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

    이 게임이 탄생하는 데 20년이 걸린 이유는?

    - Advertisement -

    그들이 만난 건 1994년 21세 때였다. 당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는 ‘넷 야로제(Net Yaroze)’라는 것이 있었다. 블랙 플레이스테이션(블랙플스)이라고도 불리는 플레이스테이션 개발 키트다. 컴퓨터와 연결해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취미처럼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현재 세가의 게임 디자이너 겸 프로듀서인 마츠나미와 게임 디자이너 PIROWO도 1990년대 말 넷 야로제를 이용해 게임을 만들었다. 비디오 시스템즈라는 회사에서 만났고 마츠나미의 초등학교 동창 2명과 함께 팀을 꾸렸다. 그들이 만든 게임 이름은 ‘마법의 성(Magic Castle)’이다.

    게임 제작에는 8개월이 걸렸다. 액션 RPG다. 오늘날 화려한 그래픽의 액션 RPG에는 견주기 쉽지 않을 수 있지만, 4명의 캐릭터를 활용해 던전을 탐험하는 재미에 눈길이 간다. 마츠나미와 PIROWO 팀은 아직 미완성 게임이지만 정식 발매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미완성본을 7개의 게임 회사에 보냈다. 물론 넷 야로제를 운영하는 소니에 가장 먼저 보냈다. 소니는 흥미롭다며 팀과의 미팅을 제안했다. 교토의 한 고급 호텔에서 회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마츠나미·PIROWO 팀은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설명했고, 며칠 뒤 소니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소니는 마법의 성은 아니지만, 소니가 지금 개발 중인 게임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마법의 성 출시가 목표였던 그들은 소니의 제안을 거절했다. 다른 회사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졌다. 하지만 개발 조건이 서로 맞지 않아 결국 출시를 포기했고, 팀은 해제됐다.

    20년이 지나가고 플레이스테이션은 4개 세대를 훌쩍 넘어버렸다. 마법의 성은 그렇게 잊히는 듯싶었지만, PIROWO가 과거의 소스 코드를 다시 찾아냈다. 마츠나미와 PIROWO는 20년에 완성하지 못했던 그 게임의 ‘끝’을 보자고 합의했고, 드디어 공식 출시됐다.

    물론 이 게임이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나온 것은 아니다. 게임을 다운로드해서 에뮬레이터로 가동해야 한다. 마법의 성은 지난달 23일 인터넷 아카이브에서 올라와 직접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새해 2일 게임 매뉴얼도 업로드됐다. 직접 게임을 만나고 싶다면 https://archive.org/details/magic-castle-2020-23-dec 을 찾으면 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 Advertisement -

    Recent Articles

    Related Stories

    Enable Notifications    OK No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