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애플 에어드롭 10분 제한한 이유 알고 보니…


(출처:Apple)

애플 아이폰에는 ‘에어드롭’이라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에어드롭은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다이렉트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파일을 주변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전송하는 기능이다. 용량이 많은 파일도 쉽고 빠르게 보낼 수 있어, 아이폰이 가진 장점으로 꼽힌다.

헌데 최근 애플은 중국에서 에어드롭 사용 시간을 제한했다. 애플은 아직 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는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의견은 한곳으로 모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면서, 애플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The Guardian)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배포한 아이폰 운영체제(OS) iOS 16.1.1에서 에어드롭 사용 시간을 10분으로 제한했다. 해당 조치는 중국 본토 아이폰에만 적용됐으며, 에어드롭 수·발신 설정을 ‘모든 사람(Everyone)’으로 설정했을 때만 적용된다.


(출처:Unsplash / zhiyue)

에어드롭 기본 설정은 ‘연락처만(Contacts Only)’이다. 이는 에어드롭 수신을 연락처에 있는 아이폰 사용자로 한정하는 기능이다. 설정을 바꾸지 않았다면, 불특정 아이폰 사용자가 보낸 에어드롭으로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업데이트가 에어드롭 설정 후 에어드롭 설정을 바꾼 뒤 다시 되돌려 놓지 않은 사용자들을 위해 마련됐다고 본다. 그러나 애플의 중국 정부 눈치보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중국 본토에 우선 적용된 사항이고, 최근 중국 내 반정부 캠페인에 에어드롭 사용 정황이 드러나서다.

최근 중국 본토에서는 시진핑 국가 주석 3연임을 두고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된 바 있다. 예컨대 고속도로 주변에 연임 반대 배너가 달리거나, 대학 캠퍼스 화장실에 반대 낙서가 기재되는 등 활동이 지속됐다.


(출처:Apple)

이 과정에서 아이폰 에어드롭이 사용됐다. 근거리에 있는 불특정 다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다. 외신 바이스(Vice)에 의하면 에어드롭 메시지는 다수가 이용하는 지하철과 같은 장소에서 확산했으며 ‘독재 반대’, ‘전체주의 반대’ 등 중국 정부 비판이 주를 이뤘다.

중국에서 국가 최고 지도자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확산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은 전체주의 성향이 강하고, 인터넷 검열이 심한 국가여서다. 에어드롭이 정부 비판에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자, 일부 중국 대학교는 에어드롭 사용 금지라는 특단의 대책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애플이 중국에서 몸 사리기로 비판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애플은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경찰 움직임을 추적하는 ‘HK맵.라이브(HKmap.Live)’ 앱을 앱스토어에서 제거한 바 있다. 이 앱은 실시간으로 경찰 위치나 진압 시간대를 보여줘, 시위대들이 계획적으로 활동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줬었다.


(출처:Unsplash/ zhang kaiyv)

하지만 HK맵.라이브 앱은 출시 일주일도 되지 않아 앱스토어에서 자취를 감췄다. 애플은 현지 법률과 회사 지침 위반을 이유로 들었다. 애플은 “앱이 경찰을 표적으로 삼고,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데 사용됐다”며 “범죄자들이 해당 지역의 주민들을 희생시키는 데 사용됐다”고 전했다. 애플이 중국·홍콩 정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더 많은 전례는 애플의 중국 눈치 보기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과 네이멍구에 있는 데이터센터 통제권을 중국 정부에 넘긴 바 있다. 앱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Sensortower)에 따르면, 이후 앱스토어에서 5만5000여개 앱이 사라졌다. 이 중에는 대만 국기가 들어간 앱이나 외신 앱도 포함돼 있었다.

올해 8월에는 애플이 대만 협력사에 ‘메이드 인 타이완(Made In Taiwan)’ 문구를 뺄 것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당시에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양안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중국에서는 대만산 불매운동이 확산하기도 했다.

애플이 탈중국을 위해 인도에서 제품 생산 역량을 강화 중이라는 소식이 연일 들려오고 있다. 다만 애플의 그간 행보를 보면 탈중국이 쉽게 성사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자,애플 협력업체들이 제품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놓은 지역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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