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애플 스피커는 구글, 아마존을 못 따라갈까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은 모두 각 제품군에서 손에 꼽히는 인기 제품이다. 하지만 아직 애플이 시장을 뒤흔들지 못한 제품군이 있다. 바로 스마트 스피커다. 지금까지도 구글과 아마존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잘나가는 애플이 왜 이럴까?

애플의 스마트 스피커는 ‘홈팟’이다. 아마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시리’는 들어봤어도 홈팟이란 이름이 생소한 사람들도 많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애플이 홈팟을 정식 판매하는 국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판매하지 않는다.

홈팟이 처음 공개된 것은 2017년이다. 아마존과 구글이 각각 에코와 구글홈으로 시장 공략을 하고 있을 때다. 당시 시장에서는 드디어 애플도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잡으러 나섰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3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애플은 미국에서조차 점유율이 밀리는 상황이다.

제품이 처음 시장에 풀리고 써 본 사람들의 평가는 하나같이 ‘정말 좋은 스피커’라는 반응이었다. 349달러라는 판매 가격은 경쟁 스마트 스피커 브랜드와 비교가 안될 만큼 비쌌지만 사운드 품질은 그 이상이었다. 비슷한 가격대의 스피커보다 훨씬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 스피커로의 홈팟은 평가가 좋지 않았다. 일단 아마존 에코나 구글홈이 모두 지원하고 있는 블루투스 호환 기능이 빠져있었다. 기본 중에 기본이라 생각했던 기능이 빠지고 홈팟은 애플 자체 에어플레이로 작동했다. 아이폰 등 애플 생태계 안에서만 작동하는 반쪽짜리 스마트 스피커였던 것이다.

또 한 번 놀랄 부분은 올해 가을 새로 공개한 홈팟의 두 번째 모델, ‘홈팟 미니’ 역시 다른 기기들과 블루투스 만으로는 페어링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애플 홈팟 미니는 이달 초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애플 생태계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폐쇄적인 활용성 말고도 애플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잡기 위해 갈 길은 아직 멀다. 시리의 성능 때문이다.

해를 거듭해 인공지능 시리의 성능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홈팟에서는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에 비해 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 스피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음성 조작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것이다. 구글의 경우 우리나라 등 세계 주요 국가 대부분에서 공식 판매를 하고 있지만 애플 홈팟은 아직도 한국어 등 여러 언어가 지원 안 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시장에서는 신제품 홈팟 미니도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로 시작되는 스마트 홈 시장을 이번에도 애플이 선도하지 못할 것이란 해석이다.

애플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승기를 잡는 날이 올까. 만약 애플이 진정 스마트 홈 시장을 잡기를 원한다면 많은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의 전통적인 판매 전략이 시장이 무르익기 전에 경쟁 제품과의 직접적인 맞대결을 하지 않는 것이라 하지만 본격적인 공략이 좀 늦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판단하긴 이르다. 홈팟 미니 이후 나올 홈팟의 2세대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여기서 애플의 숨겨진 한 방이 나올 수도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창욱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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