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

    잘나가던 내 인스타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 Advertisement -

    잘나가던 내 인스타그램 계정이 정지된다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만 실제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런 일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에게 벌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야기다.

    도널드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에서 서서히 추방당하는 분위기다. 가장 처음 트위터가 트럼프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그리고 스냅챗까지 그의 계정을 쓰지 못하도록 막았다. 유튜브 역시 최소 일주일 동안 채널에 새 영상을 업로드하지 못하게 만들며 사실상 남은 대통령 임기 내에 메시지를 못 올리도록 조치했다.

    소셜 미디어가 속속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막아 나선 건 최근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동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의회 점거와 사망자까지 나온 일로 미국은 발칵 뒤집어졌다. 그리고 이에 대한 책임의 화살은 트럼프를 향했다. 부정 선거라 말하고 폭력 행위를 관망하고 부추겼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 있던 미 의회는 탄핵에 나섰다. 14일 하원에서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그의 대통령 임기는 오는 1월 20일까지지만 퇴임 후 탄핵 심판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조치를 환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소셜 미디어 계정 정지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사회가 소셜 미디어를 지켜왔지만 이번 일이 업체가 앞장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동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과 별개로 소셜 미디어 표현의 자유 논란에 불이 지펴진 것이다.

    트위터가 트럼프의 계정을 정지한 것을 두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례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평소 트럼프와의 관계가 그리 좋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를 떠나 표현의 자유는 언제나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입법부가 아닌 사기업이 이를 제한하도록 두어 선 안된다는 의견이다.

    소셜 미디어에서 시작된 표현의 자유 논란은 테크 대기업을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칼럼에는 빅 테크 기업들의 새로운 권력이 부상하고 있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미국 헌법학자 제드 루벤펠드 예일대 교수가 쓴 이 글은 ‘빅 테크 기업으로부터 헌법을 구하라’는 제목으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방식을 통제하려 한다고 꼬집는다. 오히려 더 많은 의견이 나눠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이번 의회 의사당 습격의 여파는 소셜을 넘어 다른 테크 분야에도 번지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최근 자사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앱 ‘팔러’를 삭제했다. 친 트럼프 극우 성향 지지자들의 피난처로 알려진 앱이다. 아마존은 해당 앱 서비스의 서버 제공 자체를 중단했다.

    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프랑스 외교부 유럽 담당 국무장관은 이번 사태로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공개적인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그동안 미국에서 사용자 콘텐츠에 대한 법적 책임의 면책 권한을 보장하던 통신품위법 230조 폐지 논란도 불붙었다.

    정말 테크 기업의 계정 정지 조치 등은 자유를 억압한 문제일까. 아니면 더 이상의 사회 분열과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한 안전 조치였을까.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더라도 소셜 미디어를 비롯해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공기 같은 존재가 되고 있는 테크 서비스에 대한 논의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창욱

    tech-plus@naver.com

    - Advertisement -

    Recent Articles

    Related Stories

    Enable Notifications    OK No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