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오늘을 기록해보세요” 쓸만한 다이어리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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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일기를 다시 꺼내본 적 있는지?

그땐 그렇게도 귀찮았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이만한 추억저장소가 없다. 사소하게는 그날 먹었던 맛있는 저녁부터 친구와 다퉜던 일,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던 일까지.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잊어버린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우연히 펼친 일기장에서 좋은 기억을 받은 후론 꾸준히 일기를 쓰려고 노력 중이다. 물론 잘 지켜지지는 않지만, 생각이 날 때마다 짤막하게라도 적어놓는 편. 몇 년 전까지는 실물 다이어리에 손글씨로 일기를 썼는데 최근에 와서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다이어리마다 공백으로 비워두는 페이지가 너무 많기도 했고 이전 연애의 기록을 새로운 연인이 발견하는 불상사도 겪었기 때문. (하…하…)

플레이스토어에 ‘일기’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앱이 나온다. 일기를 쓰는 목적과 용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인 걸까. 어떤 것이 나에게 맞는 건지 몰라 이것저것 써보느라 재밌었지만, 한편으론 좀 고되기도 했다. 어쩌면 이 시간에도 에디터처럼 어떤 앱을 골라야 할 지 몰라 헤매고 있는 누군가가 있을 지도 모를 일. 미리 방황해본 사람으로서 괜찮았던 앱을 몇 가지 추천해보고자 한다.

원더풀 – 나를 위한 다이어리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이들에게 추천하는 앱이다. 개발자 역시 앱 정보 첫 문장에서 ‘자기 자신을 알아가며 사랑을 키워보세요’라고 이 앱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씩 차례로 훑어가보자.

가장 처음으로는 ‘오늘의 명언’이 자리하고 있다. 매일매일 새로운 명언을 소개하는데,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알림창에서 알림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바로 아래에는 오늘의 기분을 선택하는 아이콘이 나타난다. 여기서 선택한 기분 아이콘은 달력에서 한꺼번에 모아볼 수 있다.

중앙에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한 ‘오늘의 질문’은 원더풀 앱의 주력 기능이다. 매일매일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이 나오고 사용자는 그에 대한 생각을 기록한다.

가령, 11월9일 질문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집 주변 편의시설은 무엇인가요?’다. 바로 전날인 8일의 질문은 ‘요즘 빠진 노래는 무엇인가요?’였다. 다소 시덥잖은 질문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짧은 시간 내가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답변 입력창 바로 아래에는 같은 질문에 작년의 나는 어떤 답변을 했었는 지 비교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오늘의 행동’은 말 그대로 오늘 나를 위해서 실천한 행동을 기록하는 공간이다. 이외에 기록하고 싶은 기억이 있다면 ‘오늘의 이야기’에 적으면 된다.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과 공유하고 싶다면 일기를 적을 때 ‘게시판에 공개하기’를 체크해보자. 우측 상단에서 게시판 아이콘을 클릭하면 다른 이들이 공개한 기록을 볼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 모두 다운 가능한 무료 앱이다. 인앱결제를 통해 프리미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면 배너 광고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리드 다이어리

이것저것 나에 대해 남겨둬야 할 기록이 많은 이들에겐 그리드 다이어리를 추천한다.

앱을 열고 들어가면 오늘의 명언이 가장 먼저 보이고, 아래로 ‘내 저널’이 자동 생성돼 있다. 내 저널은 일별, 주별, 월별, 연별로 각각 기록할 수 있다. 모두 여러 가지 항목에 대해 답변을 남기는 방식이다. 질문 항목은 사용자가 취향이나 목적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앱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항목도 여러 가지이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면 직접 항목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일별 저널에 ①잠들고 일어난 시간 ②운동여부 ③오늘 내가 미워한 사람 ④가족을 위해 한 일 ⑤지출 비용 ⑥오늘 나를 웃게 만든 것 ⑦오늘 할 일 ⑧내일 해야 하는 세 가지 등을 기록하게 설정해뒀다.

