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Tiktok)
틱톡을 시작으로 짧은 동영상 ‘숏폼’이 급부상했다. 숏폼이 인기를 끌자, 내로라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 플랫폼에 숏폼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유튜브도 그중 하나다. 유튜브는 쇼츠라는 숏폼을 내놓았다. 유튜브는 이에 그치지 않고 업계 최초로 ‘수익배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크리에이터들에게 수익을 지급해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다.
유튜브 쇼츠 수익배분은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가입한 크리에이터들에게 쇼츠 광고로 얻은 수익 일부를 나눠주는 방식이다. 지역별로 쇼츠로 벌어들인 월별 광고 수익을 한데 모은 다음, 파트너 프로그램에 속한 크리에이터들에게 약 절반을 나눠준다. 각 크리에이터는 전체 광고 수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따라 수익을 차등 지급받는다.
틱톡에는 이와 같은 수익 프로그램이 없다. 지난 2020년 마련한 2억달러(약 2400억원) 규모‘크리에이터 펀드’가 전부다. 이후 틱톡은 펀드 총액을 10억달러로 높이고, 앞으로 3년간 크리에이터들에게 수익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허나 이는 크리에이트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되레 이들의 불만을 샀다.
(출처:Youtube)
틱톡 펀드는 금액 상한선이 정해져 있어, 크리에이터들이 늘어날수록 수익이 줄어드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크리에이터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틱톡의 성장과 함께 총 조회수가 늘었지만, 크리에이터들에게 돌아가는 펀드 수익은 줄어들게 된 것. 실제 지난해 한 유명 해외 틱톡커는 조회수당 수익이 반 토막 났다고 토로한 바 있다.
틱톡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2월 20일(현지시간) 외신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틱톡은 크리에이터 펀드의 수익 배분 문제를 개선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프로그램 명칭은 ‘크리에이티비티 프로그램(Creativity Program)’이다. 현재 미국, 프랑스, 브라질에서만 사용 가능한 베타 버전이나, 향후 적용 지역을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틱톡은 새 크리에이터 수익 프로그램에 대해 “크리에이터가 창의력을 키우고,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며, 실질적인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크리에이티브 프로그램은 모둔 크리에이터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최신 수익화 도구”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크리에이터들과 더 큰 보상을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는 것이다.
(출처:Unsplash / eyestetix studio)
단 아무나 크리에이티비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틱톡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성인 틱톡커만 프로그램에 가입할 수 있다. 수익을 받으려면 1분 이상 고품질 콘텐츠(원본)을 제작해 올려야 하며, 모든 콘텐츠는 틱톡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 기존 크리에이터 펀드 가입자는 크리에이티비티 프로그램으로 전환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비티 프로그램 가입자들에겐 별도 대시보드를 제공한다. 대시보드에서는 게시한 콘텐츠가 수익을 나누기에 적합한지, 예상 수익을 얼마나 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틱톡의 설명은 어딘가 부족해 보인다. 예컨대 최소 팔로워 수나, 수익 배분 절차와 같은 세부 내용이 빠졌다. 이와 관련 외신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최소 팔로워 수가 10만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전 크리에이터 펀드는 최소 팔로워 기준이 1만명 이상이었다. 즉 아무나 새 프로그램에 가입할 수 없게 막아둔 셈이다.
(출처:Youtube)
참고로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가입 요건은 구독자 1000명 이상, 지난 90일간 쇼츠 영상 조회수 1000만회 이상인 크리에이터다. 또는 구독자 1000명 이상에 지난 12개월간 4000시간 이상 유효 시청 시간(일반 영상 콘텐츠)을 달성해야 가입할 수 있다. 틱톡은 팔로워를, 유튜브는 콘텐츠 노출을 각각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다.
크리에이티비티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크리에이터 펀드로 돌아갈 수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새 프로그램이 크리에이터 펀드를 완전히 대체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렇게 되면 분명 새 프로그램에 가입한 크리에이터들의 수익은 늘어날 것이다. 프로그램 가입 요건이 이전보다 대폭 상승했기 때문. 단 아직 틱톡 측에서 이에 대한 설명이 없었기에, 향후 크리에이터 펀드가 어떻게 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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