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투표 대상이 ‘가상인물’?

프로듀스101, 미스터트롯, 쇼미더머니… 방영기간 내내 각종 화제를 낳으며 승승장구한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다. 그런데 만약 이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 ‘가상인물’이라면 어떨까? 조금은 기막히고 황당한 상상처럼 들리는 이 이야기는 지금 이시간, 중국에서 실현되고 있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IQiyi · 愛奇藝)는 지난달 17일부터 새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방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디멘션노바(Dimension Nova · 跨次元新星), 참가자들은 모두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은 가상인물이다.

아이치이는 150명이 넘는 가상인물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 제작 기술적 요건에 부합하는 후보 31명을 발탁했다. 노르웨이 기업 비즈아트(Vizrt)와 협업해 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 언리얼엔진4(Unreal Engine 4)를 구동하고 9대의 증강현실 카메라 설치해 캐릭터를 살아 움직이게 만들었다.

디멘션노바의 진행자와 심사위원은 모두 사람이다. 몽골 가수 텡게르가 메인MC를, 유명 영화배우 안젤라베이비와 아이돌 나인퍼센트의 멤버 왕린카이,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걸그룹 더나인의 에스더 유 등 중국내 인기 연예인 3명이 심사를 맡았다.

심사위원은 모니터를 통해 참가자들을 볼 수 있다. 캐릭터들은 무대 뒤의 사람들의 움직임을 실시간 모션캡쳐, 렌더링 해 심사위원과 서로 소통한다. 심사위원의 칭찬에 쑥쓰러워 하거나, 질문에 고민하며 대답하는 식이다. 한 참가자는 심사위원과 무대에 나란히 서서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디멘션노바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류자차오는 “촬영장에 설치된 카메라와 모니터는 심사위원들과 가상 출연자 사이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포착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위치를 재조정해야 했다”고 밝혔다.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참가자 메이유는 자신의 장기를 선보이던 중 버그로 인해 움직임이 멈췄다. 문제 해결을 위해 바삐 움직이는 무대 뒤 기술팀의 모습은 화면에 그대로 송출됐다.

여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참가자들은 에피소드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아이치이는 최종까지 살아남은 3명의 가상 아이돌에게 추가 개발 및 마케팅을 위한 다양한 리소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실제 팝스타와 달리 가상 아이돌은 시간적·공간적 한계가 없고 콘텐츠 활용범위도 넓다. 하쓰네 미쿠, 뤄톈이 등 가상 아이돌이 대형 팬덤을 구축한 성공 사례도 이미 존재한다. 그럼에도 디멘션노바에 대한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듯 하다.

한 네티즌은 디멘션노바 에피소드1 유튜브 영상에 “올해 본 것 중 가장 기이한 버라이어티쇼”라는 댓글을 남겨 575명의 공감을 얻었다. 중국 리뷰 사이트 두반에는 “너무 어색해서 보고 나면 육체적으로 불편하기까지 하다”는 평이 올라오기도 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다솜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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