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은 계속 진화한다 (2)대화면에서 전자잉크까지 디스플레이의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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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혁신은 디스플레이에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컨버터블 노트북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조처였다면, 디스플레이는 보다 ‘작은’ 노트북을 표방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최근에는 휴대성을 높이기 위한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신기술을 통한 새로운 경험 제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IT동아


노트북 디스플레이 변모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베젤리스’입니다. 베젤리스는 노트북 디스플레이 가장자리(테두리·베젤) 부분을 줄여, 화면을 최대한 크게 보이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과거 노트북을 보면 실제 화면을 출력하는 디스플레이는 작은데 노트북 상판은 넓은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노트북 사용에 불편을 주는 요소였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단순히 테두리 크기를 줄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베젤도 나름대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선 디스플레이를 지탱해줘야 합니다. 디스플레이 화면이 커질수록 고정되지 않으면 휨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해집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디스플레이를 스스로 지탱할 수 있도록 안정성이 강화됩니다. 두께는 얇아졌지만 기존 대비 튼튼해졌다고 보면 됩니다. 이에 따라 많은 노트북 제조사들이 베젤을 획기적으로 줄인 베젤리스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게 됩니다. 
 



일반 15인치 노트북(아래)과 베젤리스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델 노트북 비교 ⓒ노트기어


베젤이 줄어들면서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화면은 커졌지만 노트북 크기는 그대로죠. 즉 디스플레이 크기가 그대로 노트북 크기로 결정됩니다. 베젤리스 노트북 이전 제품과 베젤리스 노트북을 크기를 비교해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같은 13인치 노트북이더라도 베젤리스 노트북 크기가 훨씬 작죠. 휴대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에이수스 젠북 UX


물론 베젤이 아예 없는 진정한 의미의 ‘베젤리스’ 노트북은 아직 없습니다. 대부분 수mm 베젤은 존재하죠. 과거 1Cm 안팎이었던 노트북 베젤에 비해서는 비약적 발전입니다. 베젤리스 강점을 노트북에 녹이고자 노트북 제조사가 앞다퉈 베젤리스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는데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델 XPS 노트북


제조사 공식적으로 발표한 베젤 크기로 보면 에이수스가 발표한 노트북 ‘젠북 UX’가 베젤 2.8mm로 가장 작습니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델 노트북 베젤이 5.2mm 정도입니다. LG전자 그램이 6mm, 삼성전자 올웨이즈9이 6.1mm 수준입니다.
 



삼성전자가 특허 출원한 베젤리스 노트북 디자인


삼성전자가 올해 초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베젤리스 노트북 관련 특허를 등록했습니다. 기존 삼성전자 노트북 올웨이즈9 보다 더 얇아진 베젤이 눈에 들어옵니다. 노트북 디스플레이 상단에 위치했던 카메라가 사라진 모습을 보면 다른 제조사처럼 하단 카메라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 S 시리즈를 통해 베젤을 최소화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기술을 노트북에도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베젤리스는 노트북 디스플레이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만큼 차별화 요소로 부각되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죠. 이에 노트북 제조사는 저마다 독자적인 디스플레이를 노트북에 탑재하려고 시도합니다. 대세를 따르기보다는 스스로 트렌드를 만들려는 ‘실험’ 인 거죠.
 



베스트바이에 등장한 LG 그램 17인치 모델


2019년 신제품 정보가 유출된 LG전자 그램을 예로 들어봅시다. LG전자는 최근 베스트바이 온라인 유통몰에 그램 17인치 제품을 잠시 노출했습니다. 1Kg이 넘지 않았던 기존 그램 제품 대비 1.338Kg 수준으로 무겁지만, 노트북 가운데 이를 무겁다고 평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17인치 노트북이 대부분 2~3Kg에 육박하고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 주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338Kg의 17인치 노트북이 얼마나 경량화에 성공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 초경량 시대를 열었던 LG전자 그램 답다고 할까요.
 



LG그램 2018년형 광고


LG전자는 왜 17인치 그램을 개발했을까요. 기존 가벼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게임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대화면으로 즐기면서 휴대성을 갖춘다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거죠. 최근 노트북으로 게임을 즐기거나 동영상을 큰 화면에서 보려는 요구 사항을 반영했습니다. 다만 대화면 노트북임에도 인텔 UHD 그래픽스 620 내장 그래픽을 채택한 건 아쉬움이 남습니다.
 



레노버 요가북 C930


10월 국내 정식 출시한 레노버 요가북 C930도 노트북 디스플레이의 패러다임을 전환합니다. 일종의 컨버터블 노트북인데, 키보드가 없습니다. 하단 키보드 부분을 디스플레이로 대체한 결과입니다. 근데 이 디스플레이 자체가 전자잉크(E-ink) 기반입니다. 전자책 단말기로 많이 활용되는 디스플레이죠. 
 
키보드 작업을 하려면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구현된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터치합니다. 평판이지만 실제 키보드가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모습을 재현해 사실감을 더했죠. 기존 키보드보다는 사용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키보드를 버린 만큼 노트북이 가질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레노버 요가북 C930


한 쪽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인 노트북 작업이 가능합니다. 다른 전자잉크 디스플레이에서는 타이핑 작업이나 간단한 필기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자책 단말기처럼 텍스트를 이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통해 구현하면 눈의 피로감을 최소화하고 가독성을 높일 수 있죠. 레노버의 시도가 성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전무했던 제품인 만큼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혁신적 시도 자체는 박수칠 만 합니다.
 
노트북 혁신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침체된 PC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자구책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어떤 혁신이 노트북 업계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사용자를 놀라게 할지 기대됩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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