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

    “마약 연상돼”…앱스토어 삭제될 뻔한 문제의 이름

    - Advertisement -

    많은 사용자들이 잘 이용하던 앱이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위기는 넘겼다. 이름이 문제였다.

    최근 맥루머스 등 외신은 애플이 맥용 앱 암페타민(Amphetamine)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하겠다고 밝힌 것을 보도했다.

    암페타민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컴퓨터가 잠자기 모드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앱으로 맥 사용자 사이에서 널리 사용됐다.

    그러다 지난달 29일 암페타민 개발자 윌리엄 구스타프슨은 애플로부터 자신의 앱을 삭제하겠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애플이 내세운 이유는 앱스토어 가이드라인 위반이다. “담배, 불법 약물 또는 알코올 섭취를 장려하는 앱은 앱스토어에서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했다. 개발자는 고객 불만에 따른 조치인지 물었고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답을 받았다.

    특히, 앱 이름과 아이콘을 지적했다. ‘암페타민’이라는 이름과 아이콘에 들어간 알약 이미지를 제거하라는 구체적인 지시사항을 통보받았다. 수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1월 12일 계획했던 대로 앱은 삭제된다고 전했다.

    구스타프슨은 이러한 애플의 조치에 즉각 반발했다. 앱 이름이 바뀌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질 게 뻔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가이드라인 위반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Change.org 사이트에서 온라인 서명도 진행했다. 그는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애플 직원들과 교류하면서 ‘암페타민’이라는 이름이나 아이콘에 불쾌감을 느낀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이 앱 검토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주장했다. 앱 업데이트를 위해 애플에 수십 회 검토를 받기도 했다. 그때마다 기술적인 이유로 문제가 제기된 적은 있었으나 이름이나 아이콘이 지적받은 일은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이번 문제 제기는 앱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중에 발생한 것도 아니었다.

    앱 개발자는 다시 연락을 취했다. 암페타민이라는 단어와 이미지는 은유적인 표현이라는 점을 피력했다. 결국 앱스토어에 계속 남겨두겠다는 답변을 듣고서야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애플은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기존 이름과 아이콘 그대로 변경사항 없이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자신의 호소가 성공적으로 전달된 것은 그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며칠만에 문제는 해소됐으나 애플이 가이드라인을 내세워 뜬금없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여전히 의문이다. 암페타민은 2014년 출시돼 지금까지 별 문제 없이 서비스를 이어왔던 앱이다. 애플이 직접 스토리에 소개하기도 했었다. 43만 회가 넘게 다운로드됐고 1400개 리뷰가 달렸다. 평점은 5점 만점 중 4.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앱스토어에서 직접 소개한 암페타민 앱

    가이드라인 적용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앱이 불법 약물을 장려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쉽게 알 수 있다. 인간이 직접 가이드라인 적용을 검토하면 실수로 놓치는 경우는 줄어드는 반면 지금과 같이 가이드라인을 다르게 해석하는 일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구스타프슨도 가이드라인 적용이 공정하고 일관되지 않게 집행됐다는 점을 꼬집었다. 마약성분이 함유된 코카잎을 연상시키는 앱 ‘Coca’, 마약 판매 세계를 다룬 게임 ‘Drug Mafia – Weed Pawn Shop’, 맥주 마시는 모습을 흉내 내는 앱 ‘iBear’. 앱스토어에는 더 노골적으로 불법 약물이나 음주를 조장하는 앱이 즐비하다며 그가 예시로 든 앱이다. 같은 잣대를 놓고 보면 앞에 소개한 앱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서비스되고 있다.

    베이스캠프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데이비드 핸슨은 범죄 조직의 이야기를 다룬 게임 <GTA 산 안드레아스>가 앱스토어 에디터의 초이스에 소개된 것을 언급하면서 암페타민 삭제를 “변덕스러운 집행”이라고 비꼬았다. 해시태그 발명가이자 제품 디자이너인 크리스 메시나도 사회적으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민주적인 결정을 기술회사가 대신하려 한다며 비판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 Advertisement -

    Recent Articles

    Related Stories

    Enable Notifications    OK No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