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이 코앞…헌데 안면 인식 기술엔 문제없나


(출처 : 피파)

‘세계인의 축제’라고 불리는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어느덧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오는 20일(현지 시간)부터 내달 18일까지 축구 팬을 잠 못 들게 할 치열한 대결이 쉴새 없이 펼쳐질 예정이다. 카타르 월드컵은 대회 역사상 중동에서 열리는 최초의 월드컵이어서 개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카타르 월드컵의 ‘최초’ 타이틀은 이뿐만이 아니다. 아시아 국가 중 월드컵을 단독 개최하는 최초의 나라이자,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월드컵이다. 또한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처음 치러지는 월드컵이라서 여러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대회다. 동시에, 카타르 월드컵은 그동안의 월드컵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월드컵이기도 하다.

첨단 냉각 기술과 반자동 오프사이드…최신 기술 접목된 최초의 월드컵


냉각된 찬 공기를 불어넣는 노즐 (출처 : gulf-times)

중동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인 만큼, 덥고 건조한 날씨에 대비하는 게 급선무였다. 연평균 기온이 29도에 달하는 카타르다. 비록 대회가 겨울에 열려 상대적으로 선선해도, 25도 이상의 온도가 항상 유지된다. 카타르 당국은 이런 무더운 기후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경기장에 첨단 냉각 기술을 도입했다. 외부 공기가 태양열 에어컨 팬으로 냉각되고, 냉각된 찬 공기를 경기장의 개구부로 유입되는 시스템이다. 해당 기술로 경기를 뛰는 선수와 관람하는 관객 모두에게 최적의 온도를 보장할 수 있다.

새로운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도 도입된다. 일종의 인공지능(AI) 보조 심판 하나가 늘어나는 셈이다. 그동안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릴 때, 판독에 시간이 걸려 경기의 흐름을 방해하곤 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비디오 보조 심판(VAR)’을 도입했지만, 비디오를 검토하는 건 결국 사람이라 오심을 줄이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반자동오프사이드 기술 (출처 : 피파)

해당 기술은 축구공 안에 내장된 센서가 1초에 500회 이상 공의 위치를 감지해 알려준다. 또한 경기장 지붕 아래에 12개의 트래킹 카메라가 선수의 신체를 추적해, 정확한 위치를 감지해낸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결합하고, 오프사이드 감지 시 자동으로 경고를 보낸다. 이러한 과정은 단 몇 초 만에 이뤄져 이전보다 더 신속하게 오프사이드를 구분한다.

이렇듯 카타르 월드컵은 처음 도입되는 게 많은 대회다. 그만큼 대회를 향한 관심도 상당하다. AFP에 따르면 해당 대회로 100만 명 이상의 축구 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에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모여드는 만큼, 행사 기간에 발생할지도 모를 테러 범죄를 예방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주최 측은 보안을 강화하는 데에도 기술을 활용했다.

안면 인식 기술 활용해 테러범 잡는다…관중도 모니터링하는 카타르 월드컵


(출처 : Pixabay / Cliparts.zone)

지난 8월, 카타르 월드컵 최고 기술 책임자인 니야스 압둘라히만(Niyas Abdulrahiman)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는 안면 인식 기술이 도입된다. 주최 측은 테러나 폭행 등 수많은 사람이 몰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범죄를 예방하고자 안면 인식 기술이 탑재된 카메라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안면 인식 기술이 탑재된 카메라 1만 5000대가 곳곳에 배치될 예정이다. 경기장 내부는 물론, 인근의 지하철 역과 버스 정류장까지 배치된다. 해당 카메라는 경기를 보는 관중과 외부에 몰릴 수많은 인파를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안면 인식 카메라가 모은 데이터는 주최 측 통제 센터의 보안 기술자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모니터링 중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처 방향을 계획할 수 있다. 니야스 압둘라히만은 해당 기술은 경기장 운영의 새로운 표준이자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럽 축구 현장에 투입된 안면 인식 기술…여전히 논란 많아


카타르 월드컵 주최 측 통제 센터 (출처 : sporttechie)

사실 안면 인식 기술이 축구 경기에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축구 클럽들은 해당 기술을 이용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유럽 축구 클럽은 경기장에서 소란을 일으킨 팬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입장을 금지한다. 이전에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팬의 입장을 막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이때 해결책이 된 것이 바로 안면 인식 기술이다. 입장이 금지된 관중을 식별하고, 출입을 제한하는 데 해당 기술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덴마크 축구 클럽 브뢴비 IF(Brøndby IF)는 지난 2019년부터 경기장 발권 시스템에 안면 인식 기술 사용했다. 네덜란드 축구 클럽 NEC 네이메헌(NEC Nijmegen) 역시 경기 출입 시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입장이 제한된 팬을 식별했다. 영국 축구 클럽 맨체스터 시티(Machester City) 역시 지난 2019년부터 팀의 경기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Etihad Stadium)에 안면 인식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6/17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 레알마드리드 (출처 : 레알마드리드 CF)

그런데, 해당 기술의 인식 정확성을 둘러싼 의문이 여전히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7년, 영국 카디프(Cardiff)에 위치한 밀레니엄 스타디움(Millennium Stadium)에서 2016/17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열렸다. 이탈리아 전통 강호 유벤투스와 스페인 리그 최강자 레알 마드리드의 대결은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무려 17만 명의 팬들이 경기장으로 집결했다. 당시 수많은 인파가 몰려 보안을 강화하고자, 경기장에 안면 인식 기술이 사용됐다.

사우스 웨일즈 경찰(South Wales Police)은 해당 기술을 활용해 전과자 50만 명의 사진과 비교했다. 경기장에 입장 예정인 7만여 명의 관객 중, 2470명의 팬이 과거 체포됐던 사람과 동일 인물로 식별됐다. 그런데, BBC에 따르면 이 중 92%가 잘못 인식된 것이었다. 2297건이 오류의 결과였다. 무고한 사람을 전과자로 분류해 경기장 입장을 막은 셈이다. 유사한 사례로 네덜란드 축구 클럽 덴 보쉬(Den Bosch) 역시 해당 기술을 활용했다가, 무고한 팬의 입장을 막아버렸다.

인식 정확성과 개인정보보호 논란도…신기술 상용화하기엔 기술 완성도 낮아


(출처 : 블룸버그)

이러한 오류 때문에, 일각에서는 해당 기술을 활용해 테러 등의 범죄를 막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레이첼 로빈슨(Rachel Robinson) 인권단체 리버티(Liberty) 시민자유정책담당자는 “발전된 기술을 대중을 위한 법적 장치로 사용하기엔 아직 미숙하다”고 주장했다. 안면 인식과 같은 신기술을 현장에 도입하기엔, 기술 완성도가 낮다는 것이다.

게다가 개인 정보 보호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다수 존재한다. 자바드 말릭(Javvad Malik) 미국 보안 전문업체 에일리언볼트(AlienVault) 보안 전문 변호사는 “데이터 수집과 처리, 저장과 삭제 방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기술이 개인 정보 보호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수집 과정에서 보안과 개인정보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인 정보 보호 시민단체인 ‘빅브라더워치(Big Brother Watch) 역시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식별될 수 있다는 것은 개인 정보가 침해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안면 인식 기술 활용을 반대한 바 있다.


(출처 : KFA)

보안을 위해 도입한 기술이 시민의 자유와 사생활을 침해한다면 이는 분명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여러 논란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해당 기술을 도입하는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개인 정보 침해와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속에 해당 기술이 대회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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