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왜 롤러블폰에 별 관심이 없을까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Androidcentral)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롤러블폰을 상용화하기보다는 계속해서 폴더블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에 개최한 세계 3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삼성은 여러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예시가 플렉스 S(Flex S)와 플렉스 G(Flex G)다. 기존 삼성 갤럭시 Z 시리즈는 화면을 한 번 접지만 당시 공개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3단으로 접히는 기술을 선보였다. 플렉스 S는 인폴딩과 아웃폴딩 방식을 함께 사용해서 ‘S’ 형태로 접힌다. 플렉스 G는 인폴딩 방식만 사용해서 휴대 전화의 디스플레이가 모두 안쪽을 바라보며 접힌다.

당시 삼성은 폴더블 디스플레이만 선보이지 않았다. 슬라이딩 방식의 디스플레이도 공개했는데, 바로 ‘플렉스 슬라이더블(Flex Slidable)’이다. 휴대 전화 화면이 오른쪽으로 확장되는 롤러블 형태다. 자동으로 화면이 확장됐다가 들어가는 구조를 가졌고, 확장된 화면에는 휴대 전화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 목록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의 OPPO X 2021과 LG의 롤러블과 유사한 방식이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16일 특허청에 ‘슬라이더블 플렉스 솔로(Slidable Flex Solo)’와 ‘슬라이더블 플렉스 듀엣(Slidable Flex Duet)’ 총 두 건의 상표를 출원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시장 추적 업체 UBI의 이충훈 대표는 삼성이 현재 슬라이드/롤러블폰에 관심없다고 말했다.


폴더블폰과 슬라이드/롤러블폰의 시장은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슬라이드/롤러블폰 단독 시장이 형성되기 어렵다. 삼성은 현재 갤럭시 Z 시리즈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자리를 잡은 상태고, 계속해서 폴더블폰 시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롤러블폰에는 시장 한계만이 아니라, 기술적인 한계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출처: 삼성)

총 두 가지 기술적 한계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롤러블폰에는 슬라이딩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무색 폴리아미드(polyamide) 또는 나일론(nylon) 필름이 디스플레이 표면 품질을 저하시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와이드 스크린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디지타이저(digitizer) 기능이 롤러블 기기에서 작동이 되지 않는 점이다. 디지타이저는 컴퓨터 평면에 펜으로 그림 등을 그렸을 때 해당 입력을 디지털 데이터와 디지털 신호로 바꿔 주는 기술을 일컫는다. 하지만 디지타이저는 소재 특성상 접히지 않는다. 삼성에는 ‘S펜’이 존재한다. S펜으로 입력하는 그림이나 글자 등을 디지털 데이터로 바꾸는 것이 삼성 스마트폰의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어려움은 크게 와닿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삼성전자 기자 간담회에서 최원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갤럭시 Z 시리즈에 디지타이저를 탑재시키는 데 어려움을 호소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폴더블폰에 디지타이저를 작게 만드는 데 실패하고, 두 개로 나눠 탑재시켰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폴더블폰의 특성상 접이식 형태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석 부품이 존재한다. 이 자석 부품으로 인해 디지타이저가 작동하지 않았고, 삼성은 다시 설계해 해당 문제를 고쳤다. 롤러블폰 역시 디지타이저 소재 특성 때문에 탑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말한 기술적 한계로 인해 삼성과 오포, 모토로라(Motorola), 샤오미(Xiaomi)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롤러블폰보다는 폴더블폰에 주력하고 있다. 재작년 11월, 오포는 LG보다 먼저 ‘OPPO X 2021’ 롤러블폰을 출시했으나 해당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주류가 되지는 못했다.

(출처: Lenovo)

한편 이충훈 대표는 소비자들이 휴대 전화가 책처럼 접히는 게 더 익숙할 것이기에 슬라이드 디스플레이는 노트북보다는 태블릿 PC 같은 다른 장치에 탑재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지난달, 홍콩 전자제품 제조 기업인 레노버(Lenovo)가 개최한 테크 월드 2022(Tech World 2022)에서 모토로라는 롤러블폰과 롤러블 노트북을 시연했다. 두 제품 모두 슬라이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수직으로 화면이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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