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청소기를 해킹해 도청한다?

Pixabay

로봇 청소기가 내 목소리를 듣고 있다? 메릴랜드 대학 연구진은 가정용 로봇 청소기를 해킹해 집에서 하는 대화를 들을 수 있다고 밝혔다. 어떤 음식을 주문하는지, TV 프로그램은 뭘 보는지, 전화 상담 시 무심코 얘기하는 집 주소나 주민등록번호 등을 해커가 알 수 있다는 거다.

로봇 청소기에 마이크가 탑재된 것도 아닌데 해킹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

Xiaomi

로봇청소기는 레이더 거리 센서, LDS(Laser Distance Sensor)로 주변 사물을 인식한다. 센서가 회전하면서 360도로 레이저를 쏘고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것. 고가의 로봇 청소기에 탑재된 센서로 정밀한 분석이 가능하다. 로봇 청소기가 집 내부를 맵핑(mapping)해 구석구석 청소를 할 수 있는 것도 이 센서 덕이다.

연구진은 이 레이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마 스파이 영화를 좋아한다면 레이저 도청을 알고 있을 테다. 눈에 보이지 않는 레이저 광선을 창문이나 문 등에 쏴 반사된 신호를 분석해 도청하는 기법이다. 음성에서 나오는 음파가 물체에 부딪혀 발생하는 진동을 레이저 빔이 잡아내고, 이 패턴을 분석하면 도청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샤오미 로봇 청소기(Mi Robot Vacuum)을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로봇의 소프트웨어를 해킹했다. 해킹에 성공하자 노트북으로 레이저 빔의 위치를 제어할 수 있었고 데이터를 수신할 수도 있었다.

연구를 위해 방 안에는 숫자를 말하는 사람 목소리와 TV 소리를 스피커를 통해 틀어뒀다. 연구진이 청소기를 작동하자 쓰레기통, 쇼핑백, 테이크 아웃 상자 등 작은 물체에서 튕겨져 나온 레이저를 포착할 수 있었다.

포착된 신호를 인간의 목소리를 구별할 수 있는 머신러닝에 적용했고, 방 안에서 나오는 소리를 식별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숫자를 90% 식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분간 레이저 신호를 포착한 결과 TV 프로그램이 뭔지도 골라낼 수 있었다. 정확도는 90%다.

연구에 참여한 Nirupam Roy 컴퓨터과학부 조교수는 “전화로 회의를 하고, 신용카드나 은행 정보를 말하는 일이 잦은 요즘, 이런 해킹은 굉장히 위험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무서운 건 생활패턴을 읽어내 악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할 경우 어떤 TV 프로그램을 보는지 알아내 정치적 지향을 파악, 선거를 조작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Pixabay

로봇 청소기의 문제는 하나 더 있다. 바로 맵핑한 지도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로봇 청소기는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기 위해 집 내부를 맵핑해둔다. 방 크기는 어떤지 어느 위치에 가구가 있는지 다 파악하고 있는 것.

연구진은 사용자의 집 크기에 대한 정보가 노출될 수 있고, 구조를 파악해 사는 곳이 어딘지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 Advertisement -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Relat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