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외로움을 달래줄… 로봇 손?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아주 오래된 대중가요 가사 속에서 외로운 나를 위로해주는 건 ‘바로 여러분’이었다. 하지만 2020년 일본의 한 연구진은 ‘로봇 손’이 당신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본 기후대학의 공학연구자 4명은 여자친구와 손잡고 걸어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로봇 ‘오산포카노조(お散歩彼女)’를 개발했다. 우리말로 ‘산책하는 그녀’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팔에 부착해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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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개발자들은 “어떤 사람에게는 여자친구를 찾는 일이 매우 어렵다”며 “여자친구를 찾는 것보다 여자친구의 손을 잡는 것을 더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그 결과 오산포카조노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언뜻 보기에는 장갑 혹은 마네킹 팔뚝처럼 보이지만, 로봇 안에는 진짜 여자친구와 걷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포인트가 숨겨져 있다.

오산포카노조의 겉면은 부드럽고 유연한 젤로 만들어졌다. 실제 여자의 손처럼 느껴지도록 한 것이다. 내부에는 히터가 탑재돼 있어 손바닥과 손가락에서 온기를 느낄 수도 있다.

사람의 손은 플라스틱이나 고무처럼 마르지 않는다. 땀으로 축축해진 손은 불쾌하겠지만 유대감을 느끼기 위해선 일정량의 습기가 필요하다. 개발자들은 습기를 머금은 천조각을 로봇 안에 넣고 히터가 작동될 때 작은 모공을 통해 미량의 수분을 분비하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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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압 센서가 내장돼 있어 로봇의 손바닥을 꽉 잡으면 손가락이 뒤로 젖혀진다. 사용자가 너무 빨리 걸으면 모터가 뒤로 미끄러지면서 뒤에서 팔을 잡아당기는 느낌을 준다. 짐을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스스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과 함께 걷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청각, 후각적인 장치도 탑재됐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스피커에서 가상의 여자친구가 내는 발소리와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소리, 옷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내부의 천을 여성용 샴푸향으로 처리해 히터가 작동될 때 머리카락의 은은한 향을 맡을 수 있도록 했다.

시제품은 남성들을 위해 설계됐지만, 여성들을 위한 남자의 손도 쉽게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친 재질의 외부 코팅과 남자향수 또는 모터오일 등의 향기를 통해 남성의 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개발자들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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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포카노죠를 두고 어떤 이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사람을 만나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가상의 이성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지 않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개발팀은 이 로봇의 목표 중 하나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고립된 삶을 사는 이들을 위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집에서 일하는 이들이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데에도 오산포카노죠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다솜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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