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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자 생각해서 만든 크롬의 ‘FLoC’ 정작 외면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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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롬 브라우저는 지금

    (출처:9to5Google)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에서 타사 쿠키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어요. 지난해 1월이었어요. 구글은 2년 동안 단계적으로 이를 실천하겠다고 발표했죠. 2년이라는 시간을 둔 건 광고 소프트웨어 개발사나 광고주가 그때까지 대안을 찾으라는 의미에요.

    여기서 쿠키란 웹사이트 접속하기만 하면 생성되는 데이터를 말해요. 데이터 안에는 사용자의 정보와 활동 내역과 같은 정보가 담기죠. 사이트 설정이나 로그인 상태 정보처럼 사용자 편의성을 위한 것도 있지만 검색 기록과 같은 공개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도 섞여 있어요.

    이 쿠키가 내가 모르는 누군가에게 넘어가도 괜찮을까요? 이미 그런 일은 일어났고 우리는 그 결과를 목격하기도 했어요. 검색창에 단어 하나 입력했을 뿐인데 그와 관련된 제품들이 광고로 뜨는 걸 본 적 있을 거에요. 다른 웹사이트를 방문해도 비슷한 광고가 따라다니죠. 이게 다 쿠키 때문이에요. 사용자 쿠키를 제공받은 업체들은 사용자의 쿠키 정보를 활용해 적절한 광고를 제공하고 있어요. 개인 정보가 방대할수록 정밀한 타겟 광고가 가능하죠.

    이게 편할 수도 있지만 여럿이 공유하는 컴퓨터나 이미 구입한 물건에 관계된 광고가 계속 뜬다면 난감할 거에요. 개인 정보가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는 요즘, 쿠키를 마음대로 다루는 것도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제 쿠키 수집 그만할 때도…

    쿠키 수집이 개인 정보를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인식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요. 쿠키 활용을 제재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요. 프랑스를 보면 사용자 쿠키를 동의 없이 광고에 사용했다는 이유로 1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343억원의 과징금이 구글에 부과되기도 했어요. 비슷한 이유로 세계 최대 상거래 업체 아마존에도 3500만 유로(약 470억원)을 부과했어요.

    상황이 장난이 아니죠. 시대의 흐름에 맞게 구글도 쿠키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셈이에요. 사실 애플의 사파리 브라우저나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서는 타사 쿠키 차단 기능을 제공해왔기에 이른 조치는 아니었어요.

    구글의 조치는?

    구글은 타사 쿠키를 차단하기 위해 해결책을 들고 나왔어요. 새 기술은 ‘코호트 연합 학습(FLoC, Federated Learning of Cohorts)’이에요. FLoC은 사용자 정보를 비공개 처리하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그룹을 묶어서 관리하는 기술이에요. 유사한 행동 패턴을 보이는 사용자에 FLoC 아이디를 할당하고 이를 광고주에게 제공하는 거죠. 이렇게 만들어지는 그룹은 대략 3만 3천 개 정도라고 하네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개인 정보가 노출되지 않아서 좋고 광고주는 타겟 광고를 계속 이어갈 수 있어요.

    자체적으로 진행한 테스트에서도 쿠키를 수집해 광고했던 기존 방식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해요.

    이제 안심해도 괜찮을까?

    FLoC이 도입되면 한시름 놔도 괜찮을까요. 답은 “No”에요. 그럴듯해 보이는 FLoC이 전보다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요.

    미국 전자프론티어재단(EFF)은 FLoC이 방식만 다르지 여전히 추적 기술이라고 꼬집었어요. 개인정보 보호에도 취약하다고 주장했어요.

    코호트 분류를 위해 검색 기록을 포함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지적했죠. 수집된 데이터로 특징이 분명해지면 사용자를 유추하는 역설계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어요. 이는 다른 개인정보보호 전문가들도 지적하는 부분이에요. 개인 특정이 가능해지면 광고주는 쿠키보다 많은 정보를 알게 될 것으로 예상돼요.

    또한, 편향적인 정보 제공, 정치적 부정행위, 약탈적 광고 노출 등 타겟 광고로 인한 폐해가 나타날 수도 있어요. 그룹에 따라 다른 광고를 제공하는 것 자체로 차별에 해당하며 이는 비도덕적이라는 지적도 있죠.

    FLoC 기술을 테스트하는 과정도 논란이 있어요.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 전체 사용자 중 무작위로 0.5%를 선정해 FLoC 기능을 실험 중이라 해요. 물론 동의는 구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크롬, 왜 그러는 거야?

    FLoC 기술을 보면 쿠키를 제한하는 시류는 따라가되 맞춤형 광고는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요. 최근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지난 1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전체 매출은 553억 달러를 기록했어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수치에요. 이 중에서도 매출 81%를 차지한 것이 바로 광고에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사업에서 갑자기 손 떼기는 어려울 거에요.

    문제가 있다고? “너 차단”

    (출처:Vivaldi, zdnet)

    크롬에 도입한 FLoC에 문제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를 차단하는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어요.

    검색포털 덕덕고(DuckDuckGo)에서는 크롬에서 사용하는 플러그인을 개발했어요. 해당 플러그인은 크롬의 FLoC을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해준다고 해요.

    광고와 보안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운 브레이브(Brave) 브라우저도 FLoC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어요. 자사 브라우저에서 FLoC을 차단한다고 밝혔죠. 브레이브는 구글을 향해 광고를 위해 만들어진 기술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 사용자를 서비스 중심에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워드프레스에서는 FLoC 기술 사용을 사용자 보안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어요. 그 때문에 다가오는 7월부터는 워드프레스 기반으로 제작된 웹사이트에서 FLoC을 차단한다고 전했어요.

    구글에서 FLoC 기술을 개선하지 않는 한 이러한 움직임은 확산될 것으로 보여요.

    사용자가 이를 막는 방법은?

    사용자 중에서도 FLoC을 이용한 데이터 수집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거에요. 일단 FLoC 테스트 대상자인지 먼저 확인해야 해요. 전자프론티어재단이 제공하는 웹사이트(https://amifloced.org/)에 접속하면 확인이 가능해요.

    사이트에 접속하면 화면 중간에 ‘CHECK FOR FLOC ID’란 버튼이 보일 거에요. 이걸 누르면 현재 사용자가 FLoC 기술 테스트 대상자인지 아닌지 여부를 알려줘요.

    그래도 불안한 크롬 사용자라면 브라우저 설정을 변경해 쿠키를 차단하면 돼요. 아래 순서대로 하세요.

    1.크롬을 실행하고 오른쪽 상단에 있는 ‘Chrome 맞춤설정 및 제어’ 버튼을 누른 뒤 설정으로 들어갑니다.

    2.’개인정보 및 보안’ 메뉴에서 ‘쿠키 및 기타 사이트 데이터’를 선택합니다.

    3.쿠키 관련 옵션이 나옵니다. ‘모든 쿠키 허용’, ‘시크릿 모드에서 타사 쿠키 차단’, ‘타사 쿠키 차단’, ‘모든 쿠키 차단’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옵션을 지정합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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