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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성 SNS 시대 신호탄을 쏘아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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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1년’ 클럽하우스의 발자취(上)

    우리 ‘손가락’ 말고 ‘입’으로 대화하자

    모바일 앱 하나가 혜성과도 같이 등장했어요. 뉴스에서도 한동안 ‘클럽하우스’라는 앱을 흥미로운 시선으로 조명했어요. 신개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등장했다면서 말이에요.

    기존 SNS는 텍스트나 이미지, 영상이 주를 이뤘어요. 그런데 클럽하우스는 ‘음성’을 들고 나타났어요. 네,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에요. 안에 사람들이 모이는 건 다른 플랫폼과 똑같은데 소통하는 방식은 목소리 하나만으로 모든 게 이뤄져요.

    클럽하우스의 사용법은 단순해요. 방에 들어가 안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돼요. 눈에 빼앗겼던 신경은 온통 귀로 집중시키고 들려오는 말을 듣는 거에요.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받는 건 아니고 누구나 적극적인 참여자가 된다는 데 의의가 있어요.

    카메라 기능은 제외했기에 얼굴을 볼 필요도 없어요. 막 일어난 몰골로도 머리가 떡진 상태여도 누구도 알아차릴 리 없죠.

    무료 앱이고 광고도 없으니 사용 환경도 쾌적해요.

    앱스토어에서 1위도 진작에 찍었고 2020년 12월 기준 60만 명이었던 이용자는 현재 전 세계 1000만 명이 넘었다고 해요. 짧은 기간에 이용자가 급증한 것을 알 수 있죠.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도 있어요. 클럽하우스는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만 지원하거든요. 그보다 점유율이 높은 안드로이드 앱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어요. 그렇다 보니 클럽하우스를 하려고 아이폰을 구매하는 사람까지 있었다고 전해져요.

    (출처:wired)

    벌써 1년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대략 2월부터에요. 그런데 클럽하우스가 탄생한 미국에서는 더 먼저 알려졌어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서비스였다고 해요.

    클럽하우스를 개발한 알파 익스플로레이션(Alpha Exploration Co.)은 폴 데이비슨과 로한 세스가 공동 창업한 기업이에요. 둘은 2019년부터 소셜미디어 앱 사업을 구상했어요.

    그렇게 준비한 클럽하우스는 2020년 4월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이제 딱 1년 됐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시기였어요. 사용자가 1500명에 불과했던 5월, 앱을 눈여겨보고 있던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그들 앞에 나타났어요. 기업의 잠재력을 미리 알아본 안드레센 호로위츠 주도로 1200만달러 투자를 받는 데 성공하죠. 기업 가치는 1억 달러로 평가받았어요. 몇 달 지나지 않아 올해 1월 기업 가치는 10억달러로 올라서게 돼요.

    하나의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자리 잡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죠. 그런데 1년도 안 돼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하는 기염을 토했어요. 아무리 세상 빨라졌다지만 놀라운 속도가 아닐 수 없어요.

    최근 트위터가 클럽하우스를 인수하기 위해 논의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어요. 그보다 앞서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클럽하우스가 기업가치 40억 달러를 염두에 두고 투자자들과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이라고 해요.

    점차 미국 아닌 다른 국가에서도 클럽하우스를 주목하기 시작했어요. 중국에서도 클럽하우스가 휩쓸었어요. 중국에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접속을 막고 있는데 클럽하우스는 그동안 풀지 못한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오아시스와도 같았어요. 녹음이 안 된다는 점이 컸어요. 정부 검열을 피해 정치 관련 대화도 눈치 보지 않고 활발히 나눴어요.

    BBC에 따르면 클럽하우스 내 대만 독립 문제와 같은 민감한 주제를 놓고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어요. 홍콩 보안법,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 민주주의 등 그동안 공개된 곳에서 논의를 진행하지 못했던 이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어요.

    일본에서도 반응이 뜨거웠어요. 투자자, 미디어 종사자, 기술 산업 관계자 등이 접속해 정보를 공유했어요.

    클럽하우스는 한국에도 상륙했어요. 최근까지 여러 매체에서 앞다퉈 앱을 소개했고 클럽하우스 모르면 트렌드에 뒤처지는 사람으로 보이기까지 했어요.

    이제 클럽하우스는 수익 모델을 찾고 있어요. 최근 첫 번째 수익 모델이 공개됐어요. 바로 기부에요. 크리에이터가 클럽하우스에서 직접 돈을 받을 수 있는 첫 번째 기능이라고 소개했죠. 특히, 사용자가 보내는 돈 100%가 창작자에게 직접 전달된다고 강조했어요. 해당 기능으로 모든 사용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에게 돈을 송금할 수 있게 돼요. 소규모 테스트 그룹을 시작으로 선택된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는데 점차 모든 사람으로 확대될 예정이에요. 여기에 더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앱 규모를 늘려 크리에이터가 플랫폼에서 돈을 벌고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어요.

