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경찰이 로봇 개 사용을 중단한 이유는?

CNN

미국 뉴욕 경찰(NYPD)은 1970년대부터 사건 현장에서 ‘로봇’을 종종 투입시켰다. 폭탄 테러나 인질 사건 발생 시 현장 상황을 관찰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엔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 개 ‘스팟’을 활용하기로 했다.

스팟은 개를 닮은 4족 보행 로봇이다. ‘머리 없는 개’로 유명한 이 로봇은 계단을 오르내리고 장애물을 피할 수 있다. 또 시속 5km로 속도도 빨라 정찰 역할에 알맞다. 주변 환경을 360도 촬영하는 카메라도 탑재돼 실제 경찰이 투입되기 전에 위험한 상황인지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NYPD에 소속된 이후, 스팟은 인질에게 안전하게 음식을 전달하는 작전을 수행했고, 지뢰 밭이 안전한지 탐사하는 연구원을 돕는 역할 등을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NYPD가 작전에 스팟을 배치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엔가젯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경찰청은 보스턴 다이나믹스와의 임대 계약을 취소했고 기기를 반환할 계획이다. 계약 종료일은 8월. 아직 계약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

Interestingengineering

왜 스팟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걸까? 뉴욕 시민을 포함한 의회는 스팟이 현장에 투입된 이후 줄곧 기기 중단을 요구해왔다.

첫 번째 이유는 사생활 침해 문제다. 앞서 언급했듯 로봇에는 360도를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가 탑재됐다. 일각에서는 이 카메라가 ‘감시’ 용도로 쓰이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범죄 현장에 투입될 경우 주변 상황을 모두 다 녹화한다는 것인데, 사건 현장이 아닌 다른 각도도 촬영하면서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것.

뉴욕 의회, 시장이 NYPD의 스팟 도입을 전혀 몰랐다는 것도 문제였다. 뉴욕 의회는 경찰의 첩보 기기를 공개하기로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NYPD는 스팟 도입과 관련한 논의를 의회에 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민들 역시 이런 사실을 모른 채 길거리(맨하튼 인질 사건 현장)에서 스팟을 마주했으니, 위협을 느꼈다는 의견이 많았다.

BostonDynamics

비용 역시 논란이었다. 뉴욕 경찰청은 임대료로 9만 4000달러, 한화로 약 1억 411만 원을 쓸 계획이었다.

NYPD는 “스팟은 정식으로 도입된 것도 아니고 테스트 단계였다. 비용 역시 긴급 구조대와 폭탄해체반이 사용 중인 다른 모델과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 당연히 필요했던 ‘시험 비용’”이라고 언급했지만, 반응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복지 비용이 부족한 시점에 거금을 쓸 이유가 있었냐는 거다.

결국 NYPD는 스팟을 보스턴 다이나믹스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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