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에 이어 애플 공개 저격 나선 기업 누가 있나


(출처 :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와 애플은 지난 몇 년간 앱스토어 규정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애플은 iOS 앱스토어에 출시된 모든 앱에 대해 ‘인앱 결제’를 필수로 요구하고 있다. 인앱 결제란, 앱 내 유료 콘텐츠 결제 시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같은 앱 마켓 사업자의 시스템을 활용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자사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앱 사업자로부터 최대 30%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애플과 스포티파이의 갈등은 이렇게 어마어마한 수수료를 부과하는 인앱 결제가 정당하냐는 데 있었다.

예전부터 스포티파이는 인앱 결제를 반대해왔다. 4년 전, 스웨덴에 본거지를 둔 스포티파이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애플의 인앱 결제 수수료 청구, 앱스토어 규정을 악용한 경쟁사 불이익 문제를 두고 이의제기했다. 앞서 EU 집행 위원회 역시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적 있어 판결은 빠르게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최종 판결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한동안 스포티파이와 애플의 갈등도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것 같았다. 그런데, 최근 양사의 갈등이 다시 재점화되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업데이트 거절로 다시 떠오른 애플 VS 스포티파이의 갈등


(출처 : 액시오스)

지난 9월, 스포티파이는 유명 작가의 저서를 포함한 도서 30만 권을 제공하는 오디오북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가 포함된 업데이트 버전을 iOS 앱스토어에도 출시하고자, 애플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런데 애플은 오디오북 서비스가 포함된 업데이트를 거절했다. 오디오북의 결제 방식이 앱스토어의 인앱 결제 규정을 위반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오디오북은 앱 내 유료 콘텐츠에 해당하기 때문에 인앱 결제 규정을 따라야 한다는 게 애플의 입장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스포티파이는 애플의 인앱 결제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회사는 앱스토어 인앱 결제 수수료를 피하고자, 사용자에게 별도의 링크를 제공해 구독료를 결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애플은 인앱 결제를 우회하는 외부 링크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는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애플이 앱스토어 변경 지침을 발표하면서 더 뚜렷하게 강조됐다. 결국 스포티파이의 첫 번째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고, iOS 앱에 오디오북 서비스를 출시할 다른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

이메일 방식 허용한다고 해놓고…입장 바꾼 애플에 분노한 스포티파이


(출처 :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는 무려 3가지 다른 방법을 애플에 제안했다. 그중의 하나는, 사용자에게 별도의 이메일을 보내는 버튼을 앱에 추가하는 것이었다. 버튼을 누르면 오디오북 결제 방법을 안내하는 이메일이 전송되는 방식이다. 뉴욕타임스(NYT)의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당초 애플은 스포티파이가 사용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오디오북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했었다. 니르 지체르만(Nir Zicherman) 스포티파이 콘텐츠 부사장은 애플이 이메일 방식을 허용하면서 회사는 9단계에 달하는 오디오북 결제 안내 페이지를 만들며 만발의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애플이 한순간에 이메일 방식에 대한 입장을 바꾸면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애플의 바뀐 입장은 어떤 식으로든 다른 결제 방식에 대해 사용자에게 알리면 안 된다는 것. 이메일로도 알리면 안 된다는 지침이었다. 결국 스포티파이는 분노했고, 공개적으로 애플을 향해 비판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이게 다 애플 때문이야’…폐쇄적인 앱스토어 생태계에 반발한 스포티파이


(출처 : 스포티파이)

결과적으로 스포티파이는 iOS 앱에 오디오북이 포함된 업데이트 버전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용자가 오디오북 재생 버튼을 누르면, ‘오디오북을 구매할 수 없습니다. 저희도 이게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라는 문구만 뜬다. 사용자가 오디오북을 구매하고 싶다면, PC 버전 웹사이트에서 별도로 구매하는 방법밖엔 없다. 이는 소비자에게도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다.

지난 25일, 스포티파이는 애플을 겨냥한 보도자료를 내 현재 상황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애플이 원활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려는 회사의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의 폐쇄적인 앱스토어 관행이 스포티파이는 물론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오디오북 시장이 청취자에게 더 많은 작가의 목소리를 듣게 하는 잠재력 있는 시장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스포티파이의 미래에 있어서도 상당히 중요한 사업이다. 애플의 폐쇄적인 앱스토어 지침이 회사의 성장을 가로막는 셈이다.

다니엘 엑(Daniel Ek)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는 “오디오북 출시로 애플이 앱스토어 지침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애플이 끊임없이 경쟁사들을 불리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애플이 경쟁사들에 앱 마켓 사업자의 지위를 남용해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포티파이뿐만 아니다…메타도, 일론 머스크도 비난한 앱스토어 지침


(출처 : hollywood reporter)

애플의 앱스토어 규정에 반발한 건 스포티파이만이 아니다. 메타 역시 지난주 애플이 앱스토어 변경 지침을 발표하자, 즉각 반발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새로운 앱스토어 지침에는 홍보 게시물 ‘부스트(Boost)’ 판매도 인앱 결제로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부스트는 페이스북, 트위터, 틱톡 등의 소셜미디어에서 광고할 때, 콘텐츠가 더 많은 사용자에게 노출되도록 돕는 기능이다. 해당 기능은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애플 입장에서 부스트는 또 다른 디지털 상품이다. 그렇기에, 당연히 인앱결제에 포함돼야 하는 요소인 것. 하지만 메타의 입장은 달랐다.

메타는 애플의 앱스토어 규정이 결국 회사의 광고 수익을 가로채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최근 광고 사업에 힘을 주는 애플이 소셜미디어 게시물 광고에도 수수료를 부과해 광고 수익 일부를 가져가는 꼴이라고. 메타는 인앱 결제를 엄격히 적용하려는 애플의 행태가 불공정하다며 “애플이 다른 회사의 비즈니스를 억압하고,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성장시킨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지난달 26일, 최근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애플의 앱스토어 지침과 비즈니스 관행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다니엘 엑 스포티파이 CEO가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을 비판한 트위터 게시물에 이에 동의한 듯 “걱정이다(Concerning)”라고 답했다. 같은 날 스페이스X와 테슬라, 코인베이스 암호화폐 플랫폼에 투자하고 있는 벤처 캐피털리스트 빌 리(Bill Lee)는 애플이 인앱 결제를 강요하고 30% 수수료를 청구하는 것은 구식이라며 트윗을 게시했다. 이에 대해서도 머스크는 “30%는 너무 많다”며 동의했다.

애플은 폐쇄적인 앱스토어 생태계를 고수하며 끊임없이 경쟁사와 부딪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조만간 계속될 예정이다. 스포티파이는 이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공개적으로 애플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논의를 더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실리콘밸리 일대를 뒤덮은 애플과 주요 빅테크 기업 사이의 긴장 상태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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