    지난 3월에는 인스타그램에서 미디어와 크리에이터 제휴를 담당하던 파디아 케이더를 영입했어요. 음악가들을 인스타그램 플랫폼에 최적화시키는 일을 수행했는데 클럽하우스에서도 비슷한 일을 하게될거에요. 넷플릭스 출신 마야 왓슨도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로 영입했어요. 지금껏 입소문에 의지해 여기까지 왔지만 앞으로는 앱을 홍보하는 데 기업의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요.

    최근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위한 앱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고 밝혔어요. 2월에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개발자도 고용했으며 창업자 폴 데이비슨은 안드로이드 준비를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한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어요. 안드로이드 앱 출시를 정확하게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늦봄이나 여름 정도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여요.

    조금 속도를 높일 만도 해요. 이왕 주목을 받았을 때 출시하면 관심을 끌기 쉬울 테니까요. 그동안 경쟁자가 치고 올라올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어요. 이에 폴 데이비슨은 늦어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에요. 급하게 내놓으면 앱 내부 결함들이 발견될 텐데 이런 것이 늘어나다 보면 결국 앱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만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안드로이드 앱이 나올 때까지는 더 기다려야 해요. 대신 주의할 점이 하나 있어요.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유사 앱을 설치하는 일은 없어야 해요. 벌써부터 모방 앱이 범람하고 있거든요. 클럽하우스 앱 아이콘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해 헷갈리기도 딱 좋아요. 앱 안에는 악성 코드를 숨겨두고 있어 상당히 위험해요. 창업자도 아직 앱이 나오지 않았으니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를 했어요. 클럽하우스 PC 전용 앱도 없어요. PC보다는 모바일 환경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어요.

    클럽하우스에만 있는 ‘이것’

    무엇이 사람들을 클럽하우스 안으로 이끌었을까요? 클럽하우스가 인기를 얻은 것이 단지 호기심 하나만은 아닐 거에요. 기존 SNS에서는 보지 못했던 독특한 부분이 있어요.

    일단 실시간으로 대화가 오고 가요. 이는 말하는 사람의 부담을 덜어줘요. 자유롭고 장소나 시간 제약이 적어 평소라면 말하지 않는 것도 이곳에서는 술술 풀어놓게 했어요. 다소 딱딱하고 정제된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방송 매체와는 분명 달라요.

    녹음도 지원하지 않아요. 혹시 놓쳐서 다시 듣고 싶어도 그렇게는 안 돼요.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처럼 온전히 그 순간에 집중하라고 만든 플랫폼이에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기업 피클라우드(pCloud)에서는 모바일 앱 실태 조사에서 개인 정보를 지켜주는 가장 안전한 iOS 전용 앱으로 시그널 다음으로 클럽하우스를 꼽았어요. 녹취를 금지하니 기밀성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죠.

    살면서 연예인이나 기업인들을 자주 만나게 될 사람은 많지 않을 거에요. 그런데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면 텔레비전에서 봤던 그 사람이, 신문에서만 봤던 그 사람이 말을 해요. 가만히 듣고 있으면 1:1로 통화하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이 클럽하우스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어요. 일론 머스크의 등장은 클럽하우스 홍보에 큰 도움이 됐어요. 머스크는 클럽하우스에서 블래드 테네브 CEO와 게임스톱 사태 관련 설전을 벌이고 자신이 운영하는 뉴럴링크의 새로운 소식을 전하기도 했어요. 국내 기업인이나 가수들이 클럽하우스에 나타나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는 반응도 많았어요.

    그리고 알게 모르게 이걸 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분위기도 조성됐죠. 클럽하우스가 나오고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은 둘로 나뉘었어요. 클럽하우스 초대장을 받은 사람과 받지 못한 사람. 초대장이 있어야 앱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미 앱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초대장을 받아야 비로소 앱에 접속해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참 독특한 시스템이에요.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클럽하우스 초대장을 구매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해 주목을 받았어요. 의도한 것이었다면 전략은 성공적이었네요.

    코로나19 유행으로 발이 묶인 사람들은 컴퓨터를 켜거나 스마트폰을 손에 들었어요. 코로나19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있어요. 예를 들면 ‘스마트폰’, ‘재택근무’, ‘SNS’, ‘인싸(insider)’, ‘집콕’, ‘자유’ 등이 있죠. 이 키워드가 클럽하우스에는 모두 녹아들어 있어요. 엄혹한 시기에 클럽을 간다고 하면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아도 클럽하우스에는 누구든 당당하게 입성할 수 있었어요.

    [‘벌써 1년’ 클럽하우스의 발자취(下)] 트위터, 페이스북, 디스코드…원조 위협하는 ‘제2의 클하’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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