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당황케 한 ‘마이크로소프트365’ 문제의 기능, 무엇이길래

전 세계 많은 기업에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사 구독형 업무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365’를 사용한다. 강력한 업무 도구인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아웃룩, 팀즈 모두 마이크로소프트365에서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다.

마이크로소프트365에서 제공하는 생산성 점수(Productivity Score) 기능 (출처:Microsoft)

올해초부터는 기존에 쓰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Office) 365에서 ‘오피스’를 빼면서 브랜드명을 변경하기도 했고 더불어 소프트웨어 내 기능도 많은 부분 업그레이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재택근무나 원격근무와 관련된 협업 기능에도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생산성 점수(Productivity Score)’라는 새 기능도 추가됐다. 지난달 처음으로 공개됐고 17일부터 정식 서비스 중이다.

생산성 점수는 조직원의 업무 방식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이메일 사용에서부터 네트워크 연결에 이르는 정보들을 추적하도록 설계됐다.

(출처:Microsoft)

기능을 자세히 살펴보면 최근 28일간 이메일이나 채팅 메시지를 보낸 일수, 원드라이브에서 공유된 자료 접근 여부, 직원들의 MS 팀즈 사용 비율, 온라인에 머문 시간 등 다양한 정보가 관리자에게 제공된다. 심지어 직원이 접속에 사용한 기기도 확인이 가능하다. 해당 데이터는 직원별로 정렬해서 볼 수 있다. 직원 이름이 나오지 않게 할 수도 있으나 관리자가 수동으로 설정을 변경해야 한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직원 관리가 편해질 것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관리자가 직원 행동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인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곧바로 개인 정보 보호를 우선시하는 사람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업무 전반을 관리자가 낱낱이 지켜보는 일은 썩 유쾌한 기분이 들게 하지 않는다. 기능이 강화되면 본격적인 직장 감시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우려도 과한 것은 아니다.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는 과학기술 전문가 울피 크리스틀은 자신의 트위터에 생산성 점수 기능을 두고 “여러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365를 사용하는 직원 데이터 공유를 유도해 서비스 이용 기업의 방대한 직원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비판했다.

무엇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임의로 세운 기준이 직원과 조직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개인용 툴인 마이애널리틱스(MyAnalytics)를 활용해 직원이 자신을 직접 통제하도록 하는 것이 조직 정상화로 가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마이애널리틱스는 사용자의 업무 패턴을 분석해줘 효율적인 업무를 돕는 소프트웨어다. “이메일을 받은 뒤 30분 만에 답장을 보낸다”, “업무 30%를 모임 시간으로 사용한다”와 같이 자신의 업무 패턴을 정확한 수치와 함께 알려준다. 업무 집중 시간을 설정해 놓으면 알람을 받을 수도 있다.

웹개발 기업 베이스캠프(Basecamp) 창업자인 데이비드 핸슨도 거들었다. 핸슨은 자신의 트위터에 “‘디스토피안(dystopian)’이라는 단어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막 연 새로운 지옥을 충분히 묘사하지 못한다”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직장에서 지속적인 감시는 심리적 학대”라고 꼬집었다. 또한, 직원들이 생산성 점수에 나타나는 통계에서 바쁘게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생산성 점수 기능을 “IT 관리자에게 기술과 인프라 사용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선택적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이 비효율적인 문서 작업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면 생산성 점수 기능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레드 스파타로 마이크로소프트365 부문 부사장도 생산성 점수 기능 사용에 있어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성 점수는 업무 모니터링 도구가 아니다”라며 “새로운 작업 방법을 발견해 직원들에게 훌륭한 협업과 기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해명에도 사용자들의 반응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양새다. 마이크로소프트365에서 제공하는 생산성 점수 기능을 둔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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