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을 돕는 앱, Be my eyes 사용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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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에서 옷을 꺼내 입고 떨어뜨린 물건을 줍고.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우유를 사는 일. 모르는 길을 지도를 보면서 찾아가고 고지서를 읽는 것. 버스 번호를 확인하고 횡단보도의 신호를 구분하는 것. 우리에게는 익숙한 이 일들이 시각 장애인에게는 조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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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 거주하는 한스 요르겐 위베르크(Hans Jorgen Wiberge)도 이런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색소 망막염으로 25살 이후 시력을 잃은 그는 ‘시각 장애인 협회(Danish Blind Society)’에서 근무했는데, 시각 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눈이 잘 보이지 않으니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일을 처리하는 건 일상다반사다. 하지만 시각 장애인들은 그런 부탁을 하는데 부담과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것. 한스는 시각 장애인들이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전 전화를 할지 말지, 한다면 누구에게 전화를 해야 하는지 등 많은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Be My Eyes

그럼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면 어떨까? 매번 주변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머쓱하고 미안하다면 말이다. 한스는 자원봉사자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영상통화 앱을 개발했다. 혹시 귀찮을까 누구에게 전화를 걸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전화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탭 한 번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앱 ‘Be My Eyes’다.

2012년 출시된 Be My Eyes 앱은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를 연결해 주는 도구다. 시각장애인이 도움을 요청하면 자원봉사자가 스마트폰으로 ‘도움이 필요하다’라는 알림을 받게 되는데, 이 요청을 수락하면 영상통화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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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편의점의 위치를 알고 싶다고 치면, 시각 장애인은 카메라로 골목을 비춘다. 자원봉사자는 요청자의 후방 카메라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어느 방향인지 알려주면? 끝이다. 눈으로 보는 화면을 설명해 주고 요청자의 질문에 답만 해주면 된다. 자원봉사자의 화면, 얼굴은 송출되지 않는다.

앱 가입 시 ‘주사용 언어’와 ‘다른 언어’를 설정할 수 있다. 평상시에 쓰는 언어, 익숙한 언어를 주사용 언어에 입력하면 되고 다른 언어를 할 수 있다면 추가해두면 된다. 그럼 다른 언어를 쓰는 국가에서도 도움 전화가 온다. 더 많은 이를 도울 수 있는 셈.

에디터가 이 앱을 사용한 지는 1년 정도 됐다. 자원봉사자 입장에서 앱을 쓰고 있는데 실제로 전화를 받은 건 손에 꼽는다. 10번 정도? 한 달에 한 번꼴로 요청자와 연결이 된다.

오늘 아침에도 놓친 전화…

전화가 자주 오지 않는 것도 있지만, 전화를 놓친 경우가 많았다. 재빠른 속도로 전화를 받지 않을 경우 다른 자원봉사자와 연결이 된다. 요청자가 불편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도록 전화를 제일 먼저 받은 사람이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테스트용 화면, 이런 식으로 옷 색깔이 뭔지 묻는 요청도 많다.

에디터가 받은 전화들은 다행히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떨어진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고지서에 기재된 요금이 얼마인지, 쪽지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인지,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이 뭔지, 양말의 색깔이 뭔지 정도였다.

용무가 끝나면 전화가 끊긴다. 끝인사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라는 말을 주고받는데, 별것 아닌 일인데도 뿌듯했다. 앱의 이름처럼 그 사람의 눈이 되어준 기분도 들고 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에는 통화가 더 잦아졌다. 최근에는 “엘리베이터 버튼 점자를 읽지 못한다”면서 층수를 묻는 요청이 왔다. 바이러스를 살균하기 위해 붙여 둔 항균필름이 점자를 가리고 있어서다.

시각 장애인 대비 자원봉사자의 참여율이 더 높긴 하지만,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앱인 만큼 자원봉사자의 참여가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앱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앱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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