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플래시’ 마지막 업데이트가 올라왔다

말 많던 인터넷 앱 ‘플래시’의 마지막 업데이트가 올라왔다. 더는 업데이트가 없다. 어도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사용자가 즉시 플래시를 제거해 시스템을 보호하기를 강력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플래시를 사용하고 만든 고객과 개발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예고했던 대로 플래시 업데이트와 기술지원은 12월 31일 종료된다. 2021년 1월 12일부터는 플래시 콘텐츠 실행도 차단된다.

플래시는 매크로미디어가 1996년 내놓은 ‘매크로미디어 플래시 1.0’이 시작이다. 2005년에 어도비가 매크로미디어를 인수하면서 어도비 플래시라는 이름으로 변경됐다.

어도비는 탄생과 함께 주목을 받았다. 플래시를 활용하면 역동적인 사이트 제작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플래시에 강한 반감을 드러낸 유명인이 있었다. 바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다. 잡스는 공개 서신을 통해 플래시가 무겁고 배터리 소모도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장대로 모바일 기기에서 플래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PC 환경에서와는 다르게 성능이 떨어졌다. 웹사이트를 띄우는 속도도 느려졌다. CPU 활용도가 높은 플래시 특성상 배터리 소모도 컸다. 가뜩이나 부족한 배터리 사정을 더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가장 좋은 펜은 손가락이라고 주장했던 그의 눈에는 터치 방식도 제대로 지원하는 않는 부분도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2010년 애플은 iOS에서 플래시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하듯 어도비는 애플 아이폰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어도비의 반격은 얼마 가지 못했다. 2011년 어도비는 모바일에서 플래시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다. 애플의 영향으로 모바일 생태계 확장에 제약이 있었다는 언급도 했다.

정작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플래시는 보안에 취약했다. 플래시의 취약점을 악용한 해킹과 악성코드 유입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클리앙, 뽐뿌 등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플래시 취약점을 노린 랜섬웨어 배포된 사건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각국 정보기관을 대상으로 원격 제어 프로그램을 판매하던 이탈리아 기업 내부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도 플래시 취약점이 문제였다. 당시 해킹 사건은 큰 논란이 됐고 한국 정보 기관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큰 우려를 낳았다.

플래시를 대체하는 개방형 표준 기술까지 나타나면서 내리막길을 걷는 일만 남게 됐다.

2017년, 결국 어도비는 2020년 플래시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어도비의 발표 이후 구글 크롬,마이크로소프트 엣지와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질라 파이어폭스, 애플 사파리 등 브라우저 제작사들은 각자 플래시를 제거하는 단계를 밟기 시작했다.

플래시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렇다고 사용까지 막힌 것은 아니다. 공식 지원이 없어도 웹브라우저에 따라 플래시 실행을 계속할 수 있다. 다만 플래시 업데이트와 기술 지원이 끊기면 보안은 위태로워진다. 새로운 보안 위협이 나타나도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으니 새로운 악성코드나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이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플래시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에 대비하는 비상 대응 체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새 악성코드가 발견되면 백신을 개발해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플래시 취약점 모니터링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종료 앞둔 시점에도 여전히 플래시를 사용하는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 웹사이트가 있다.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 플래시를 제거하는 작업이 발 빠르게 진행돼야 할 것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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