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따라 ‘골대’ 커졌다 작아지는 스마트 농구대

농구대 동그란 림 안으로 동그란 농구공을 집어넣으면 성공이다. 농구에서 득점을 얻는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단순한 방식도 직접 해보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공이 자꾸 튕겨 나오는 일이 반복되면 그렇게 커 보이던 림도 아주 작게 보이는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 3.05m라는 높이도 더 멀게 느껴진다. 땀나도록 연습을 하면 실력이 나아지긴 할 것이다. 하지만 농구대 앞에서 주눅이 든 사람은 이미 운동에 흥미를 잃은 상태다. 이런 방법은 어떨까. 림을 크게 늘리고 농구대 높이를 낮추는 일 말이다. 공은 더 자주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자신감은 한껏 높아져 있을 것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CSAIL) 연구진은 실력에 맞춰 높이와 림 크기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농구대를 선보였다.

(출처:MIT CSAIL)

연구진은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농구대 곳곳에 센서를 내장했다. 백보드에는 공이 닿았을 때를 알아차리는 압력 센서를 내장했고 림이 흔들릴 때를 감지하기 위해 전기 스위치도 설치했다. 센서는 득점 순간을 기막히게 인지한다.

백보드에 맞고 슛을 성공하면 0.5점, 림 안으로 바로 클린슛을 성공하면 1점이 부여된다. 4번의 슈팅 시도에서 최소 0.75점을 넘으면 난이도가 높아진다. 림의 지름은 줄어들고 농구대 높이는 지면에서 더 멀어진다. 반대로 최소 기준 점수를 넘지 못하면 림은 커지고 높이는 낮아진다.

(출처:MIT CSAIL)

처음부터 감당 안 되는 무거운 덤벨을 들기보다는 가벼운 것부터 적응해 점점 무게를 늘려가는 운동 방법과 같다.

연구진은 농구대가 자동으로 난이도를 조절하는 방식과 사용자가 수동으로 난이도를 조절하는 방식을 비교했다. 실험 결과 기기가 자동으로 난이도를 변경하게 했을 때 사용자의 실력이 더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센서와 스위치만 이용해 사용자의 실력을 인식하지만 카메라와 같은 장비를 추가하면 더 정확한 측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이끄는 스테파니 뮐러 교수는 코치나 개인 트레이너 없이도 스포츠 기술을 익히고 훈련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지 농구 실력을 증진시켜주는 것이 연구의 목적은 아니다. 사용자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도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 일부에 해당한다. 프로젝트에서는 훈련용 바퀴가 달린 자전거, 골퍼가 팔을 똑바로 펴게 하는 암밴드 등을 개발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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