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나가는 건 아냐… ‘구글 무덤’엔 뭐가 있을까

영화 엑스 마키나에서 인간을 살해한 인공지능(AI)을 탄생시킨 검색 엔진 ‘블루문’을 보면 꼭 이 회사가 떠오른다. 시가 총액 1조달러를 넘고 모회사 ‘알파벳’을 두고 있는, 바로 구글이다. 세계 검색 엔진 시장 1위인 구글은 오늘날 혁신의 아이콘이며 정보기술(IT) 시장을 호령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검색 시장 왕좌에 오른 구글. 구글을 보면 첨단과 미래 혁신이란 이미지가 잔뜩 묻어 나오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구글이 내놓은 많은 기술과 서비스, 제품이 항상 ‘잘나가는 건’ 아니란 의미다. 구글도 기업이고 잘못된 투자와 사업으로 서비스를 종료, 중단한 사례가 부지기수다. 그리고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 구글은 유튜브 뮤직으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합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기존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 뮤직 스토어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스트리밍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유튜브에 음악 서비스와 동영상 서비스를 통합하면서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서비스 간에도 흡수, 통합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무제한 무료 사진 저장 서비스로 유명한 구글 포토도 ‘무제한 서비스’를 종료한다. 15기가바이트 이상의 사진을 저장하려면 유료 상품을 구매해야 한다. 구글 포토의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 자체가 종료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용자가 원하는 ‘알짜’ 서비스는 빠지는 셈이다.

구글 플레이 뮤직 스토어 서비스와 무제한 무료 사진 저장같이 최근까지도 다수 구글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중단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그 수가 상당한데,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구글이 종료시킨 서비스를 한데 모아 ‘무덤’을 만들어줬다. 사이트 이름은 ‘killedbygoogle.com’이다. ‘구글 묘지(gcemetery.co)’라는 곳도 있지만, 완벽하게 종료된 서비스만 추려 killedbygoogle.com에 비해 수가 좀 적다. 그리고 gcemetery.co는 2006년 이후로만 집계하고 있어 빠진 것이 좀 있다.

구글 서비스의 무덤(killedbygoogle)에는 구글이 지금까지 탄생시켰다가 구글이 스스로 중단한 사업 혹은 서비스 이름과 간단한 설명이 있다. 이름 앞에는 묘비 아이콘이 있다. 그 아래 사망일을 뜻하는 종료 시점이 명시되어 있다. 서비스 이름을 누르면 서비스에 관한 위키백과 사이트나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리는 기사가 바로 연결된다.

2020년 11월 19일 기준으로 묘비에 이름을 새긴 서비스는 구글 플레이 뮤직, 네스트 시큐어, 구글 하이어, 패스워드 체크업, 구글 포토 프린트 등이 있다. 적게는 몇 달간 목숨을 부지하다가 사라진 서비스도 있고, 수년간 명맥을 이어오다 최근에 종료를 결정한 서비스도 존재한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서비스도 존재한다. 가령 웹에서 쉽게 비즈니스 앱을 구축할 수 있는 ‘앱 메이커’, 가상현실(VR) 장치로 360도 몰입형 가이드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어 크리에이터’, 가상 현장 학습 프로그램 ‘엑스페디션즈’, 구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행아웃’ 등이 있다. 이들은 구글이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들이다. 짧게는 내년 1월에 사망 선고를 받았고, 길게는 내년 6월까지 서비스를 이어가다 종료할 예정이다.

대부분 서비스지만, 하드웨어 쪽 프로젝트도 존재한다. 프로젝트 ‘아라’가 대표적이다. 약 4년 전에 사망한 아라는 구글에서 개발하던 모듈식 스마트폰 프로젝트였다. 2013년에 시작해 2016년 개발을 중단했다.

이렇게 사라진 구글 서비스가 killedbygoogle 기준 219개에 달한다. gcemetery.co 기준으로는 166개다. 여전히 구글은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또 접고 있다. 구글도 기업이다 보니 돈이 되지 않거나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 서비스는 중단할 수밖에 없다.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건 역시 시도는 해봤다는 것이 아닌가. 구글 무덤의 묘비는 단순히 구글의 실패가 아닌, 구글의 시도로 기억될 것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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