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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도 없는 알림, 날 힘들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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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스마트폰은 하루 몇 개의 알림을 띄우고 있나? 고작 한두 개인 기기는 없을 것이다. 자주 사용하는 앱에 새로 추가한 앱까지 더해지면서 알림이 늘었을 확률이 높다.

    2014년 모바일기기 입력방식 학회(MobileHCI)에 실린 한 논문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자가 매일 평균 63.5회 알림을 받고 있으며 무음이건 아니건 수분 내 폰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최근인 2018년 데이터분석 기업 클레버탭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평균 46개의 알림을 받았다.

    새 알림이 왔는데 모른척하기는 정말 어렵다. 짧은 순간의 알림음과 진동이지만 미세하게 느껴지기만 하면 눈은 저절로 스마트폰으로 향한다. 알림 내용을 확인하고는 무시하는 경우는 드물다. 스마트폰 잠금을 풀고 문자에 답장하거나 뉴스를 확인하는 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쇼핑몰, 미디어, 콘텐츠 등 알림을 보내는 주체는 다양하다. 소비자의 관심은 곧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시킨다.

    반복적인 자극을 줘 사용자가 습관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을 일명 ‘강제 루프(compulsion loop)’라고 부른다. 알림을 확인한 뒤에 바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에서도 이런 습관적인 행동을 확인할 수 있다. 알림을 받지 않았으면 굳이 하지 않을 행동을 하게 되는 셈이다. 지속적인 알림은 결국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의존성을 높인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디지털 기기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경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과거 “나는 당신들이 하루종일 그것을 사용해야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과도한 기술 사용보다는 기준을 정해놓고 사용하기를 권장했다.

    다른 일을 제쳐놓고 알림만 기다리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손에서 떠난 스마트폰은 알림을 보내 끊임없이 사용자의 관심을 구애한다. 업무 중이나 운전하는 도중, 친구와 대화하는 순간에 알림을 맞이하게 된다. 알림이 오면 흐름은 끊기고 주의는 분산된다. 업무 집중력은 저하되고 운전 중 전방주시는 태만해진다. 알림은 집중력의 적이다.

    2015년 플로리다주립대학교 연구진은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한 시험을 치르는 중에 휴대전화에서 나는 알림음은 시험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알림음이 주의력을 흐트러뜨렸던 것이다. 잠시 알림음에 귀 기울였을 뿐이지만 적극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전화와 결과적으로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집중력은 떨어졌다. 순식간에 달아난 집중력을 다시 전과 같은 수준을 회복하려면 평균 23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에 따라 원치 않는 순간에 받은 알림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너무 많은 알림이 오거나 좋지 않은 타이밍에 오는 일이 반복되면 사용자는 알림을 비활성화하거나 앱 자체를 삭제할 수 있다. 그래서 앱은 적당한 양의 알림을 적절한 시기에 보내도록 설계된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확인한 알림이 스팸이라면 기분을 망친다. 대한민국 국민 하루 평균 스팸 수신량은 0.53건이다.

    알림에 끌려다니지 말고 주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일단 근무 중이라거나 연락에 예민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아니라면 퇴근 이후 스마트폰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즉각적으로 답을 보내고 대응해야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의 즐거운 대화, 슬슬 몸이 풀리면서 운동하기 최적의 몸 상태가 된 순간을 알림 때문에 놓치는 실수는 하지 말자. 무언가에 흠뻑 빠지는 몰입의 경험은 우리에게 큰 자양분이 된다. 할 일을 다 마치고 나면 그제서야 확인하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출처:deloitte)

    모바일 기기 앱 대부분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 앱을 설치할 때 알림을 보내도록 설정하겠는지 의사를 물어오면 별 의심 없이 승락을 누르곤 했을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곧 화면 가득 알림으로 채워지는 광경을 목격해야만 한다. 이제 새로운 앱을 설치할 때 알림은 일단 꺼놓고 보자. 이미 설치된 앱 알림도 꺼놓자. 메일이나 뉴스도 그리 급하게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정말 필요한 알림까지 꺼놨다가는 중요한 기회를 놓치거나 상사에게 혼이 날 수도 있다. 사용 빈도가 높은 메신저나 업무에 사용되는 앱, 개별적으로 설정해둔 할일 알림 정도 켜놓는 것이 좋겠다. 번거롭지만 한번 해두면 편해진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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