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의 고통, 숨만 쉬어도 벗어날 수 있다?

어젯밤이 즐거울수록 오늘 받아야 할 대가는 크다. 숙취에 몸부림 칠 때면 ‘내가 다시 과음하면 개다’ 싶으면서도 막상 술자리에 가면 ‘그래 나는 개다!’가 되는 게 우리네 인생사 아니겠는가. 술을 끊느니 숙취해소 노하우를 찾는 게 빠를 것 같지만, 이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숨을 빠르고 크게 쉬는 것만으로도 숙취를 해소할 수 있다면 어떨까?

pixabay

캐나다의 토론토 종합병원 연구소는 ‘완벽한 숙취해소 방법은 알코올을 빠르게 체외로 배출시키는 것’이라는 기본적인 명제에서 출발해 더욱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조셉 피셔 박사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만들 수 있는 매우 기본적인 저기술 기기”라며 “왜 진작 이런 시도를 하지 않았는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체내 알코올 분해에는 간이 90%를 담당한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폐가 개입한다면 알코올 분해가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숨을 들이키고 내쉬는 과정에서 알코올이 가스로 방출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알코올 분해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훨씬 더 빠르고 깊게 호흡해야 한다. 아무런 장치 없이 과호흡을 하게 되면 체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아져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심한 경우 기절에 이를 수도 있다.

University Health Network

연구진이 개발한 장치는 과호흡 과정에서 체내 이산화탄소 밸런스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작은 여행가방 크기의 장치와 연결된 마스크를 코와 입에 대고 호흡하면 장치가 체내 이산화탄소를 보충하는 방식이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20~90세 사이의 다섯 남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혈중 알코올농도가 0.1% 정도 될 때까지 보드카와 물을 섞어 마시도록 했다. 만취한 남성들은 기기로 숨을 들이마시면서 과호흡이 될 때까지 서서히 호흡량을 늘렸다.

장치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혈중 알코올의 50%를 제거하기까지 102~166분이 소요됐는데, 장치를 사용할 때는 최대 64분이 걸렸다. 참가자 중 몸무게 80kg의 20살 남성은 장치 미사용시 혈중 알코올의 50%를 분해하는 데 1시간40분 정도 걸렸지만, 장치를 사용했을 때는 21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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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은 단 5명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이 장치가 다른 복잡한 상황에서 얼마나 잘 작동할 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피셔 박사는 매우 단순한 장치이기 때문에 누구든 이 장치를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실험결과가 술에서 깨기 위해 과호흡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안전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과호흡을 하게 되면 경우에 따라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다솜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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