이렇게 설정하고 난 후에는 매일매일 짧게라도 기록을 남기려 노력 중이다. 하나하나 적어내려가다 보면 오늘 내가 놓친 것은 무엇인지, 내일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나머지 주별, 월별, 연별 저널도 같은 방식으로 기록하면 된다. 자신의 적은 일기들은 타임라인 형식으로 한 눈에 보거나 달력에서 일자별로 보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드 다이어리는 기존에 iOS만 지원하다가 올해부터 안드로이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앱이기 때문에 맞춤법 오류가 간혹 발견되는 점은 아쉽지만, 무료버전이어도 배너 광고 등의 방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멤버십 구매시 글자크기 설정 혹은 저널 추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칭찬일기장

앞서 소개한 두 가지 앱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애플리케이션이다. 앱을 실행하자마자 보이는 공지화면부터 예사롭지 않다. 오케이를 누르고 들어가면 어린 시절 일기장을 연상케하는 UI가 눈에 들어온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날짜를 누르면 일기 입력창이 뜬다. 제목과 오늘의 기분 및 날씨를 입력하고 오늘 하루에 대한 기록을 남기면 끝. 사진첨부는 물론 그림을 그려 넣을 수도 있다.

일기를 쓰고 나면, 칭찬 스탬프와 선생님 한 줄 메모를 받게 된다. 타인이 내 일기를 보고 피드백을 남기는 것이 아닌, 내가 설정한 날씨와 감정에 따라 자동으로 받는 것이다. 내가 선생님이 되어 칭찬도장 문구와 메모를 설정할 수도 있다.

일기 작성 페이지 하단에서 ‘친구들 일기에도 함께쓰기’를 체크하면 나의 일기를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가 가능하다. 친구들 일기를 터치하면 다른 사용자들이 공개한 일기를 보고 도장과 칭찬 댓글을 남길 수 있다. 좋은 글을 쓰는 사용자를 찾았다면 구독하기도 가능하다.

칭찬일기장은 안드로이드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아직 iOS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앱 하단에 큼지막하게 자리잡은 광고배너가 불편하거나 개수 제한 없이 일기를 작성하고 싶다면 프리미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면 된다.

그로우 : 나의 성장 메이커

이름 그대로 자신의 성장을 돕는 앱이다. 달성하고 싶은 크고 작은 목표들을 설정하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습관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목표 달성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을 기록하고 이 기록을 타인과 공유해 응원과 공감을 받을 수 있다.

가장 먼저 목표를 세워보자. 에디터는 건강을 위해 하루 1만보 이상 걷기를 목표로 세웠다. 지난주 일평균 걸음수가 5000보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충격 받은 탓도 있다(…) 기간은 11월 9일부터 12월 8일까지로 정했다. 그리고 매일 세 번씩 리마인드 알람이 울리도록 했다. 앞으로 매일 저녁에 걸음수를 체크하고 목표를 달성했으면 ‘실천하기’에 체크하면 된다. 목표를 실천하며 느낀 성취감이나 어려움 등은 따로 메모로 남길 수도 있다.

목표는 여러 가지 설정을 할 수 있다. 나의 통계에서는 월별 목표 실천율과 항목별 목표달성률 등의 리포트를 제공한다.

오늘 하루 고마움을 느꼈던 누군가에 대해 ‘감사일기’에 적어두거나 직접 감사카드를 보내는 기능도 지원한다. 가령 오늘 하루 내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걸어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이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로우 회원이 아닌 카카오톡 친구에게 전달하기도 가능하다.

피드에서는 다른 사용자들의 목표 실천 현황과 감사일기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마음이 해이해질 때 다른 사람들의 기록을 보며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해마 일기 – 나를 위한 기억 저장소

이것저것 부가적인 기능 없이 일기 본연의 기능만 필요하다면 해마 일기를 추천한다.

앱을 열면 캘린더 화면이 나타난다. 일기를 작성할 날짜를 누르면 오늘의 감정을 선택하도록 9개의 귀여운 이모티콘이 나타난다. 이모티콘을 선택 후 다음을 누르면 일기를 작성하는 화면이 뜨는데, 여기에 일기를 쓰면 끝. 물론 사진첨부도 가능하며, 아무것도 쓰지 않고 감정 이모티콘만 체크해도 된다.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지금까지 작성한 일기가 피드형식으로 나타난다.

왼쪽 상단에 있는 집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면 영화나 책에 대한 감상평을 쓸 수 있는 메뉴도 나타난다. 영화나 책 제목을 검색해 선택하면 포스터 및 책표지 이미지 등 기본적인 정보를 불러온다. 언제, 누구와 봤는 지 소감은 어땠는 지 등을 기록할 수 있다. 앱에 기록한 일기와 감상문 등은 PDF로 따로 저장할 수 있다.

해마 일기는 단순하지만 심플하고 직관적인 UI와 귀여운 폰트 제공 등으로 인기가 꽤 높다.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하는 유료 앱이다. 30일 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유료 버전으로 한 번 업그레이드 하면 추가 결제 없이 평생 사용할 수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다솜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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