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이 공개한 새 프로젝트 ‘앰버’는 무엇?

구글은 문샷(Moonshot)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미래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연구개발 부서 ‘엑스(X)’는 새로운 문샷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앰버(Amber)’다.

앰버 프로젝트는 3년 전부터 시작됐다. 초기 프로젝트의 목표는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를 판별이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기술이라는 판단이 내려졌고 목표를 수정했다. 새 목표는 우울증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기술 개발이다.

엑스는 자사 블로그에 앰버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정신 건강 문제의 심각성을 우선 조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 세계 3억 2200만 명이 우울증을 겪고 2억 6400만 명이 불안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바이러스 대유행은 많은 사람의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업이 건강 관리 중에서도 정신 건강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객관화가 어렵다는 점 때문이었다. 정신과 관련된 문제는 뚜렷한 신체 변화가 감지되지 않아 그때그때 수치화하기 어렵다. 즉각적인 대응도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당뇨병은 혈당을 주기적으로 측정해 두면 혈당 변동 원인을 파악하고 혈당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즉각 취할 수 있다.

앰버 프로젝트는 ‘혈당을 측정하듯 뇌 신호 변화로 우울증을 측정해 분석하기 쉽게 만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답을 찾아줄 힌트는 뇌 특정 전기 활동 패턴이 우울증 증상과 일치한다는 신경과학연구에서 찾았다. 게임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장애물을 넘고 미션을 완수하면 대부분 승리의 기쁨에 취하게 된다. 그런데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치더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감정 상태가 가라앉아 있는 상태로 나타난다. 쾌감과 욕구를 담당하는 보상회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될 수 있다. 이런 두뇌 활동은 뇌전도(EEG) 기술로 측정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신경과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EEG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EEG 기술은 이미 여러 연구실에서 사용하는 기술이지만, 다른 곳보다 데이터 수집이나 분석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DeepMind)와도 협력해 최신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시켰다. 연구팀도 신경과학자,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제품 전문가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했다.

앰버 프로젝트에 사용하는 기기도 공개됐다. 측정을 시작하려면 수영모처럼 생긴 기기를 머리에 착용해야 한다. 최소한의 훈련만 받으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기기는 뇌에서 일어나는 전기 활동 패턴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수집한 데이터는 분석을 거쳐 우울증 환자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데 활용한다. 필요하다면 즉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까지도 예측해 대처하게 된다.

공개한 기기는 아직 실험용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사용 승인은 받지 못했다. 알파벳은 더 많은 연구 결과가 추가된 보고서는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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