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만명 해고? IBM은 왜 자꾸 사람을 자를까

IBM이 또 인력 감축에 나선다. 클라우드 시장 공략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기존 레거시 클라우드 전략에서 탈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대대적인 조직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유럽에서만 1만명 이상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IBM은 시장과 고객에 최적화된 조직과 서비스를 위해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하지만, 잇따른 인력 감축에 비판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IBM은 대대적인 사업 전략 수정으로 유럽에서 1만개의 일자리를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IBM이 내년에 클라우드를 포함한 인프라 서비스 사업을 분리할 것이란 발표 이후 나온 소식인 만큼 신빙성이 크다. IBM 인프라 서비스 사업은 190억달러 규모로, 사업 분할 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유럽에서만 1만명의 인력 감축 이야기가 돌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해고 바람이 불지는 미지수다.

IBM은 인력 감축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도 “우리의 직원 배치 결정은 개방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채택하는 데 있어 고객에게 최상의 지원을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또한 IBM 직원이 고객 요구에 잘 충족할 수 있도록 교육과 기술 개발 등 지속적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IBM의 대규모 인력 감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 5월에도 테크크런치는 IBM이 해고를 실시하고 있지만, 부서와 관련 직원 규모 등 세부 정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테크크런치는 패트릭 무어헤드 무어인사이트&스트레티지 수석 애널리스트를 인용, “(IBM) 정리해고가 사업 전반에 걸쳐 타격을 입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IBM은 가능한 많은 자원을 클라우드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무어헤드 수석 애널리스트의 말처럼 인력 감축을 포함한 IBM 사업·조직 구조조정은 ‘클라우드’가 핵심이다. IBM은 기존 전통적(레거시) 클라우드 사업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으로 대전환을 꾀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인력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레거시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재교육 등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문가로 탈바꿈 시키지 못할 경우, 인력을 자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레거시 비중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모양새다.

IBM 인수합병(M&A) 전략에서도 이러한 의도를 읽을 수 있다. IBM은 2018년 말 레드햇을 인수한 후 클라우드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레드햇 중심의 개방형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으며, 레거시 사업보다는 클라우드 플랫폼과 함께 가는 투 트랙 전략을 앞세웠다. 향후 클라우드를 비롯한 여러 인프라 서비스 사업도 레드햇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니터링 기업 인스타나도 인수했다. 모바일,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환경에서 각종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확인하고 신속한 앱 배포와 유지 관리를 도와주는 업체다. IBM은 인스타나를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 비용을 줄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IBM은 기존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위해 IT 서비스·컨설팅 기업 트루쿠아도 인수한 바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의 자동화를 모색함으로써 인력을 최소화하는 전략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IBM이 인력 해고의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환에 나서는 것은 시장 상황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MS 애저, 구글이 주도하고 있다. AWS가 33%, MS 애저가 18%, 구글이 9%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IBM은 5%로 알리바바와 공동 4위였지만, 최근 매출에서 알리바바가 IBM을 제치면서 5위로 밀려났다. 결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맥을 추리지 못하고 있어, 구조조정을 통해서라도 변화의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IBM의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인력 재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해 7월 IBM 전직 인사담당 부사장 앨런 와일드는 미국 텍사스주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 “IBM은 지난 몇 년간 5만~10만명을 해고했다”면서 “늙고 고루한 조직이 아닌,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쿨’하고 ‘트렌디’한 조직으로 보이기 위한 것”이라며 대량 해고 배경을 밝혔다. 이러한 진술은 IBM에서 24년간 일하다 해고된 60대 직원이 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 진행 과정에서 나왔다.

2015년에는 IBM이 인력의 최대 26%인 11만800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당시 회사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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