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맡는 센서가 폭발물 탐지견을 대체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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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내 안전에 있어 탐지견들의 역할은 크다. 개는 냄새를 관장하는 뇌의 후각신경구가 인간보다 40배 발달돼 있어 마약, 폭발물 등을 냄새를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매년 마약밀수 적발 건수 중 3분의 1이 마약탐지견과의 합작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공항 내에서의 후각 탐지 업무를 작은 장치가 맡게 될 지도 모르겠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코니쿠는 공기 중 냄새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

해당 센서는 생쥐의 줄기세포에서 나온 살아있는 뉴런을 실리콘 칩에 융합한 것으로 폭발물부터 병원균의 냄새까지 맡을 수 있다. 뉴런 세포들은 냄새 신호를 처리하는 실리콘 칩과 융합돼 기계학습 시스템으로 전달된다. 보안 위협이 느껴지는 냄새로 확인이 되면 ‘코니쿠 코레’라 불리는 원형 장치에 보라색의 불이 켜진다.

자체 테스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코니쿠는 에어버스와 손을 잡고, 오는 12월부터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등에서 현장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에어버스 측은 코니쿠 코레가 공항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을 선별하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보안 검색대나 탐지견 등 폭발물의 위험을 감지하는 방법을 더 편리하게 보완할 수 있다는 것. 무게 350g 이하, 크기는 스마트폰 절반 정도인 코니쿠 코레는 터미널 입구나 체크인 데스크, 항공기 입구 등 여러 곳에 부착할 수 있다.

에어버스 아메리카 제품 보안 책임자 줄리엔 투조는 “개들은 쉽게 산만해질 수 있다보니 일하는 시간이 최대 20분가량이다. 게다가 한 마리당 훈련비용이 평균 20만 달러로 매우 비싸다”고 말한다. 현재 코니쿠 시제품의 가치는 3000달러 내외다. 투조는 제품이 양산되면 이 비용이 세 자릿수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니쿠는 더 나아가 해당 장치를 코로나19 등 바이러스를 탐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지 연구 중이다. 실제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는 없지만 호흡기 질환을 통해 일어난 환자의 체취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생명공학 컨설팅회사 트레클로코는 코니쿠와 협력해 이 장치를 코로나19 탐지에 사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 중이다. 이 회사는 이번 실험이 성공하면 내년 초 FDA에 비상사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니쿠 설립자 오시오레노야 아가비는 이 기술이 레스토랑부터 축구 경기장까지 다양한 공공시설에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는 폭발물보다 바이러스가 더 큰 이슈”라며 “코니쿠의 기술은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모든 공유공간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코니쿠의 기술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의 화학교수 티모시 스웨거는 코니쿠의 주장이 이뤄지기 위해선 어떤 기술적 기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천연 단백질을 실리콘 회로에 융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일리노이대학의 케네스 서슬릭 교수는 “스타트업이 기술을 가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게 특허”라며 “기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출판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코니쿠는 지난 2016년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지만, 아직까지 계류상태에 있다. 코니쿠 측은 학술연구그룹이 아닌 회사이기 때문에 비공개 협정에 따라 협력사에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아가비는 전문가들의 비평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최근 에어버스가 실시한 실험에서 코니쿠의 장치가 훈련된 개들보다 폭발물을 더 잘 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실험에는 앨라배마주 사법당국 관계자와 FBI 폭발물 기술자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다솜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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