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사냥의 시간…극장을 포기하고 넷플릭스로 간 이유?

넷플릭스가 영화를 사들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영화관이 문을 닫고, 개봉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자, 넷플릭스는 이 틈을 파고들었다. 개봉 지연된 작품을 사기 시작한 것.

영화 승리호 – 네이버 영화

대표적으로 최근 넷플릭스 행을 결정한 ‘승리호’가 있다. 조성희 감독이 연출하고 송중기, 김태리가 출연하면서 눈길을 끈 이 영화는 한국 최초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다. 2092년,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살상 무기 로봇 ‘도로시’를 발견하고 위험한 거래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투입된 제작비만 총 240억 원. 한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SF 영화와 높은 제작비로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뽑힌 작품이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올여름이었던 개봉 일자가 점차 밀렸고, 지난 11월 20일 넷플릭스 독점 계획을 확정했다.

영화 콜 / 사냥의 시간 – 네이버 영화

여름 공포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콜’도 개봉 지연으로 넷플릭스 직행을 선택했다. 영화 ‘파수꾼’의 주역들이 다시 모인 ‘사냥의 시간’도 마찬가지다.

왜 넷플릭스 행을 택했을까. 영화 전문 매체 Deadline은 코로나 때문에 영화 소비 행태가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이후 영화관을 찾는 사람은 줄고, 대신 OTT 서비스가 인기라는 것.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극장 관객 수는 299만 명으로 전년도 같은 달보다 무려 79.7%나 감소했다. 반면 넷플릭스의 기세는 무섭다. 10월 기준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의 결제 금액이 510억 원을 돌파해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 와이즈 리테일’. 신용, 체크카드 결제 금액 표본 조사 결과)

Pixabay

관람객은 줄고, 영화관 상영 회차는 축소하는 등의 조치로 영화를 개봉하더라도 분기점을 넘길 가능성은 낮아졌다. 영화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승리호 제작비에 따른 손익 분기점은 650만 명이다. 반면 주말 영화관을 찾는 관객 수는 15만 명을 넘지 않고 있다. 영화 투자배급사는 울며 겨자 먹기로 넷플릭스를 선택한 셈이다.

일단 넷플릭스에 가면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화계는 넷플릭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선택할 시 제작비와 제작비 대비 10~20% 이익을 남겨주는 수준으로 콘텐츠를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넷플릭스

문제는 추가 이익 개념으로 10~20%를 지불하긴 하지만, 지식재산권 등 발생하는 모든 권리는 넷플릭스가 가지게 된다. 넷플릭스행이 마냥 좋지는 않은 이유다. 어떻게 보면 이윤을 남긴 것 같지만 제작사 입장에서는 아니다. 마케팅 홍보 비용은 제외된 수준이라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영화 ‘사냥의 시간’의 배급사 ‘리틀빅픽쳐스’ 권지원 대표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계약금은) 총 제작비를 회수하는 수준 정도다”라고 말했다.

영화 에놀라 홈즈 – 넷플릭스

극장행을 포기한 영화는 우리나라 영화 이외에도 많다. 올 11월 전 세계 계봉 예정이었던 셜록 홈스 스핀 오프 영화 ‘에놀라 홈스’는 코로나 이후 계획을 변경, 넷플릭스행을 선택했다. 지난 4월 개봉 예정작이었던 007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는 넷플릭스 공개를 고민하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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