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불펌으로 돈 버는 ‘음악 봇’ 제재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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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대화하면서 게임을 하려고 음성 채팅 메신저 ‘디스코드’를 켰다. 채팅 서버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데, 친구 한 명이 갑자기 모르는 계정을 서버에 초대했다. 그 계정은 이야기를 하는 대신 음악을 재생했다.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계정 ‘봇(Bot)’이었다.

디스코드에는 사용자들이 직접 만든 수많은 봇이 있다. 봇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은 참 다양하다. 채팅 서버를 관리하거나 정보를 검색하고, 채팅방에서 간단한 게임도 할 수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음악을 청취할 수 있는 봇도 상당히 많다.

단, 이렇게 다른 콘텐츠를 끌어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저작권이나 사용권 문제가 제기되기 쉽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 봇 ‘그루비(Groovy)’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4일 그루비 봇을 개발한 닉 애머란은 이달 말에 그루비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공지했다. 유튜브로부터 법적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그루비 봇이 자사의 서비스 수정 및 상업적 목적 사용과 관련된 약관을 위배했다고 밝혔다. 그루비 봇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구독 멤버십에 가입하면 볼륨 조절, 자동 재생, 이퀄라이저 같은 추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유튜브에 게시한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한 셈이다.

그루비는 유튜브뿐만 아니라 스포티파이, 사운드클라우드 등 유명한 음악 플랫폼의 콘텐츠를 가져와 재생한다. 하지만 닉은 그루비가 재생하는 전체 트랙 중 약 98%가 유튜브에 게시된 콘텐츠라며, 서비스를 운영해온 5년 동안 언제라도 유튜브의 법적 조치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루비 봇은 오는 8월 30일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유료 구독 요금제에 가입했다면 앞으로 몇 주 안에 환불받을 수 있다.

디스코드는 봇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경우 피해자나 디스코드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직 그루비 외에 직접적으로 조치가 가해진 음악 봇은 없지만, 저작권과 사용권 문제 소지가 있는 만큼 비슷한 방식으로 음악을 제공하는 봇은 언제든지 제재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해졌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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