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요다가 스페이스X 우주선에 탄 까닭은?

스페이스X가 드디어 성공했다.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인 우주선을 발사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는 미션에 성공했다. 바야흐로 민간 우주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스페이스X의 민간 유인 우주선 ‘리질리언스’는 15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에 성공했다. 로켓은 팰컨9이다. 리질리언스 앞부분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에는 4명의 우주인이 탑승했다. 리질리언스 선장인 마이크 홉킨스와 미 해군 중령 출신 빅터 글로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 미국 물리학자 섀넌 워커가 그 주인공들이다.

크루 드래곤에는 다섯번째 승객이 있다. 사람은 아니다. 바로 베이비 요다다. 베이비 요다는 디즈니+의 드라마 ‘만달로리안’의 핵심 캐릭터다. 스타워즈 스핀오프 작인 만달로리안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TV 실사 드라마이기도 하다. 스타워즈의 상징적인 캐릭터 중 하나인 요다의 ‘아기’ 버전이다.

2019년 12월 시즌 1(8부작)이 시작됐을 때부터 베이비 요다는 귀여운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베이비 요다 ‘밈’이 만들어질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인형과 레고 등 많은 캐릭터 상품도 탄생했다. 이번에 크루 드래곤에 탑승한 다섯번째 승객은 바로 베이비 요다의 ‘인형’이다.

민간 우주 시대를 연 이 중요한 프로젝트에 베이비 요다 인형이 한자리를 차지한 이유는 무엇일까. NASA에 따르면 베이비 요다 인형의 역할은 ‘무중력 표시기’다. 즉 현재 무중력 상태라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자 장치다.

장치라고 해도 대단한 기술이 있는 건 아니다. 그저 무중력 상태가 되면 베이비 요다 인형이 둥둥 떠다니는데, 이를 통해 중력이 ‘제로(0)’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실제 크루 드래곤 실내 영상에서 안전벨트를 한 우주인 사이로 베이비 요다가 무중력 상태로 떠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만달로리안 드라마 속에서 베이비 요다는 주인공 만달로리안의 우주 비행 조정을 방해하는 앙증맞은 장난을 쳤는데, 이번에 크루 드래곤에 ‘합승’했다는 사실이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인형 등을 이용한 무중력 표시는 베이비 요다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5월 스페이스X는 2명의 우주인을 크루 드래곤에 탑승시켜 우주로 보내는 시험 발사를 한 적 있는데, 이때도 무중력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인형이 동원됐다.

당시는 무중력 표시기 즉, 세번째 승객은 공룡 인형이다. 트레머라는 공룡 인형이다. 1억5000만년 전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공룡 아파토사우르스를 모델로 했다. 시험 우주 비행에 뛰어든 우주 비행사는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인데, 이들의 아들이 ‘공룡 마니아’였다. 그래서 무중력 표시를 위해 트레머 공룡 인형을 가지고 탄 것이다.

무중력 표시기는 꼭 인형이어야 할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지만 어느 순간인가 ‘관례’가 됐다. 그 시초는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다. 1961년 유리 가가린은 작은 인형과 함께 우주선에 몸을 실었다. 지구 궤도를 돌 때 무중력 상태에 가까이 되면 인형을 둥둥 띄워 궤도에 제대로 도착했는지 확인했다. 이후 우주 탐사에 인형을 가져가 무중력을 확인하는 것이 일종의 전통이 되어버린 것이다.

베이비 요다와 공룡 트레머 뿐만 아니라 겨울왕국 ‘올라프’, 피너츠의 ‘스누피’, 토이스토리의 ‘버즈 라이트이어’ 그리고 ‘앵그리버드’ 등이 우주 왕복선을 타고 ISS에서 머물다가 지구로 귀환한 바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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