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걸음마 단계 ‘테슬라 옵티머스’도 다리 힘은 강했다


(출처:Tesla)

지난해 테슬라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휴머노이드 옵티머스(Optimus)를 선보이겠다고 단언했다. 1년 뒤인 올해, 테슬라는 실제 작동하는 옵티머스를 공개했다. 그러나 평가는 영 좋지 않았다. 움직임이 엉성했기 때문이다. 옵티머스는 혼자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주변에 여러 테슬라 직원들이 붙어있었는데도 말이다.

물론 옵티머스는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한 비교적 값싼 로봇이다. 게다가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를 약속한 후 1년 만에 뚝딱 만들어진 시제품에 가까운 제품이다. 아직 완성된 제품이 아닌 셈이다. 그러나 이를 전부 감안하더라도 옵티머스가 보여준 모습은 다수에게 실망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일각에선 보스턴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 아틀라스(Atlas)와 같은 기존 휴머노이드와 비교하기도 했다. 이들 휴머노이드는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데, 테슬라 옵티머스는 걸음마조차 떼지 못해서다. 다만 두 로봇은 움직임을 구현하는 방식부터 다르다. 아틀라스는 다리에 유압 모터를 탑재했고, 더 많은 전력으로 사람의 움직임을 흉내낸다.


(출처:Tesla)

테슬라 옵티머스에는 전기차 구동장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액추에이터(Actuator)를 사용했다. 액추에이터는 사람의 신체로 치면 관절에 해당하는 부품이다. 옵티머스에 쓰인 액추에이터는 더 오랜 시간 가동할 수 있으나, 아직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하기엔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테슬라는 옵티머스 액추에이터가 강한 힘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액추에이터의 장점을 부각시키려 한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 AI데이에서 옵티머스 다리에 쓰인 액추에이터가 500kg에 달하는 그랜드 피아노를 들어 올릴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면서 약 10초 내외 짧은 영상을 틀었다. 테슬라는 이점을 다시 강조하려는 듯, 이보다 긴 영상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에 따르면 며칠 전 테슬라는 46초 분량 액추에이터 시연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했다. 영상에서 옵티머스 다리 액추에이터는 그랜드 피아노를 수차례 들어 올렸다 내려놓았다. 시연에 사용된 액추에이터는 1개다. 이 부품이 옵티머스 다리에 각각 탑재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는 더 많은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출처:Tesla)

영상이 여기서 끝났다면,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테슬라는 이번 영상에서 옵티머스 액추에이터 안정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액추에이터가 그랜드 피아노를 들어 올리는 와중에, 사람이 연주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피아노 연주를 담당한 이는 테슬라 수석 모터 디자이너 콘스탄티노스 라스카리스(Konstantinos Laskaris)다.

라스카리스는 피아노 움직임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주를 이어갔다. 단순히 피아노 건반을 치는 걸 넘어, 하단에 있는 페달을 이용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가 연주를 이어가는 도중에도 액추에이터는 아무 이상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특히 가벼운 물건을 다루듯, 자연스럽게 그랜드 피아노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테슬라에 의하면 옵티머스의 신장은 5피트(152cm)며, 무게는 125파운드(56kg)이다. 또 옵티머스에는 총 28개의 액추에이터가 탑재됐는데, 손에만 11개가 쓰였다고 알려졌다.


(출처:Tesla)

테슬라는 앞으로 옵티머스 거동의 핵심인 액추에이터 개선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이미 관련 전문가 확충에 나선 상태다. AI데이를 한 달 앞둔 지난 8월 테슬라는 총 9개 분야 전문가 채용을 진행했다. 분야는 주로 액추에이터에 치중돼 있었다. 액추에이터 통합, 액추에이터 기어 설계, 액추에이터 테스트 엔지니어,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시스템 모델링 등 네 분야가 액추에이터와 관련돼 있었다.

일론 머스크는 향후 3~5년 안에 옵티머스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판매가는 2만달러(2800만원) 선으로 예상했다. 과연 테슬라가 이 기간 안에 액추에이터를 개선하고, 옵티머스가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 머스크는 여러 차례 약속을 연기한 전례가 있다. 그의 발언은 어느 정도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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