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가 알고 싶다] (1)어그테크(Ag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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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저녁에 무얼 먹을까 고민하는 우리에게 음식이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절대 없어서는 안 되죠. 우리가 먹는 음식은 이제 기술과 만나 더욱 완벽해집니다. 음식 자체뿐만 아니라 생산 기술과 유통에도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바로 푸드테크의 탄생입니다.



(Source:pixabay)

푸드테크는 곧 음식의 미래입니다. 기술도 발전을 거듭하며 분야도 더욱 확장되고 있습니다. 푸드테크 조사 전문기관 디지털푸드랩(DigitalFoodLab)은 푸드테크를 △어그테크(AgTech) △푸드 사이언스(Food Science) △미디어(Media) △푸드 서비스(Food Service) △코칭(Coaching) △배달과 유통(Delivery and Retail) 총 6개 카테고리로 나눕니다. 앞으로 푸드테크 산업에는 무엇이 있는지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주자는 ‘어그테크’입니다.

어그테크라는 단어의 뜻부터 알아야겠습니다. 어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단어입니다. 단순히 설명하면 농업에 기술을 접목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어그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식량 문제와 물 부족, 기후 변화 등을 해결해야 할 대안으로 어그테크가 떠올랐기 때문이죠. 그리고 인구 증가에도 대응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98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Source:newsis)

유엔(UN)이 2017년 발간한 2017년 세계인구 전망 보고서는 현재 전 세계 인구는 76억 명이며 2050년까지 98억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금 식량의 1.7배가량을 더 생산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 수확량이 충분한지도 확인해야겠습니다. 한때 전통적인 농법에서 벗어나 기계식 트랙터를 도입하고 품종을 개량이나 화학비료, 제초제를 농업에 도입하는 녹색혁명(green revolution)으로 농업 생산성은 크게 향상됐었죠.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경작지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고 수확량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이대로라면 먹을 식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겠죠. 전 세계적으로 곡물가도 하락하면서 기업 수익도 감소했습니다. 기업에서는 기존 수익 구조에서 탈피할 방법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Source:pixabay)

한정된 땅과 자원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새로운 기술을 생각해야 했습니다. 어그테크는 그런 배경에서 탄생했습니다. 보수적이라고 여겨졌던 농업 분야, 기술을 만나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어그테크는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제품 품질도 높이고 유통 기한을 늘리는 등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어그테크 안에도 분류를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어그테크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정밀농업(Precision Farming)부터 소개합니다. 정밀농업이라는 개념은 1980년부터 정립되기 시작했습니다. 토양 특성과 농경지 위치에 따른 생육특성이 수확량에 영향을 주는데 이를 고려해 토양과 농작물을 관리하는 농업 기술을 말합니다. ICBM(IoT, Cloud, Big Data, Mobile)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농장 수익을 극대화합니다.



(Source:globalpotatonews)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환경을 헤쳐서도 곤란하겠지만 그렇다고 생산량을 포기해서는 충분한 식량은 공급하는데 문제가 될 것입니다. 정밀농업은 생산량과 환경 두 가지를 모두 잡습니다.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물 상태나 토양 비옥도, 기후 등을 고려해 어디에 무엇을 심어야 잘 자라는지 정보를 제공합니다. 시스템은 최적의 수확 타이밍도 알려줍니다. 그러면서도 비료나 농약 사용을 최소화해 환경을 지킵니다.

정밀농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는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술과 센서 단가가 낮아진 점도 한몫했습니다. 투자도 확대됐으며 네트워크 기술도 이전과는 달리 빨라졌죠.



(Source:GSA)

미국과 유럽은 일찍부터 정밀농업을 중요하게 생각해 현장에 적용해왔고 현재 정밀농업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미 정부에서는 통신 설비 개선을 위한 자금 지원과 초고속 인터넷 지원을 위한 법안까지 마련한 상태입니다. 유럽에서도 유럽연합(EU) 연구혁신분야 재정지원 프로그램 ‘호라이즌(Horizon) 2020’을 통해 정밀농업을 지원 중입니다.

농장 관리 소프트웨어는 농장을 관리하고 최적화하는데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이스라엘 시장 조사 기업 알파브라운(Alpha Brown) 조사에 따르면 컴퓨터가 아닌 도구를 이용해 농장을 관리하는 미국 농장주는 69%로 나타났습니다. 농장 관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비율은 16.5%에 불과했죠.



(Source:The Climate Corporation)

그동안 농장주들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도 했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구축하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기에 도입을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두고 본다면 비용을 절감하고 농가 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기에 도입을 망설일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농장 관리 소프트웨어는 미국 시장에서 몇 년 안에 4배 정도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드론이나 로봇도 어그테크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드론은 사람이 직접 갈 수 없는 곳을 돌아다니며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토지 측량이나 농약을 뿌리는 일도 수행하죠.

프랑스 에어이노브(Airinov)는 광학센서를 적용한 드론으로 경작지 데이터를 모아 특정 영역에 적당한 양의 비료를 공급해 쓸데없이 낭비하는 비료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Source:airinov)

블루리버테크놀로지(Blue River Technology)가 만든 레터스봇(Lettuce Bot)는 트랙터에 부착하면 1초도 안 돼 양상추와 잡초를 구별하고 잡초에만 제초제를 살포하는 로봇입니다. 제초제 사용을 무려 90%가량 줄인다고 하네요. 미국 농기구 기업 존 디어는 2017년 블루리버테크놀로지를 인수합니다.



(Source:Blue River Technology)

스위스 기업 에코로보틱스(ecoRobotix)는 잡초를 제거하는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로봇은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카메라와 로봇 팔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양열을 이용해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작업이 가능하며 잡초만 정확하게 찾아내 제초제를 뿌립니다. 밭 전체에 제초제를 뿌리는 방식보다 20배나 적은 제초제를 사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Source:twitter Aude)

소나 닭 등을 키우려면 넓은 대지와 충분한 물을 공급해야 하며 많은 양의 온실가스 배출도 감당해야 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곤충이나 조류, 콩을 이용한 대체 단백질을 만드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바이오 기업 요라(Yora)는 곤충을 이용한 반려동물 사료를 개발합니다. 곤충은 투입하는 자원이 상대적으로 과하지 않고 온실가스 배출도 적어 환경에 이롭기 때문입니다. 요라가 만든 제품 40%는 곤충에서 얻은 단백질로 채워집니다. 요라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전 세계 육류나 어류 20%를 소비한다고 합니다.



(Source:Yora)

건강 식품 기업 아이위(iWi)는 해조류를 이용해 단백질 파우더를 만듭니다. 해조류는 단백질 40%로 구성됐으며 동일한 면적에서 콩을 재배했을 때 얻는 단백질 대비 7배나 많은 단백질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해조류는 산소를 만들어내기에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줍니다.



(Source:CNN)

그밖에도 △생산과 소비의 거리를 줄인 ‘도시 농장(Urban Farms)’ △가정에서도 채소를 재배하게 하는 ‘마이크로 농장(Micro-Farming)’ △전자상거래를 통해 농업 장비를 판매하거나 농장과의 협력적인 경제를 구축하는 ‘식품 전자 상거래’ 등이 어그테크에 포함됩니다.

(Source:merckff, Click & Grow Smart Mini Farm)

구글이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어그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수직농장 스타트업 플렌티(Plenty)는 아마존과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2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구글은 ‘팜(Farm) 2050 프로젝트’로 농업 스타트업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죠.

기술과 함께하는 이상, 농업은 지는 산업이 아닌 뜨는 산업이라고 해야겠습니다. 어그테크 산업 전망도 분명 밝습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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