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간편결제 울림 2.0, 위챗 페이 닮았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앱, 북한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2년 전인 2018년부터 앱 ‘울림’으로 간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업데이트 버전인 ‘울림 2.0’이 공개되면서 사용 범위가 훨씬 더 넓어졌다고 전해진다.

NK 경제

북한의 간편결제 앱은 어떤 모습일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북한의 모바일 결제 어플 울림’ 보고서에 따르면, 울림은 ‘평양정보기술국’이 개발했다. 평양정보기술국은 북한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인터넷망에 접속할 수 있는 북한의 와이파이 ‘미래망’을 개발한 바 있다.

울림 출시 이전 주민들은 결제카드 번호를 입력해서 결제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이 방식도 나름 간편하긴 하지만, 온라인에서만 사용이 가능했고 오프라인은 카드로 결제를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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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 서비스되면서 결제는 한결 간편해졌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우리나라처럼 NFC 방식 결제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오프라인 상점으로 계좌를 이체하는 형식이다. 카드 결제 화면에서 암호를 입력하고 ‘지불’ 단추를 누르면 결제가 진행된다. 앱 구동 시간은 단 2초밖에 되지 않는다고 NK경제는 설명했다.

데일리NK

초기 울림 1.0 버전은 ‘진성’ 카드와 ‘나래’카드만 등록할 수 있었다. 진성은 북한 원화만, 나래는 외화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식 결제 카드다. 둘 다 계좌가 없어도 카드를 충전할 수 있지만, 북한은 등록된 은행 계좌와 연동해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

북한 전문매체 Daily NK는 “울림 2.0은 지방 무역 카드, 국가 체계에 승인 등록된 무역기관 발급 카드 등도 등록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제 타 은행에서 발급한 카드 등 다양한 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YTN

또 이번 업그레이드로 QR코드 결제도 가능해졌다. 결제 시 QR 코드를 생성할 수 있는데, 상점에 이 코드를 보여주면 결제가 진행된다. 중국의 간편결제 앱 ‘위챗 페이’와 비슷한 방식이다.

울림 앱을 결제 기능은 물론 개인 사용자 간 요금 전송도 가능하다. 요금 충전, 잔고 조회, 거래 내역도 볼 수 있는 등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은행 앱과 유사한 점이 많다.

단,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울림은 우리나라처럼 스마트폰 사용자가 전부 다운로드할 수 앱은 아니다. 평양 2417 시리즈처럼 최신형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돼 나오기 때문에 ‘비싼’ 스마트폰 사용자만 간편결제 방식을 이용할 수 있다.

2019년 출시된 평양2425 / Daily NK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구입가가 한화로 54만 원 정도다. 북한의 평균 월급 대비 9~10달의 월급을 모아서 사야 하는 수준이다. 비싼 가격대에 수요도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모바일 결제 어플 울림’ 보고서에는 “실제로 평양에서 울림의 사용 빈도는 대중적이지 않다. 남한처럼 젊은 친구들은 최신 손전화기(스마트폰) 구매를 선호하기도 하지만, 일반 대중들은 통신 목적으로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단말기로도 충분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Daily NK는 북한 주민의 반응도 썩 좋지 않다고 보도했다. 북한 주민은 은행 계좌와 카드를 연동해 사용하라는 권고를 반기지 않고 있다.

Daily NK

한 소식통은 “결국 국가 은행에 돈을 넣어두고 쓰라는 말이다.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화폐교환때 국가에 철저히 속임 당해 왔다고 생각해 돈을 넣지 않을 것이다. 은행보다 금고나 궤짝 속에 딸라(달러)나 비(중국 위안화), 엔화로 건사하는 편이 낫다. 절대 국가은행이나 저금소를 믿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여러 차례의 화폐교환, 화폐 개혁 당시 주민들에게 은행에 현금을 맡길 것을 강요하고 ‘로동당의 귀중한 자금에 쓰인다’라는 이유로 은행에 예금한 돈을 지급하지 않기도 했다. 이후 북한 주민들은 금융 기관에 대한 불신이 심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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