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뺏을 줄 알았던 로봇, 되려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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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월마트는 매장에 로봇을 대거 도입했다. 당시 월마트는 ‘수동적인 작업’에 참여하는 작업자 수를 줄이기 위해서 수천 대의 로봇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로봇이 청소와 재고 관리, 주문내역 스캔 등 마트 전반의 일을 담당하면서 마트 자동화에 본격 돌입하기로 한 것.

월마트 경영진은 소식을 전하면서 “직원들이 선호하지 않는 업무를 로봇이 대체할 수 있다”라는 입장을 표했지만, 경제매체 CNBC를 포함한 외신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대비책이라고 봤다. 지난해 기준 시간당 7.5달러의 최저임금을 2024년까지 15달러로 대폭 올리는 게 확정되자,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변화라는 것이다.

The Verge

올해 초에도 월마트는 로봇 기업 ‘보사노사 로보틱스(Bossa Nova Robotics)’의 ‘오토-S(Auoto-S)’를 추가로 공급받기로 결정하면서 자동화에 속도를 냈다.

오토-S는 상품 진열대 스캐닝 로봇으로, 매장을 돌면서 진열대에 놓인 제품의 재고 여부, 가격표나 상품 표시 오류를 찾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17년 도입 후 총 500대의 점포에 로봇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직원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매장에 배치되는 로봇 때문에 근무 의욕이 저하됐던 것. 워싱턴 포스트는 “직원들이 일자리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에 떨고 있다”라면서 로봇과 인간관계의 불화가 노골화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TechCrunch

그런데, 로봇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월마트 측에서 돌연 로봇을 해고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마트가 보사노사 로보틱스와의 파트너십을 끝냈다”라면서 계약이 종료됐음을 알렸다. 직원들의 일자리를 뺏을 줄만 알았는데, 되려 해고라니. 무슨 일일까?

외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로봇이 설자리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픽업 및 배송 주문 등 온라인 매출이 늘자 로봇의 필요성이 떨어진 것. 직원들이 직접 재고를 확인하고, 배송 물품을 픽업하는 일이 늘자 오토-S가 할 일이 사라진 셈이다.

월마트는 “매장 관리에서 상당한 개선이 있었지만, 원하는 수준은 아니었다”라고 기업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마트 측은 로봇 대신 직원이 재고 수량과 위치, 진열 방식의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Walmart

존 퍼너(John Furner) 월마트 CEO는 매장을 찾는 손님의 반응도 로봇 철수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고객이 쇼핑할 물건을 고르고 있는 중에 갑자기 거대한 키(180cm)의 오토-S가 재고 상황을 살핀다고 나타나 고객이 당황하는 일이 잦았던 것.

NYPOST

월마트 측은 “우리는 5년간 보사노사 로보틱스와 함께 일해왔다. 기술이 어떻게 동료들을 돕고, 업무를 더 쉽게 만들고,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오토-S는 다른 매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500개 매장에서 실험해본 아이디어였을 뿐이다. 재고를 파악하고 진열대로 옮기는 가장 빠른 방안을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하고, 자체 프로세스와 앱에 투자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월마트는 오토-S 이외에 다른 로봇은 그대로 매장에 둘 계획이다. 현재 월마트에는 매장 바닥을 청소하는 오토-C와 상품을 자동으로 하적해주는 컨베이어 벨트 로봇, 제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픽업 타워 등이 배치돼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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