될 때 (우리 기술로)자동차 산업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쉬즈쥔 화웨이 부회장은 자사 기술을 적용한 차가 테슬라보다 훨씬 더 먼 거리를 무정차 주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테슬라의 모델 Y.(사진=테슬라)

화웨이는 스마트 카 기술을 제공해 자율주행차를 생산할 협력업체를 3개나 확보하고 있다. 그 업체는 북경 자동차(北京汽车工业· BAIC) 신에너지, 충칭창안 자동차(重庆长安汽车), 광저우 자동차(广州汽车集团)다. 화웨이의 이런 움직임은 매년 3000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아니면 던지기 힘든 승부수다.

쉬즈쥔 화웨이 부회장은 “우리 차는 도시지역에서 테슬라보다 훨씬 나은 1000km의 무정차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슬라 모델 Y는 약 35만 위안(약 6028만 원)에 팔리고, 한번 충전에 갈 수 있는 주행거리는 594km다.

이제 화웨이는 스마트폰 아닌 스마트카 기술로 전 세계 자율주행차 기술 업계를 경계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화웨이가 은인자중하며 키워온 스마트카 기술로 어떤 성과를 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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