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Notion)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로 인해 생성 인공지능이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업체들이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메모 앱 겸 협업툴 노션(Notion)도 이중 하나다. 노션은 지난해 말 텍스트 생성 인공지능 기능 ‘노션AI’를 선보이고, 제한적 알파 테스트를 시작했다. 알파 테스트는 참여 권한은 신청 순서에 따라 제공됐다.
노션AI는 오픈AI GPT-3를 기반으로 한 생성 인공지능이다. 챗GPT 학습에 활용된 GPT-3.5보단 떨어지지만, GPT-3 역시 1750개 매개변수(파라미터)를 지닌 대형 언어모델이다. 챗GPT와 비슷한 언어 모델을 사용하기에, 사용 방법도 비슷하다. 사용자가 명령어를 입력하면, 노션AI가 그에 걸맞은 텍스트를 만들어준다.
이제 노션이 약 세 달간 진행한 알파 테스트를 끝마쳤다. 2월 22일(현지시간) 노션은 ‘노션 2.21 버전’부터 노션AI를 정식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4월 5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노션AI 사용권 20개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즉 노션AI는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라는 의미다. 무료 사용권을 모두 소비한 뒤에는 유료 상품을 써야 한다.
(출처:Notion)
노션 측에 따르면 노션AI 월 사용료는 10달러(1만3000원)이다. 연간 구독을 구매하면 월 비용은 8달러(1만300원)에 사용 가능하다. 생성 인공지능 챗봇 챗GPT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챗GPT 유료 구독 ‘챗GPT 플러스’ 사용료는 월 20달러(2만6000원)에 달한다. 노션AI 대비 두 배 더 비싼 셈이다.
대신 노션AI는 기존 구독과 별개 상품이다. 노션을 제대로 된 협업툴로 사용하려면 유료 구독을 끊어야 한다. 여기에 노션AI를 사용하려면 추가 구독을 구매해야 한다. 현재 노션 유료 구독은 최소 8달러부터 시작한다. 비즈니스 구독은 15달러다. 즉 협업 기능과 노션AI를 동시에 사용하려면 최소 비용이 두 배로 증가한다.
또 하루에 노션AI 기능 30번 사용하면 텍스트 생성 속도가 느려진다. 노션AI가 제공하는 기능을 클릭할 때마다 사용 횟수가 하나씩 차감되는 방식이니 유의해야 한다. 위안이라면, 노션에서 협업 중인 팀원 모두가 노션AI 요금제를 구매해야 하는 건 아니다. 워크스페이스(작업공간)의 주인이 구독료를 내면, 팀원들도 무제한으로 노션AI를 사용할 수 있다.
노션AI 알파 버전은 꽤 유용했다. 글의 도입부를 스스로 작성하고, 특정 키워드에 어울리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러나 요즘 생성 인공지능이 그렇듯, 몇몇 아쉬운 지점도 있었다. 글의 어조를 바꿔주는 ‘톤 변경’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종종 사실과 맞지 않는 가짜 정보를 제시하기도 했다.
노션AI 알파 버전
노션AI 정식 서비스 이후
정식 버전은 이를 개선했을까. 직접 확인해 보니, 가장 심각했던 가짜 정보 제공 문제는 전보다 나아진 듯하다. 앞서 노션AI 알파 버전은 ‘유리 섭취의 장점’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자, ‘유리는 건강에 좋다’는 대답을 내놓은 바 있다. 정식 버전은 동일한 키워드에 다르게 반응했다. 유리 용기의 장점을 서술한 것. 완벽한 응답은 아니지만, 최소한 허위 정보는 아니다.
문체를 바꿔주는 톤 변경 기능도 개선됐다. 이전에는 톤 변경을 적용해도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 없었다. 정식 버전은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톤 변경-캐주얼’을 선택하자, 글이 구어체로 바뀌었다. 마치 누군가 옆에서 유리 용기에 식품을 보관했을 때 장점을 읊어주는 듯한 느낌이다. 첫 문단만 그대로인 점은 아쉽지만, 알파 때보단 낫다.
단 다소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노션AI에 ‘아이폰 14’를 키워드로 보도작성 작성을 요청하자, 아이폰 14 시리즈가 곧 출시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이폰 14 시리즈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제품으로, 올해는 아이폰 15 시리즈 차례다. 아마 인공지능이 학습한 아이폰14 관련 데이터가 최신화되지 않은 듯하다.
이는 노션AI만의 문제가 아니다. 챗GPT, 구글 바드, 마이크로소프트(MS) 빙 챗봇도 아직 완벽하진 않다. 적어도 한 번씩은 실수했다. 노션 측도 노션AI가 잘못된 정보나 부정확하고 오래된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미리 경고한다. 이제 막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노션AI. 앞으로 지금보다 나은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길 기대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