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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잡학다식] 스마트폰 아이콘은 왜 단순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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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Unsplash / brett jordan)

우리는 매일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전화하고 메시지를 보내며 웹에 접속해 다양한 정보를 찾아봅니다. 심심하면 동영상을 보고 지인들의 삶이 궁금할 때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살펴보곤 하고요. 항상 많은 앱을 실행하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혹시 스마트폰 앱 아이콘을 유심히 살펴보신 적 있으신가요? 하나같이 간단명료합니다. 어떤 앱인지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는 느낌이 들어요. 좋은 의미에선 깔끔한데, 종종 의미를 알 수 없을 만큼 단순한 아이콘도 눈에 띕니다.

이전에는 분명 사실적이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어요. 앱 아이콘 대부분이 사실적이었죠. 그래서 단번에 무슨 앱인지 파악할 수 있었어요. 물론 지금처럼 깔끔하진 않았습니다. 어딘가 복잡하기도 했고, 아이콘을 모아두면 난잡한 느낌도 받았죠.

스마트폰 보급 초기, 앱 아이콘은 스큐어모피즘(Skeuomorphism)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스큐어모피즘은 스큐어모프(skeuomorph)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원래 사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이에요. 그리스어로 스큐어는 ‘도구’, 모프는 ‘형태’를 의미하죠.

그래서 예전 앱은 실존하는 물건의 형태를 최대한 복제했어요. 예를 들어 당시 대다수 카메라 앱 아이콘은 실제 카메라 모습을 최대한 똑같이 구현했어요. 서드파티 앱 인스타그램 아이콘을 볼까요. 지금과 달리 초창기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그대로 옮겨온 형태였습니다.

(출처:DigitalTrends)

물론 그때도 비교적 단순한 아이콘이 있었어요. 전화, 메시지 앱이 대표적입니다. 지금처럼 수화기, 편지 봉투를 본뜬 모습이었어요. 단 현재 앱 아이콘과 비교하면 화려했죠. 과거에는 거의 모든 아이콘이 입체적이었고, 직관적이었어요.

스큐어모피즘은 스마트폰 유저인터페이스(UI) 곳곳에 영향을 미쳤어요. 애플 아이북스 책장, 음성녹음 앱 마이크가 대표적이죠. 아이북스는 나무로 만들어진 책장을, 음성녹음 앱은 진짜 마이크를 닮은 UI를 사용했었죠.

(출처:Apple)

그럼 언제부터 아이콘이 단순해진 거지?

앱 아이콘은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의 일부에요. UI 디자인 트렌드 변화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2010년 이후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복잡한 스큐어모피즘 대신, 단순함을 추구하는 플랫 디자인을 적용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때부터 앱 아이콘도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애플을 예로 들어 볼게요. 스티브 잡스는 생전 스큐어모피즘을 선호했어요. 그래서 당시 애플 제품에는 스큐어모피즘 디자인이 녹아들어 있었죠. 잡스가 있었을 때 아이폰 아이콘과 UI를 떠올려 보세요.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거예요.

잡스 사후 애플 UI 디자인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였던 조니 아이브가 스큐어모피즘에서 탈피하기로 결정한 거죠. 지난 2013년 출시된 iOS 7부터 아이폰 내부가 간결해지기 시작했어요. 이때부터 아이폰 아이콘은 차분해졌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줬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1년 윈도우8에 메트로UI라는 플랫 디자인을 적용했고, 구글은 2014년 안드로이드 5.0 롤리팝부터 마테리얼 디자인이라는 간단명료한 디자인을 사용하기 시작했죠.

(출처:Pixabay)

스큐어모피즘? 플랫 디자인? 무슨 차이

스큐어모피즘의 장단점은 명확합니다. 스큐어모피즘은 실제 사물에 기반하기에 직관적이에요. 사용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러나 다양한 효과를 줘야 하기에 만들기 복잡하고, 개발자들의 창의력을 떨어뜨리기도 해요. 원본을 그대로 따라 하면 되니까요.

반면 플랫 디자인은 스큐어모피즘 디자인 대비 직관성은 떨어져요. 처음 본 아이콘이 무엇인지 바로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깁니다. 대신 스큐어모피즘 대비 깔끔하고 명료해요. 그래서 사용자가 익숙해지기만 하면 스마트폰 기능에 집중할 수 있고요.

(출처:AppleInsider)

그때가 좋았는데…다시 돌아갈 순 없나?

디자인의 취향의 영역입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과거 스큐어모피즘 기법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아이콘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있어요. 아쉽지만 스큐어모피즘이 언제 다시 부활할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 패션 유행이 변화하듯, UI 트렌드도 점차 달라지니까요.

1~2년 전에 뉴모피즘이라는 UI 디자인이 잠깐 떠오른 바 있어요. 뉴모피즘은 스큐어모피즘과 플랫 디자인의 장점을 합친 디자인인데요. 실제 사물의 모습을 비슷하게 구현하되, 최대한 간략하게 표현한 기법이에요. 하지만 대세로 자리 잡진 못했죠.

(출처:Wikimedia Commons)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CP-2023-0021@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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