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도시는 주민들의 식습관을 알고 있다?

집에 도착했을 때 키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집이 나를 인식해 문을 열어주고, 아침이 되면 자연광이 쏟아지도록 창문의 투명도가 조절되는 도시가 있다면 어떨까? 누구나 그 도시에 가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까?

세계의 각 도시는 교통체증과 치안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편 중 하나로 스마트시티 건설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은 세계적인 침체 속에서 성장을 위해 중국 전역에 500개 이상의 스마트시티를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덴마크 건설회사 BIG와 중국의 테크기업 터쓰롄(特斯联, TERMINUS)은 지난 4월부터 중국 남서부 충칭시에서 미래형 복합도시를 세우고 있다. ‘클라우드 밸리(Cloud Valley)’라는 이름을 가진 이 프로젝트는 축구장 150여개 면적과 맞먹는 1300만평방피트(약 36만평)의 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두 회사는 최근 글로벌 테크 컨퍼런스인 웹서밋(Web Summit)에서 온라인 패널로 참가해, AI가 운영하는 스마트시티에 대한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터쓰롄의 설립자 빅터 아이는 “이 사업은 센서와 와이파이 연결장치를 활용해 날씨와 오염에서부터 사람들의 식습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주민들의 니즈를 자동으로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터쓰롄에 따르면 클라우드밸리에서는 아침해가 뜨면 졸린 주민들을 깨우기 위해 침실 창문의 불투명도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하루 일과가 시작되면 타이탄이라는 인공지능을 가진 가상의 가정부가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그날의 날씨에 따라 어떤 옷을 입을 지 등을 제시한다.

또 인공지능이 시민들의 식습관 등을 미리 파악하고 회의 후 어떤 커피를 배달할 것인지, 사무실 의자 높이는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등을 모두 AI가 담당한다.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AI의 감시 아래 움직이는 사무실과 주택, 공공장소, 자율주행차 등이 포함된 클라우드밸리는 앞으로 3년 안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같은 기술중심의 접근방식은 사생활 보호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곤 한다. 컨퍼런스의 온라인 패널인 한 참가자는 빅 브라더에 의해 끊임없이 감시당하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클라우드밸리에 빗대며 “감시 국가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영국의 개인정보 보호단체인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Privacy International)’의 한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업과 정부가 감시를 제한하고 포용성을 보장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인권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정부의 데이터 접근을 제한하는 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경우 위험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다솜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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