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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한 콘택트 렌즈로 주목받은 기업이 전해온 예상치 못한 근황

    (출처:Mojo Vision)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비대면 수요가 늘어나면서 빅테크 업계는 호재를 맞았다. 허나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등 악재가 발생하면서 많은 빅테크 업체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곧 긴축 경영으로 이어졌다. 적지 않은 기업들이 수익성 부족한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대규모 인력 감축은 단행하기로 했다.

    빅테크 업계가 인력을 줄이고 채용을 동결하면서, 스타트업이 인재를 확보할 기회를 얻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빅테크 기업을 나와 갈 곳이 없어지면서, 스타트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모든 스타트업이 이 같은 기회를 누린 건 아닌 듯하다. 일부 스타트업은 여타 빅테크처럼 대량 해고를 결정했다.

    1월 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모조 비전(Mojo Vision)’은 전체 직원의 75%를 해고했다. 모조 비전은 지난 2017년부터 스마트 콘텍트 렌즈를 개발해온 업체다. 안경보다 더 작은 콘텍트 렌즈에 신기술을 접목한다는 점에서 그간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답하듯, 모조 비전도 개발 성과를 공유해왔다.

    (출처:Mojo Vision)

    그러나 대량 해고로 인해 모조 비전의 스마트 콘텍트 렌즈 개발은 요원해졌다. 모조 비전은 인원을 정리하고, 스마트 콘텍트 렌즈 개발을 멈추기로 했다. 대신 스마트 콘텍트 렌즈 개발에 쓰인 마이크로 LED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모조 비전은 새로운 사업 방향을 결정했고, 자원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드류 퍼킨스(Drew Perkins) 모조 비전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는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마이크로LED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지난 2019년 처음으로 발표한 스마트 콘텍트 렌즈의 핵심 부품인 모조 비전 14K PPI 디스플레이는 가장 작고 밀도가 높은 디스플레이”라며 “이 기술은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부터 미래의 TV까지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조 렌즈의 방향 선회는 스마트 콘텍트 렌즈를 기대해온 이들에게 뼈아픈 소식이다. 그간 모조 렌즈가 공개한 개발 성과를 보면, 스마트 콘텍트 렌즈 상용화는 수년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 식품의약국(FDA) 검토 등 물리적인 장애물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였으나, 모조 렌즈가 실제로 작동하는 시제품을 만들었다는 게 중요하다.

    (출처:Mojo Vision)

    실제 모조 비전은 지난해 기능을 갖춘 첫 스마트 콘텍트 렌즈 시제품을 발표했다. 시제품에는 눈 움직임을 감지하는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자력계, 소형 이미지 센서, 1만4000픽셀을 갖춘 1.8미크론(1000분의 1mm)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시제품은 기본적인 이미지 센서와 디스플레이 정도만 갖췄던 3년 전 시제품에서 상당한 진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조 비전은 시제품 이미지를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 렌즈 안에 각종 부품과 센서가 부착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렌즈의 형태를 거의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스마트 안경만 보더라도 다양한 전자 부품이 추가되면서 일반 안경보다 크고 무겁다.

    모조 비전 스마트 콘텍트 렌즈는 일종의 증강현실(AR) 기기다. 렌즈를 착용하면 현실 세계 위에 녹색 유저 인터페이스(UI)가 나타나, 각종 정보를 보여준다. 불과 두 달 전만 하더라도 모조 비전은 이 기능을 강조했다. 아마존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렉사(Alexa)와 스마트 콘텍트 렌즈를 연동해, 사용자 시야에 쇼핑 목록이 나타나는 모습을 공개했다.

    (출처:Mojo Vision / Amazon)

    아마존 알렉사 개발팀이 해당 기능 구현을 위해 도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마트 콘텍트 렌즈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듯했다. 이런 이유로 다양한 투자자들이 모조 비전에 기대를 걸었다. 그동안 아마존 알렉사 펀드, 구글 그라디언트 밴처스 등 다양한 전략적 투자자들이 모조 비전에 2억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45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기대와 투자를 받은 모조 비전이 스마트 콘텍트 렌즈 개발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유는 자금난이라고 한다. 이유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스마트 콘텍트 렌즈는 멀어졌다. 모조 비전 측은 추후 적절한 시기가 다가오면 다시 개발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나, ‘그때’가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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